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여드름약 먹어도 될까? 임산부 피부약 처방 주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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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후 심해지는 피부 트러블을 완화하기 위해 약물 복용이나 레이저 치료를 고려하는 이들이 있다.

몇몇 약물은 태아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소트레티노인, 임신 준비 때부터 조심!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이소트레티노인은 현재 처방되고 유통되는 약물 중 태아에게 가장 치명적이다. 임신 중 복용할 경우 기형 유발 가능성이 15~30%에 이르며, 태아의 중추신경계와 심장 기형뿐 아니라 뇌 손상으로 인한 지능 저하도 유발한다.

하지만 임산부약물정보센터가 지난 10여 년 동안 1,800여명 이상의 임신부가 이소트레티노인에 노출되었다. 그중 30% 이상이 유산을 경험했으며 이들 중 약 90%가 태아의 자폐증 등의 이유로 인공유산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0년부터 7년간 2만 2,374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복용을 중단한 지 30일 이후에 임신해야 하는 안전 복용 가이드를 지킨 경우는 21.1%인 137명뿐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월부터 12월까지 이소트레티노인 처방 중 비급여 조제 건수가 보험급여에 의한 것보다 6.8배나 많았다. 임산부약물정보센터는 이를 중증 여드름 환자에게 처방하는 이소트레티노인을 경증 환자에게 무분별하게 처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레티노이드계 약물 복용 전후 피임은 필수

비타민 A 유도체인 이소트레티노인은 손의 습진 치료에 처방되는 알리트레티노인, 중증 건선 치료에 사용되는 아시트레틴 등과 함께 대표적인 레티노이드계 약물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이들 약물의 임신부 복용을 금지하고, 가임기 여성이 사용하기 전 반드시 임신을 확인하도록 하는 ‘임신 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사와 약사는 이들 성분이 든 약품을 처방, 조제하기전에 환자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고 태아 기형 유발 위험성, 피임 기간과 방법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환자는 설명을 듣고 임신 예방 프로그램에 동의한 경우에만 처방받을 수 있다. 이 약은 임신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최대 30일 분량까지 처방되는데 복용하기 1개월 전부터 피임하는 것이 좋으며, 복용 중에는 물론 복용 후 최소 1개월이 지난 후에 임신하기를 권장한다. 건선 치료제인 아시트레틴은 복용 3년 후까지가 피임 권장 기간을 가진다.

여드름 완화를 위해 처방되는 테트라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는 임신 중기 이후 사용하는 경우 태아의 치아에 착색을 일으킬 수 있으며 뼈에 침착되기도 한다. 레이저를 사용한 여드름 치료도 임신 중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피부약은 전문의 처방하에 사용

여드름 치료제 외에도 피부 관련 약은 임신 중 사용해도 되는지 특히 고민된다. 먹는 약보다 피부에 바르는 약이 흡수가 더 잘되는 것은 물론 ‘피부과 약은 독하다’는 말이 있기 때문.

임신 중 흔히 느끼는 피부 가려움증에는 클로르페니라민 같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 국소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를 수 있다. 환자 중 약 10%는 프레드니솔론 같은 경구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사용해야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도 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쓰이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연고는 국소 부위에 바르는 경우 태아 기형을 일으킬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전신에 바르는 경우 구순구개열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전문가의 처방하에 적절히 사용한다.

임신부라면 복용약의 안전성 확인이 우선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는 약물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실제로 쓰이는 것은 전체 약물 중 1%도 안 된다. 또 임신 초기 약물에 노출된 임신부의 선천성 기형 발생률은 2.5%로 노출되지 않은 임신부의 기형 발생률 2.9%와 거의 차이 나지 않는다. 약물이 태아 기형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임신 4~10주로 위험 등급에 속한 약물이라도 복용 시기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감기약, 위장약, 피임약 등을 복용한 임신부 중 12.6%가 기형아 출산을 우려해 임신중절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걱정된다고 무조건 약을 피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보다는 현명한 대처가 중요하다. 임신 중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하고, 임신인 줄 모르고 약을 복용했다면 임산부 약물정보센터 한국마더세이프의 전문상담센터(1588-7309)와 같은 기관에 상담을 받아본다. 약학정보원 홈페이지(www.health.kr)나 ‘의약품검색’ 앱에서 약품별로 태아에게 안전한지 등을 등급으로 구분해놓은 FDA의 분류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DUR(의약품 안심 서비스) 임부 금기 등급을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해보자.

Tip. 임신 중 파스 붙여도 될까?

피부약은 아니지만 흔히 임신 중 허리 통증 때문에 사용할지 고민하게 되는 붙이거나 바르는 파스도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파스에는 일반적으로 소염진통제인 케토펜 등이 들어 있는데, 태아의 동맥관 폐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신 28주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임신 14주 이전이라 해도 피부 트러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한다.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곽유주(프리랜서)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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