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할 줄 알았던 ‘리모델링’… 갑자기 업체가 잠수를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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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곧 결혼 3년 차, 함께한 시간만큼 공유하는 것도 쌓여가고 있는 취향이 닮은 부부입니다. 첫 번째 신혼집을 마련하고 온라인 집들이를 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덧, 이렇게 두 번째 집들이로 다시 인사 드리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집은 ‘공간은 사람을 닮는다 ‘라는 말처럼 우리의 취향을 담고 투영 시킨 곳으로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아직은 제자리를 찾지 못한 가구도 있고 미흡한 모습이지만, 리모델링 고민부터 지금까지 집의 기록과 저희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도면

이전 집을 살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공간의 사용성이었습니다. 필요하지 않은 공간은 짐만 두게 되니 필요에 따라 공간의 크기를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사용성이 많이 없는 팬트리 공간과 발코니, 알파룸까지 가벽을 삭제하고 합치면서 최대한 공간을 간결하고 깔끔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과감히 방 하나를 거실로 확장해 공간을 넓혀 주고 벽 대신 넓은 폭의 유리 블록을 넣어 복도와 거실을 분리해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채광을 복도까지 끌고 들어올 수 있어 집안이 더욱 밝고 확장되어 보임과 동시에 주방이나 거실, 서재 모든 공간에서 유리블록을 볼 수 있어 저희 집의 시그니처로 자리 잡았습니다 🙂

인테리어

# 자재상담

결혼 후 2년 만에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빨랐던 두 번째 신혼집은 신축 아파트예요. 익숙한 아파트 구조이지만 4bay, 정남향에 뒤로는 숲이 보이고 앞으로도 공원이 보여 답답함이 없었죠.

우리는 이 집을 오래 함께 하리라 마음먹고 과감하게 리모델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형화된 아파트 구조가 우리의 취향과 동선에 맞지 않았기에 구조 변경에 중점을 두고 자료를 모으고 업체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 인테리어 과정

업체 상담 전, 데이트를 핑계로남편과 구석구석 자재를 보러 다니고 실물을 비교해 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매일 머무는 내 공간’ 내 집에 무심할 수 없었고, 결정하기 어려운 것은 실물을 보고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하면서 막연하던 집의 모습이 구체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순탄할 줄 알았지만, 업체가 시공 한 달 전, 갑자기 잠수를 타는 생각지도 못한 일도 생겼어요. 모든 걸 내려놓는 순간에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나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 … 그러나 그간 맘고생을 생각하면, 두 번은 못 할 거 같은 내 집 인테리어 ㅠ)

현관

현관에서 바라본 복도의 모습이에요. 현관이 좁고 꺾여 있는 구조라 중문으로 분절된 느낌을 주기보다, 현관을 들어와서 확장된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돌아 들어갈 수 있는 흐름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첫 집과 달리 조금 더 밝은 오크 컬러의 원목마루를 통해 나무 특유의 따뜻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갤러리 스타일의 바닥을 타일로 할까 고민했지만 결국, 원목 마루의 따뜻한 촉감을 포기할 수 없었죠. 나의 여전한 우드 wood 사랑 ❤

유리블록을 사이에 두고 복도와 거실이 보이는 모습입니다.

유리블록은 복도와 거실의 경계를 허물어 더 확장된 공간감을 주었고 은은한 빛을 집안 깊이 들여놓았습니다.

거실

정남향의 따뜻한 거실이에요. 첫 신혼집에서 가장 아쉬웠던 한 가지는 바로 향(向) 이었습니다. 북향에 가까웠던 터라 여름을 제외하곤 해가 길게 들어오지 않아 거실 안쪽에 위치한 주방이 특히 어두웠습니다. 이 때문에 집을 구입할 때 가장 염두에 두었던 것이 채광이었습니다. 사계절을 지나 보니 왜 사람들이 남향을 선호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여름엔 해가 덜 들어 시원하고 겨울엔 해가 집안까지 깊숙이 들어와 따뜻하기까지_ 난방비가 적게 드는 효과는 덤.

소파는 이전 집에 맞춰 구입했던 터라 사이즈가 조금 작아 보이지만 간결한 디자인에 관리가 쉬운 가죽이라 늘 새것 같아 애정 하는 가구입니다.

# 바탕의 간결함

바닥과 벽 그리고 천장의 경계는 불필요한 몰딩을 없애기 위해 필름 작업을 해주었습니다. 거실의 벽면은 마루와 톤이 비슷한 프리미엄 우드 필름으로 통일감을 주어 더욱 넓어 보이도록 했어요. 다이닝 공간은 솔리드 필름으로 마감하고 같은 톤의 가구로 각각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분리시켜주었습니다.

# ‘동반’의 가구 들이다

소품이나 가구는 시간을 오래 두고 천천히 채우는 편입니다. 가장 최근에 구입한 것이 소파 테이블인데, 국내 작가의 작품으로 둥근 상판에 보는 각도에 따라 면이 되기도 선이 되기도 하는 다리를 가졌어요. 동양적인 디자인에 반해 오랜 시간 눈여겨보다 구입했습니다. 기존 Kai Kristiansen의 빈티지 의자 와도 튀지 않고 나뭇결이 잘 살아 있어 구입 후 더 마음에 들어요.

# 거실을 보는 다양한 시선

거실은 우리 부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입니다.  큰 가구를 최소화하고 낮은 가구를 배치해 여유를 주고 싶었습니다. 창은 커튼 대신 시각적으로 깔끔하고 관리가 쉬운 알루미늄 블라인드를 사용해 우드의 무겁고 따뜻한 느낌과 대비를 주고자 했습니다.

주방

이 집의 가장 큰 변화는 주방입니다. 기존 주방 가구를 철거하고 대대적으로 구조를 변경했습니다. 하부장을 길게 넣고 한쪽 벽은 모두 장을 넣어 수납공간을 충분히 확보했습니다. 요리를 좋아하는 우리에게 이전의 주방은, 일자로 길고 좁아서 매번 부딪히기 일쑤였는데 이제 더 이상 동선이 겹치지 않는 넓은 주방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공간의 변화 덕분에 저희 부부가 주방에서의 보내는 시간은 지금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 남편과 편안하게 각자의 요리에 집중하고 맛있게 즐기는 일상은 작은 행복입니다.

# 심플하고 정돈된 공간

주방은 늘 조리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최대한 넓고 깔끔하게 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아일랜드와 긴 작업대를 두고 아일랜드 앞 뒤로 하부장을 넣어 수납공간을 꽉꽉 채워주었어요.

가전제품 또한 빌트인으로 공간에 튀지 않게 배치했습니다. 가구는 라이트 그레이 컬러를 사용해 집의 차분하고 따듯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PET 주방 가구도 동일한 컬러를 사용해서 벽면과 통일감을 주도록 했습니다.

우드와 유리가 사용된 벽 선반을 이용해 수납과 디자인 효과 up!

결정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너무 만족하는 블랙 싱크대예요. 심플한 디자인의 수전 또한 니켈 무광으로 빌트인 가전과 컬러를 맞춰 주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하나하나 선택 장애를 겪으며 골랐던 모든 것이 모여 결국엔 집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루는 듯합니다.

작은 폭의 무광 타일은 빛에 따라 질감이 달리 보여서 오묘한 모습입니다. 눈에 띄는 모든 곳은 융 콘센트를 사용하였습니다. 수전에 가까운 콘센트는 방우형으로 커버를 추가해 안전에도 신경 썼습니다.

# 거실에서 주방을 바라보는 시선

어디에서 보아도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의 주방.

# 넉넉한 수납

# 살림 살이 기록

자칫 지저분해 지기 쉬운 공간이라 최대한 손잡이는 달지 않고 간결하게 푸시 도어를 사용했어요. 컬러감을 맞추어 최대한 단순하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나의 장에는 팬트리를 별도로 설치하여 수납을 용이하게 했습니다.

아일랜드 하부장에는 요리를 위한 조리 도구나 양념통, 냄비 등을 배치했습니다. 모든 하드웨어는 blum을 사용했고 조리도구와 냄비는 겹치지 않게 두어 꺼낼 때 편리하고 뒷정리도 쉽게 하였습니다.

이 공간은 커피 머신을 생각하고 마련한 공간입니다. 조리대와 연결된 하부장으로 커피 외에도 어머님께서 주신 작은 절구, 선물 받은 커피포트와 그릇까지 수납하기 좋은 진열장이 되었습니다.

아일랜드 앞으로는 우드 선반을 추가해 그릇을 보관하고 있어요.

벽 선반에는 무겁지 않은 커피잔과 와인잔 등 깨지기 쉬운 것들을 용도에 맞게 분리해 수납하였습니다.

다이닝룸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붙여서 두 공간의 동선을 최대한 짧게 배치하였습니다. 공간보다 길게 보일 수 있는 아일랜드와 붙은 식탁은 유리로 제작해 부담스럽지 않게 하였습니다.

# 숨은 뷰 찾기

발코니 확장으로 숨겨져 있던 숲 뷰를 다이닝 공간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침실

따뜻한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만날 수 있는 침실입니다.

기존 가구들을 그대로 가지고 왔지만 그림과 소품만으로도 이전 집과는 또 다른 분위기가 납니다. 침대는 헤드가 없어 유행에 민감하지 않아 다양한 공간으로 변신이 가능하죠.

침구나 계절에 따라 늘 변하는 공간이에요.

오래된 물건 _ 사랑하는 소품들이 가득한 공간.

침대 앞은 사이드 보드를 두어서 화장품이나 악세사리를 정리하였습니다. 슬라이딩 도어 설치로 가구와의 간격을 두어 서로 간섭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 볕이 잘 드는 ‘쉼’을 위한 공간

사진에 보이지 않지만, 침실 또한 공간의 심플함을 위해 기존에 있던 빌트인 가구와 알파 룸으로 연결되는 가벽을 철거했습니다. 덕분에 양 끝으로 큰 창이 있어 환기에도 유리하고 나무를 볼 수 있는 액자 뷰도 생겼습니다. 수면을 취하는 공간은 익숙하고 편안한 곳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어요. 익숙한 가구들로 최대한 편안함을 유지하고 우드 블라인드를 달아 아늑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드레스룸

# 소박하고 심플한 드레스룸

드레스룸을 위해 방 하나를 내어주는 대신, 침실과 붙어 있는 알파룸을 확장하여 사용했습니다. 세탁실과의 동선도 최적이라 알파룸 전체에 긴 장을 넣고 심플하지만 수납공간은 많은 드레스룸을 만들었습니다. 가구 몰딩을 없애고 손잡이 없는 장을 넣어 최대한 침실의 느낌을 해치지 않도록 해주었습니다.

베란다

드레스룸 근처에 세탁실은 보통 건식으로 사용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반려식물에 물도 주고 바람도 흠뻑 맞는 공간으로도 활용 중이에요. 식물이 넘쳐나면 세탁실이 더 살아 납니다.

서재

시공 전부터 월시스템을 고정할 목적으로 벽체를 제작했습니다. 이전 집에서 서재 공간을 마련해 두어도 답답해서 들어가기 싫어하던 남편을 위해 조용한 서재 대신 거실과 공유 가능한 하나의 공간으로 확장하였습니다.

테이블은 이전에 사용하던 다이닝 테이블을 두어, 꼭 오피스의 개념으로 한정해 두지 않고 때론 다이닝 공간으로도 사용하여 그 날 기분에 따라 우리의 식탁은 늘 바뀌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소품과 책을 정리해 두는 것만으로 멋진 벽이 완성되는 즐거움.

가을 오!하우스와 함께

침실 2

예비가족을 위해 공간으로 아직은 용도를 확정 짓지 않은 방입니다. 그래서 큰 가구를 들여놓지 않았어요. 현재는 볕이 너무 잘 들어 식물들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때론 손님용으로도 사용되고, 때론 취미 생활을 즐기는 조용한 서브 서재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빼꼼, 보이는 요즘 나의 취미생활

마치며

사실 특별할 것도 없는 집이지만 꼭 맞는 옷처럼 저희에게 맞춤 공간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는 동안 천천히 채우고 또 비워갈 사적인 부부의 공간이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 길 바라며, 두 번째 집의 기록을 마무리합니다 🙂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조금씩 더 변화할 집과 일상의 기록을 공유하실 분은 @m_e_t.oasis 로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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