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질염 아녔어?… 참을 수 없는 통증, 알고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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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질성 방광염은 잦은 소변, 배뇨통 등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불린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 30대 여성 A씨는 최근 몇일 동안 방광에 소변이 차면 통증이 나타나거나 아래가 너무 아파 질염인 줄 알고 산부인과를 찾았지만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비뇨기과에서 ‘간질성 방광염’ 판정을 받았다.

13일 이화의료원에 따르면 간질성 방광염에 걸린 환자는 잦은 소변, 배뇨통 등을 호소한다. 소변 검사에서는 세균이 없고 적혈구나 백혈구만 보이는데 항생제를 써도 치료 되지 않기도 한다. 특히 지속적인 뻐근함이 6주 이상 반복되면 의심을 해봐야 한다.

과거 여성들의 만성적 방광 통증은 심리적 요인으로 방광염이 자주 반복되는 것으로 생각했다. 이로 인해 의료계에선 신경안정제나 항생제 치료를 병행했다.

간질성 방광염의 치료는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시도된다. 소변 시 통증 없이 잘 참을 수 있도록 약을 쓰거나 방광 안이 헐어서 궤양이 생긴 경우 궤양을 깎아내는 내시경 수술을 진행한다. 소변으로 인한 염증반응이 최대한 덜 생기도록 방광 안에 직접 약물을 꾸준히 주입하는 치료를 병행한다.

피부로 치면 심한 아토피로 피부가 다 벗겨지는 것처럼 염증반응 때문에 간질성 방광염의 통증이 생긴다. 치료하지 않은 만성 아토피는 부드러운 피부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딱딱해지는 것처럼 간질성 방광염은 풍선처럼 탄력이 좋았던 방광이 마치 가죽 주머니처럼 딱딱해지고 소변을 채울 수 있는 양이 극도로 줄어들게 된다.

간질성 방광염을 방치하면 방광의 소변이 콩팥으로 역류하는 변화가 생기고 소변량이 100cc 이하로 줄어들어 통증으로 자주 소변을 보게 돼 이차적으로 방광의 세균감염도 빈번해진다.

단순한 방광염으로 수년간 항생제 치료만 반복하다가 간질성 방광염이 늦게 진단되는 경우 방광의 탄성이 손상되고 굳어져 방광경화가 일어나면 방광뿐 아니라 콩팥(신장) 까지도 손상이 생겨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윤하나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방광의 본래 기능을 잃고 딱딱하게 굳어진 방광은 제거하고 장으로 방광을 만들어 방광의 용적을 늘려주거나 완전히 새로운 인공방광을 만들어 주는 수술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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