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원에 40평대 아파트를 싹 갈아 엎었더니.. 믿기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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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수건 이용권 받으러 가기

안녕하세요 🙂 저는 멍멍이 같이 순둥순둥한 8살 아들을 키우는 결혼 10년 차 주부입니다. 저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정신없이 일과 육아를 병행한 평범한 워킹맘이었어요. 게다가 저희 부부는 둘 다 수학 강사 일을 10년 넘게 했고, 첫 신혼집이 구축 전세였던 터라 집 꾸미기와는 정말 거리가 멀었죠.

하지만 내 집이 생기고 두 번의 이사를 거치면서 인테리어 취향도 생기다 보니, 현재 사는 집은 저희 부부의 애정과 노력이 가장 많이 들어간 집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여길 떠나게 된다면 정말 눈물 날것 같아요ㅠㅠ) 내 손길이 닿은 집이 예쁘게 변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하나하나 꾸미다 보니 감사하게도 이렇게 오늘의집에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네요.

도면 & 단지 소개

저희 집은 142 제곱 미터의 43평 형인데요. 평수 마다 구조가 아예 달라서 고민을 조금 했지만, 저희 평형의 긴 복도와 넓은 거실, 타워형 ㄱ자로 되어 있는 창에 반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인테리어는 6군데 정도 견적을 받았었는데 저희에게 주어진 기간은 주말 포함 딱 3주 뿐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디자인 업체들은 그 기간엔 불가능하다고 거절했고, 해줄 수 있다는 일반 인테리어 업체와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모든 디자인은 저희 부부 몫이었어요^^;;

기간이 짧고 예산도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저희의 인테리어 목표는 살릴 수 있는 건 살려보자는 ‘가성비 인테리어’였습니다.

거실 Bef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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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After

저희 가족은 아직 아이가 어리기도 해서 방보다는 거실에서 온 가족이 옹기종기 붙어서 놀아요. 그래서 거실에는 불필요한 물건들은 없애고 소파와 TV, 안마 의자만 놓고 아주 넓게 넓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분양 당시부터 거실과 복도에 폴리싱 타일이 깔려져 있었어요. 사실 전 포쉐린 타일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 다 철거하고 포쉐린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마루 철거보다 타일 철거는 더더더더 대공사라서 기존 타일을 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지내보니 빛이 반사되어서 반짝 반짝하고 집이 더 밝아 보여서 좋더라구요. (발자국이 잘 남는것만 빼고요….ㅋㅋㅋㅋ)

그리고 이 집에 반했던 포인트 중 하나인 ㄱ자로 나있는 여러 개의 창에는 차르르 커튼을 달았는데 모두 전동커튼 레일을 설치해서 리모컨으로 한번에도, 각각으로도 조작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전동 커튼은 남편의 로망이어서 남편이 셀프로 설치했는데 제가 더 만족하며 사용 중이에요. 창들이 연결되어있는 게 아니라 네 군데로 나눠져 있다 보니 전동이 아니었다면 모든 커튼을 걷으려면 거실을 마구 뛰어다녀야 했을 거예요 ㅋㅋㅋ

기존 아트월과 기둥에 붙어있던 반짝 반짝한 대리석들은 모두 철거하고 도배로 마감했어요. 하얀 도화지 같은 집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싫증 날 때마다 사진처럼 소파나 안마 의자를 옮겨보기도 하면서 살짝씩 변화를 주고 있어요.

이게 타워형 구조의 장점이기도 한 것 같아요. 판상형 구조는 공간 효율성이 높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호하는 구조이긴 하지만 직접 살아보니 가구 배치에 한계가 있어서 꾸미는 재미가 덜 하더라구요.

기둥식의 타워형 구조라서 거실 중간 중간에 철거 불가능한 기둥들이 있었어요. 어차피 철거 못할 바엔 활용을 해보자 싶어서 기둥 쪽으로 책장을 짜서 넣었구요. 반대편 기둥 쪽엔 청소기 보관할 공간을 만들고 커튼으로 가려 놓았어요.

저희집은 남서향이라 12시부터 해가 깊게 들어와요. 사실 창이 거의 사방으로 나있어서 해의 위치에 따라 하루종일 여기 저기서 빛이 들어오는데, 12시부터는 거실과 안방 쪽으로 해가 질 때까지 깊게 들어와서 너무 행복합니다.

사실 오전엔 남편도 출근하고 아이도 학교에 가 있는 시간이니 집에 사람이 거의 없잖아요. 당연히 정남향이 제일 좋겠지만, 가족들이 집에서 보내는 오후 시간에 해가 들어오는 남서향이 저희 가족 생활에는 더 맞는 것 같아요.

주방 Before

주방 After

저희 집에서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공간이 바로 주방입니다. 비포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벽면에 큰 냉장고장이 있고 중간에 아일랜드가 덩그러니 있었는데, 냉장고와 조리대까지 동선도 이상하고 식탁 놓을 공간도 너무 애매하더라구요.

그리고 가족들을 보며 요리를 하는 대면형 주방이 저의 로망이었거든요.(ㅋㅋㅋㅋㅋ)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저희는 디자인 업체와 진행한 게 아니어서, 디자인 요소나 레이아웃 변경은 오롯이 저희가 구상해야 했어요.

남편과 함께 마지막까지 수정에 수정을 거쳐서 완성한 게 지금의 주방 구조이고 지금까지도 바꾸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하는 공간이에요.

원래 있던 답답해 보이던 냉장고장은 과감히 철거해버리고 하부장으로 수납공간을 확보했고, 그 하부장을 ㄱ자로 연결해서 인덕션을 놓아 대면형 주방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냉장고는 조리하는 동선을 생각해서 싱크대 쪽으로 이동했고, 공간 부족으로 아쉽게도 김치 냉장고는 세탁실로 뺐지만 이전 집에서도 그렇게 사용했기 때문에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싱크대 쪽 상부장 아래로는 손을 갖다대면 켜고 끌수 있는 센서 led 선 조명을 설치했는데 이거 정말 강력 추천이에요. 보통 그 부분에 T5를 많이 설치하시는데 T5는 스위치로 켜고 꺼야 하잖아요.

손 센서로 설치했더니 밤에 잠깐 주방에서 물을 마신다거나, 불까지 켤 필요는 없지만 약간 어두울 때, 주방 불을 켜기 위해 스위치 있는 곳까지 가기 귀찮을 때, 그냥 손만 갖다 대면 바로 켜지니 너무 너무 편해요.

그리고 대면형 주방의 꽃인 후드!! 후드는 엘리카 웨이브 제품, 싱크대 수전은 슈티에 제품으로 둘다 직구로 구매했구요.

이 후드가 좀 더 돋보였으면 해서 식탁등은 펜던트 조명 대신 심플한 직부등으로 설치했어요. 후드는 탄소 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관 연결은 필요 없었지만, 워낙 무거운 제품이라 천장 보강은 미리 인테리어 업체에 부탁 드렸어요.

식탁 옆 하부장엔 커피 머신과 커피 포트 등을 놓아서 미니 홈 카페로 꾸며보았습니다.

안방 Before

안방 After

거실과 복도의 폴리싱 타일은 기존의 것을 살리는 대신, 방들의 마루는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전부 밝은 색으로 교체하고 안방 한 쪽 벽엔 길게 붙박이장을 설치했어요.

저의 소중한 화장대 공간은 기존의 것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예쁘게 만들고 싶어서, 사각 거울장 철거 후 원형 거울을 설치하고 서랍 부분은 앞판만 교체했어요. 감쪽같죠? ㅋㅋㅋㅋ

화장대 대리석 상판도 기존의 것을 살린 건데, 처음엔 대리석 색상이 너무 튀어서 그냥 교체할걸 그랬다 싶었지만… 안방을 베이지톤으로 꾸며 놓으니 약간 묻어가네요^^;;

이렇게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가성비 인테리어’라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처럼 예산과 공사 기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이렇게 필름 시공과 도어 교체 정도로도 충분히 다른 분위기로 연출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안방은 구조가 좀 특이한데요. 사진처럼 통로를 지나면 화장실이 있고, 현재 서재로 사용 중인 작은 방과 연결되는 슬라이딩 도어가 있어요. 그 통로의 입구는 아치로 포인트를 주고, 화장실 앞이라 커튼을 설치했어요. 큰 시공은 없었는데 작은 포인트로 많은 분들이 예쁘다고 말씀해주시는 안방이 되었네요^^

아파트 단지 소개

지금의 집을 보러 다니면서 몇 가지 조건이 있었는데요. 40평 이상의 대형 평수, 단지 내 지상으로 차량 통행이 없어야 할 것, 지하 주차장 연결, 초등학교가 가까운지 이렇게 네 가지였어요.

최근 신축 아파트들은 중소형 평수 위주로 지어지는 추세라 준 신축에서 알아보다 보니 위의 조건들을 만족하는 곳이 많이 없더라구요. 그러다가 지금의 저희 집을 보게 되었고 임장부터 계약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원래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신축에서 살다가 40평대 이상만 있는 300세대 미만의 작은 단지로 오면서 좀 걱정을 했었는데요. 막상 이사를 와보니 웬만한 신축보다 훨씬 튼튼하게 잘 지어졌고, 세대 수가 적은 덕에 아파트 주민 분들과 서로 더 가깝게 지내는 점이 참 마음에 들어요.

아이들도 나이에 상관없이 한 곳에 모여 노는 걸 보면 꼭 정겨운 작은 마을 같은 분위기의 단지라서, 저도 남편도 이사 후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옆의 작은 공원을 통해 계절마다 바뀌는 창밖 풍경 감상도 하고, 저녁에 온 가족 손잡고 산책도 하다보면 너무 행복해요 🙂

집들이를 마치며

이렇게 저희 집의 공간들을 보여드렸는데요 관심있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인테리어하고 이사한지 1년 6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글을 쓰다보니, 공사 당시 힘들었지만 남편과 둘이서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또 저희의 애정과 사랑이 듬뿍 담긴 저희 집을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재미있고 설레요.

결혼 후 세번째 집인 지금의 집에 온 후로 집에서의 진정한 쉼이 무엇인지,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인테리어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도 느끼게 되었어요. 지금의 집은 저희 가족의 취향과 니즈가 전적으로 반영된 집이라 외출이나 여행 후 집에 돌아오면 저희 세가족의 첫 마디는 “역시 우리집이 최고야”랍니다. ^^

그리고 사실 저희는 평수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인테리어를 진행한 편인데요. 저처럼 기간과 예산이 여유 있지 않으신 분들도 살릴 수 있는건 최대한 살려서 간단한 시공만으로도 분위기를 충분히 바꿀 수 있으니 포기하시지 않길 바랄게요.

저의 집들이가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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