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10년이 넘은 여성이 남편 때문에 잠을 못 잔다는 하소연을 털어놨다. 상황이 꽤 심각하다.
여성 A씨는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잠 못 자게 하는 남편 때문에 이혼 고민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잠 못 자게 하는 남편 때문에 이혼 고민이에요.
남편은 올빼미 체질, 저는 바른 생활 체질이에요.
저는 밤 10시 취침~새벽 5시 기상을 평생 지키며 40년 가까이 살아왔어요.
반면 남편은 정말 아무 때나 자고 아무 때나 깹니다.
출근까지 자율인 회사에 다니다 보니 진짜 자유롭게 살아요. 새벽 2시에 일어나서 취미 생활하고, 어느 땐 3시에 퇴근해서 간식 먹고 자고… 생활패턴이란 게 없어요.
그러다 보니 밤에 심심하다고 저를 자꾸 깨워서는 밖에 나가자고 해요.
새벽 1시고, 3시고 툭하면 깨우고 안 일어나면 계속 옆에서 일어날 때까지 장난칩니다. 옷 안에 얼음도 넣어요… 그런 장난이 좋을 나이가 아닙니다. 저희 38살 동갑이에요… 먹을 만큼 먹었어요ㅠ
툭하면 밤에 깨우고 안 일어나면 거실 TV 틀어놔서 결국은 깨게 만드네요. 야식시켜 먹고, 게임을 한다고 헤드셋 낀 채 계속 말하고…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결혼한 지 10년 넘는 기간 동안 밤잠을 제대로 잔 적이 없어요.
회사에서는 종일 좁니다. 일도 결혼 전엔 잘했는데, 지금은 그냥 월급 도둑 같은 기분이고요.
피로가 심하니 얼굴도 확 늙었습니다. 지난번 건강 검진받았을 땐 골다공증과 고혈압까지 있더군요. 수면량과 질이 너무 안 좋으니 몸이 상하고 있는 거겠죠.
‘제발 나 좀 살자’, ‘잠 좀 자자’라고 하면 삐져서 한 달 넘게 말 안 하고, 밥도 자기 혼자 먹습니다.
방은 원래도 각방이지만, 아예 제 방 근처에 오지도 않습니다. 평소엔 잘 자라는 인사는 하고 자러 가거든요. 진짜 이 남자 피곤해서 더 이상 못 참겠어요.
결정적으로 사이가 틀어진 계기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삐져서 저 투명 인간 취급을 하는 거예요. 그러다 제가 욕실에서 넘어져 발톱이 들렸습니다. 너무 아파서 발 좀 봐달라고 하는데도 무시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군요.
아니, 아무리 삐쳤어도 아내 발톱이 들렸는데 쳐다 보지도 않나요? 이런 식이면 제가 진짜 크게 아프거나 사고 나도 이 사람은 기분 나쁘면 모른 척할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믿음이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이혼하고 저 잠 좀 편하게 자고 싶습니다. 수면 방해 받는 게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하는지… 저 이제 신경쇠약으로 치료받아야 할 상황이에요. 이혼하고 후회 안 할 수 있겠죠? ㅠㅠ
해당 사연을 접한 일부 누리꾼은 “반대로 님이 깨어 있을 땐 남편이 자는 시간 아닌가요? 깨워요, 매일” “오래도 참았네요. 참아봤자 님 몸만 망가져요” “배우자에 대한 배려심 같은 건 전혀 없고 이기심만 있는 것 같네요. 건강 해칠 정도로 못 자게 하면 전 못 살 거 같아요. 딴 것도 아니고 수면 시간 방해받는 거 진짜 스트레스거든요” “옛날에도 최고 고통스러운 고문은 때리고 뭐하고 하는 것보다 잠 안 재우는 거라고 했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이혼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