“이럴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주방 ‘이것’ 없애고 이케아 시공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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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곧 10살이 되는 강아지 베리와 함께 살고 있는 딩펫족 부부입니다. 지금의 집은 저희의 3번째 신혼집입니다. 그리고 오늘의집에 집들이 콘텐츠를 작성하게 된 것도 이번이 3번째인데요.

운 좋게도 이사를 갈 때마다 오늘의집에 집들이 기록을 남기게 되니, 예전에는 어떻게 집을 꾸며두고 살았는지 알 수 있어서 새삼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더라구요. 이번에도 좋은 기회로 이렇게 저희 집을 소개할 수 있어서 정말 기뻐요 🙂

시공 준비 및 도면

저희 집은 준공한지 16년이 된 구축 아파트입니다. 평수 32평에 방 3개, 화장실은 2개, 옛날 아파트답게 안방이 넓고 발코니(베란다)가 방마다 있어 동일 평수의 신축에 비해서는 조금 좁아보이는 구조였어요.

그리고 16년 동안 중간에 도배, 장판을 한번 바꾼 것 빼고는 리모델링을 하지 않은 집이었고, 베란다 또한 하나도 확장되어 있지 않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인테리어 업체를 통해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는데요. 예산은 정해져 있는데 자재비부터 인건비까지 뭐 하나 오르지 않은게 없다보니 제가 원하는 스타일로 인테리어를 하려면 자재 등급을 낮추거나 여러가지 요소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와서 현실과 타협을 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사서 고생을 하게 된다는 반셀프 시공을 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하하)

인테리어 과정

반셀프 인테리어를 결심하고 각 분야의 작업자를 섭외하기 전, 먼저 내가 원하는 인테리어 스타일이 정확히 무엇인지 파악하는게 중요했어요. 어렴풋이 어떤 집에 살고 싶다고 상상해온건 있었지만 내가 직접 감리, 감독을 해야하는 반셀프 인테리어에서는 조명의 색상, 콘센트 위치, 마감재를 어디까지 올릴 것인지 등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다 확실하게 정해야더라구요.

그래도 3번 정도 이사를 다니고 집을 꾸미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취향이 명확해졌고, 다행히 컨셉과 방향은 빠르게 잡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전체 인테리어 분위기를 정한 뒤 이건 꼭 해야한다! 하는 시공의 마지노선을 잡고, 반셀프를 위한 전문가를 섭외했습니다.

컨셉 : 밝고 깨끗한 하얀집

– 거실&주방 : 미끄럽지 않은 포세린 타일 시공

– 침실은 원목가구 중심 (바닥은 따뜻한 느낌의 소재 + 미끄럽지 않은걸 선택)

– 주방은 이케아 주방 (로망)

– 무몰딩 / 9mm문선 / 3전 걸레받이

스튜디오 같이 심플해보이는 흰 집에 컬러감 있는 오브제와 가구를 넣어 꾸미고 싶었기 때문에 최대한 깔끔해보이는 디테일에 집중했어요.

그래도 반셀프로 하면 전문 인테리어 업체에서 하는 것보다는 예산이 많이 세이브 될 줄 알았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비용이 절감되진 않더라구요…ㅎㅎ 덕분에 반셀프해서 아낀 돈으로 가구를 사려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흑흑.

현관

현관은 보통 구축 아파트들이 그러하듯이 비좁은 형태였어요. 하지만 여기에서 더 확장을 하는 공사도 불가했기에 낡은 부분들만 싹 바꾸기로 했습니다.

우선 현관에 있던 직부등은 없애고 매립등으로 교체, 매립등 하나에 히든센서를 넣어 시공을 했고요. 집에 오크 톤의 우드 가구들이 여러 개 있어서 현관문에도 우드 느낌이 나는 필름지를 새로 붙였어요. 푸시풀 도어락, 안전 고리, 도어 스토퍼, 도어 클로저도 새 제품으로 교체했고요. 최대한 색을 맞춰서 같은 톤으로 설치하니 깔끔해 보여서 마음에 들어요.

중문은 방음과 단열에도 좋지만 저희 집에는 강아지가 있어서 꼭 설치해야 했어요. 이전 집에서는 욕심내서 꽤 비싼 브랜드의 스윙도어 중문을 사용했었는데, 막상 써보니 가격에 비해 잔고장이 많아 실망스럽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기능에만 충실한 3연동 중문을 설치했습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유리는 모루 유리를, 거실에서 봤을때 현관에 둔 신발이 보이지 않도록 하부 고시를 넣어서 제작했어요.

현관에서 중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공간은 남편이 개인 침실 겸 작업실로 이용하고 있는 작은 방이에요. 저희 강아지는 꼭 남편과 잠을 자기 때문에 밤에도 드나들 수 있도록 방문에 작은 펫도어를 달았습니다. 펫도어에만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줬더니 볼 때마다 너무 귀여워요.

거실 Before

거실은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최대한 밝고 쾌적한 느낌을 내고 싶었습니다. 저희 집은 구축 아파트라 거실 베란다 공간도 광폭으로 넓은 편이었는데요.

그래서 리모델링을 하면 확장 및 단열 공사를 하는 집들도 많았지만, 고민 끝에 기존 샤시(새시)는 철거하고 그 자리에 폴딩도어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폴딩도어를 설치하는게 확장, 단열 공사에 비해 비용이 절약되기도 하고, 여름과 겨울에는 닫아두고 날씨가 좋은 봄, 가을에는 폴딩도어를 열어두면 확장된 개방감을 느낄 수 있어 사용하기에도 좋을 것 같더라구요.

거실 After

많은 고민 끝에 재탄생한 거실의 모습입니다. 먼저 벽지는 페인트 질감이 나는 웜톤 화이트 색상의 제품을 선택하고 무몰딩 도배를 했어요. 확실히 천장에 몰딩이 없으니 훨씬 더 깔끔해보이고 넓어 보이는 느낌이 들어요. 걸레받이는 없으면 불편하기에 벽지색과 어울리는 색상의 얇은 3전 걸레받이를 골라 시공했고요.

큰 구조 변경을 한건 없지만 벽지와 바닥재의 톤을 맞춰 시공하고, 샤시를 폴딩도어로 바꾼 것만으로도 이전보다 훨씬 공간이 넓어보여서 만족스러워요!

거실 천장에는 기존의 등박스와 메인등을 제거하고 평탄화한 뒤, 여러 개의 매립등과 실링팬을 설치했습니다. 실링팬은 이전 집에서도 너무 잘 썼던 아이템이라서 이번에도 꼭 설치할 생각이었어요. 더위를 많이 타는 저같은 사람이 있는 집이라면 필수템이나 마찬가지같더라구요.

아우스바이튼 폴딩도어 설치로 전보다 넓게 사용하고 있는 거실 베란다 공간입니다. 요즘은 날씨가 좋아서 폴딩도어를 열어두고 베란다도 그냥 거실인 것처럼 같이 쓰고 있어요. 베란다 바닥은 거실과 통일감을 주기 위해 거실 바닥과 똑같은 포세린 타일로 시공했습니다.

여기에서 식물도 키우고, 가끔은 요가 매트를 펴놓고 스트레칭을 하기도 합니다. 공간이 넓다보니 보조 테이블을 두고 쓸 때도 있고, 가끔은 간이 건조대를 펼쳐 두고 손빨래도 널기도 하면서 여러모로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가끔은 식물을 더 둘까 싶기도 하지만 이 비워진 듯한 느낌이 좋아서 당분간은 이렇게 지낼 것 같아요.

베란다 폴딩도어를 닫아두면 이런 모습이에요. 윗쪽에 열어둔 사진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있죠? 폴딩도어도 살펴보면 틀 두께가 꽤나 다양하게 나오는데, 너무 두꺼운 제품은 닫았을 때 답답해보여서 최대한 슬림해보이는 제품으로 선택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잘 고른 것 같아요.

거실과 주방, 그리고 그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복도는 모두 600각 포세린 타일로 시공했어요. 강아지가 있는 집이라 최대한 미끄럽지 않은 소재를 고르고 싶었는데, 일반적인 바닥재 중에서 고르려니 포세린 타일만한 게 없더라고요.

예산의 압박으로 모든 공간을 타일로 하진 못하고 방들은 마루로 시공했지만, 그 선택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직접 계획하고 감독해야 하는 반셀프 인테리어에서 선택과 집중은 정말 중요하니깐요.

강아지가 걷고 뛸 때도 미끄러움이 덜하고, 무엇보다 집이 스튜디오 같이 고급스러워 보여서 마음에 쏙 드는 소재에요. 강아지가 있는 집이라면 포세린 타일 시공 강력 추천해요!

주방 Before

주방은 개인적으로 저희 집에서 가장 변화가 컸던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대면형 주방에 대한 로망은 없어서 기존의 ㄱ자 형태는 그대로 살리되, 거실 가운데를 답답하게 가리는 냉장고장 가벽을 철거하고 상부장도 없애서 넓어보이게 만들기로 했습니다.

주방 After

답답해보였던 냉장고장 쪽 가벽과 상부장이 없어진 지금의 주방 모습입니다. 저희 집 주방의 특이점은 이케아 주방을 주문하고 셀프 설치했다는 점이에요. 살면서 한 번쯤은 이케아 주방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게 빨리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ㅎㅎ

이케아 주방은 디자인 모델이 다양한 편인데 우리 집 무드와 잘 어울리는 최대한 심플하면서도 깔끔해보이는 제품으로 하고 싶어서 이 모델을 골랐습니다. (메토드/베딩에) 남편과 함께 직접 조립하고 설치를 하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완성된 모습을 보니 무척 뿌듯해요.

상부장이 없으니 확실히 같은 공간이어도 답답하지 않고 더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사실 주방 살림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부장이 아예 없어도 괜찮을까 싶었는데 이케아 주방의 수납력은 정말 어마무시하더라구요.

정리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밥솥이나 전자레인지 같은 가전이나 기타 살림 도구들도 최대한 하부장 안에 수납하려고 노력했는데, 넉넉한 수납공간 덕분에 계획대로 만들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주방 싱크대 상판은 이케아 제품이 아닌 LX하우시스 인조대리석 제품으로 업체를 섭외해 작업했습니다. 대리석도 최대한 깔끔하게 보일 수 있도록 화이트 컬러에 무늬가 적은 캔디화이트 제품을 선택했고, 측면에서 봤을때 가장 얇아보이는 두께인 12T로 시공했어요.

주방 한켠에는 테이블과 펜던트 램프, 그리고 벽면에 레어로우 벽 선반을 설치했어요. 처음에는 벽면에 액자를 걸어두려다가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보고 싶어서 결정한건데, 설치하고 나니 무척 마음에 들어요. 또 벽선반 위에 뭘 올려두는지에 따라 인테리어 느낌도 조금씩 달라져서 요즘은 소소하게 꾸미는 즐거움도 느끼고 있습니다.

원형 테이블은 예전 신혼집부터 사용하던 이케아 독스타 제품인데 중간에 상판만 한번 교체하고 계속 사용하고 있어요.

화이트 컬러 테이블은 뭘 올려둬도 잘 어울리고 사진 찍기 좋아서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아이템 같아요!

거실과 주방 사이의 복도 끝에는 오래된 붙박이 장식장이 있었는데 철거하고 집에서 장식장 겸 책장으로 사용하던 가구를 두었어요. 철거할 때까지만 해도 뭘 두면 좋을지 고민이었던 공간이었는데, 임의로 옮겨본 가구가 의외로 잘 어울려서 자연스럽게 고민도 해결되었어요 🙂

안방 Before

안방은 거의 거실과 비슷한 크기라서 가구를 배치하기에도 좀 더 편했던 공간이에요. 보통은 안방에 붙박이장을 많이 설치하는데 저는 옷 욕심이 없고, 옷도 많지 않아 대신 공간 자체를 넓게 쓰기로 했어요.

안방 After

우드톤의 강마루와 우드 가구로 완성한 안방 침실이에요. 옆에 누가 있으면 잠을 못 자서 침실을 따로 쓰고 있기 때문에 침대는 기존에 사용하던 퀸 사이즈의 제품을 그대로 가져왔어요.

안방에서 화장대와 화장실로 통하는 중간에는 슬라이딩 도어가 있었는데, 철거 후 아치형 문틀을 새로 시공했습니다. 리모델링하면서 아치형 포인트를 하나쯤은 넣고 싶었는데 딱 적절한 부분에 잘 선택한 것 같아요!

인테리어 끝나고 새롭게 마련한 녹차색 침구. 전체적으로 우드우드한 침실 무드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안방 커튼은 이전에 사용했던 차르르 커튼을 가져와서 설치했었는데, 아침마다 들어오는 햇빛에 잠을 설치는 바람에 암막 커튼을 새로 주문해서 설치했어요.

누워서 영화를 보거나 음악 듣는 걸 좋아해서 침대 맞은편에는 TV장을 두고 그 위에 세리프TV를 올려뒀어요. 스탠드 거치대에 올려둔 게 보통 보는 모습일텐데 이렇게 두니 색다르지 않나요?

서재 겸 작업실

작업실은 거의 앉아서 컴퓨터만 하는 공간이라 특별한 건 없어요. 책상 위에 오랜 시간 앉아서 일하다 보면 금방 어수선해져버려서 최대한 이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거실 욕실 Before

욕실 두 곳은 최대한 욕심을 덜고 시공했어요. 그래서 메인인 거실 욕실만 살짝 소개합니다. 반셀프 인테리어 준비하면서 조적 욕조나 매립 수전 등 이미 예쁜걸 너무 많이 봐서 눈은 잔뜩 높아진 상태였지만…ㅎㅎ 오랜 시간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서 많은 비용을 쏟고 싶진 않았거든요. 그래도 최소한 이것만은 하고 싶다는 것만 뽑아서 작업했습니다.

거실 욕실 After

기대했던 것보다 잘 나와서 만족했던 욕실 모습이에요. 사실 기존에 있던 시설들이 워낙 오래 되었어서 그 변화에 놀란 것도 있지만요.

거실 욕실에는 포기할 수 없는 요소였던 600각 포세린 타일조적 선반 연장 후 졸리컷, 아메스 도기, 그리고 힘펠 휴젠뜨 환풍기를 설치했습니다.

처음에는 고급스러운 호텔 화장실 같은 무드를 내고 싶어 어두운 그레이톤의 포세린 타일을 선택했었는데요, 남편이 화장실만 너무 어두우면 집 분위기와 동떨어질 것 같다고 의견을 내서 베이지톤의 타일로 색상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새로 선택한 타일은 작은 테라조 무늬가 있는 포세린 타일이라 밋밋해 보이지 않아서 더 마음에 들어요. 그 외에도 욕실장은 플랩 형태의 거울 수납장을 설치하고 그 아래 T5조명을 넣어서 천장의 메인등과는 분리해 간접등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간접등은 휴젠뜨와 더불어 욕실에 한 것 중 가장 만족하는 시공이에요!

마치며

반셀프 인테리어를 마무리한 후 집에 들어와서 살기 시작한지 이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반셀프를 하면서 매일같이 현장에 방문해서 집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는건 참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물론 공사하면서 생기기 마련인 크고 작은 이슈들 때문에 스트레스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 지난 지금은 살면서 한번쯤은 해볼만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

인테리어를 준비하면서 오늘의집에서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었는데, 제 글이 또 다른 반셀프를 준비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더 세세한 시공 과정과 기타 tmi들은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으니 방문해주시면 기쁠 것 같아요.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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