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급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도권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버스환승센터 부근에서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전국에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측되는 만큼 일사병과 열사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385명이 온열질환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는 3명의 사망자도 나왔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전국 504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자발적 참여를 통해 운영하는 감시체계다.
온열질환의 주요 원인인 폭염이 이어지는 만큼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은 폭염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신체는 고온에 노출되면 체온조절을 위해 신체 체표면의 혈액량을 늘려 열기를 발산하고 땀을 내어 체온을 낮추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수분과 염분을 잃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어지럼증과 갈증 증상이 유발되고 온열질환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이다. 두 질환은 이름이 비슷하나 증상과 위험도가 다르다.
일사병은 열탈진으로도 불린다. 더운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릴 경우 수분과 전해질 부족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된 증상은 어지럼증, 두통, 구토 등이며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그늘에서 쉬거나 전해질이 들어간 스포츠음료·주스 섭취, 샤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될 때 체온 조절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인다. 특히 열사병은 치사율이 30%에 이르는 만큼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열사병의 가장 큰 특징은 체온은 높은데 땀이 나지 않는 것이다. 체온조절 장애로 인해 체온이 40℃ 전후로 올라가면서 피부가 붉고 뜨거워지지만 땀은 나지 않아 피부는 건조하다. 메스꺼움, 구토,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판단장애, 섬망(일시적 의식 혼동) 등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의식을 잃고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다발성 장기손상 및 기능장애 등으로 인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운 환경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해야 할 경우는 자주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주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해야 하며 두통과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