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카페에 팁을 요구하는 유리병이 놓인 사진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한국에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문화는 팁”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지난 9일 업로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Tip Box’라고 적혀있는 유리병에 지폐가 가득 담겨 있다. 해당 카페는 “1인 1잔 부탁드린다. 외부 음식 취식 불가능하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탈세 아니냐”, “팁 문화가 있는 나라는 월급 대신 팁으로 받지만 우리나라는 아니다”, “차라리 기부함을 갖다 놓지”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카페는 키오스크(무인안내기)로 음료 주문과 결제를 진행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다만 논란이 된 카페에 자주 방문한다고 밝힌 한 네티즌은 “(카페) 위치상 외국인이 많다. 자체적으로 팁 달라고 만든 게 아니고, 외국인들이 자꾸 팁 주고 팁 어디에 주냐고 물어서 만든 거로 알고 있다”며 대리 해명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소비자가 스스로 계산하는 키오스크에도 팁을 얼마나 줄지 결정하는 옵션을 추가하는 식당이 늘고 있다. 이에 미국인 3명 중 1명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팁을 지불해야 하는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팁 문화는 16~17세기 유럽에서 귀족이 하인이나 평민에게 호의를 베푸는 관습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다.
남북전쟁 이후 미국으로 넘어온 팁 문화 역시 과거 노예였던 흑인들이 해방돼 서비스업에 종사하자, 그들에게 낮은 임금을 주는 대신 팁에 의존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변질됐다.
미국 같은 경우 식당에서 보통 음식값의 15~20%를 종업원에게 팁으로 준다. 하지만 키오스크에서도 팁을 요구하면서 소비자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