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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목욕탕 가도 되나요? 임신 중 목욕 가이드


임신을 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소한 것부터 많은 변화가 생긴다. 음식 섭취와 운동은 물론 하다못해

씻는 것 하나도 신경 쓰게 된다. ‘탕목욕’도 그중 하나. 임신부는 언제부터 탕목욕을 해도 될까.

임신 초기 탕목욕이나 반신욕 주의

임신 후에는 혈액순환이 정체되어 손이나 발이 퉁퉁 붓고 온몸이 찌뿌드드할 때가 자주 있다. 이럴 때마다 찜질방에서 몸을 지지거나 따끈한 탕목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탕목욕이나 반신욕은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몸을 가볍게 만들고 혈색을 좋아지게 한다.

하지만 임신부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임신 초기에는 탕목욕과 반신욕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신경관이 발달하는 임신 4주 이전에 42°C 이상의 물에서 목욕이나 90°C 이상의 온도에서 사우나를 한 경우 태아의 신경관 결손 위험이 6배 이상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태아의 중요 신체 기관이 형성되는 임신 10주 이전에 37.8°C 이상의 물에서 목욕을 하면 유산율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따라서 탕목욕은 임신 중기 이후에 하는 것이 좋으며, 이때 수온은 체온보다 따뜻한 정도를 유지한다. 또한 뜨거운 증기로 가득찬 곳에서 땀을 내는 사우나는 태아의 중추신경계에 발달을 저해할 위험이 있으므로 피한다.

임신부를 위한 목욕 가이드

1 잦은 목욕은 금물

호르몬의 영향으로 임신 중에는 다양한 피부 변화를 경험한다. 피부 바로 아래에 있는 혈관의 운동성이 불안정해지면서 얼굴 화끈거림, 창백함, 가려움, 춥거나 더운 느낌 등을 자주 느낀다. 땀이나 분비물의 배출량도 늘어 목욕을 자주 하게 되는데, 이러한 습관이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어 소양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복부의 튼살도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목욕 횟수는 임신 전과 비슷하게 유지하되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한다.

2 미지근한 물로 샤워

피부 탄력을 위해 찬물로 목욕을 하거나 냉수와 온수를 번갈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몸을 갑자기 차갑게 만들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빠르게 떨어지거나 올라갈 수 있다. 임신중독증, 임신성고혈압을 앓고 있거나 기립성저혈압, 미주신경성 실신 등이 있는 임신부는 급격한 체온 변화에 몸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체온이 확 떨어지면서 그에 맞춰 혈압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따라서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로 목욕하며 시간은 10~15분 이내가 적당하다.

3 탕목욕은 최대 30분

임신 중기에는 체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뜨끈한 느낌이 드는 35~40°C의 온수에 몸을 담가도 된다. 하지만 최대 30분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한다. 오랜 시간 탕목욕을 할 경우 혈압이 낮아져 갑자기 어지럽거나 구토,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산달에는 체중이 늘고 만삭인 상태라 미끄러운 바닥에서 균형을 잃기 쉽고 넘어질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조심스럽게 움직인다. 화장실 바닥에 미끄러짐 방지 매트를 깔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 대중목욕탕이나 온천장은 물이 사방에 튀어 있어 미끄러질 위험이 크므로 각별히 주의한다. 찜질방의 경우 1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온천장에서 40°C 이하의 온수풀을 이용하는 정도로 즐겨야 안전하다.

4 머리는 서서 감는다

임신 후기로 갈수록 배가 많이 불러오므로 허리를 숙여 머리를 감으면 심한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배에 지나치게 힘이 가해질 경우 자궁과 연결된 혈관이 눌려 자궁수축이 일어날 수 있으니 샤워를 하면서 서서 머리를 감는다. 막달에는 미용실을 방문해 샴푸만 하는 것도 방법. 평균적으로 1만 원 내외의 비용을 들이면 편안한 자세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출산 후 목욕은 언제부터?

임신 중 목욕법에 대한 궁금증 못지않게 ‘출산 후 목욕’을 해도 되느냐 마느냐도 단골 궁금증이다. 따뜻한 물로 개운하게 목욕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자칫 산후풍을 겪지는 않을까 걱정도 앞서는데, 연 분만했다면 출산한 다음 날부터 가벼운 샤워는 해도 괜찮다. 단, 회음부는 습하지 않게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물기를 제거한다. 제왕절개 수술을 한 경우에는 일주일 정도 지나야 가능하다. 수술 부위의 실밥을 제거하고 난 뒤 해야 감염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 이때 뜨거운 물은 금물이다. 미지근한 물로 간단하게 씻고, 목욕 후 수술 부위의 물기를 수건으로 가볍게 닦아준다. 또한 탕목욕이나 반신욕은 출혈성 점액인 ‘오로’가 다 나온 다음에 시작한다. 특히 제왕절개 수술을 한 경우에는 상처가 아물 때까지 탕목욕을 미룬다.

Tip. 임신 중 입욕제 사용해도 되나요?

곰팡이성 질염을 앓고 있거나 이전에 감염 경험이 많은 임신부는 가급적 거품목욕을 피한다. 임신 초기나 중기에 입덧, 어지럼증 등이 심했던 경우도 자제하길 권한다. 평소 향에 민감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임신 후에는 후각이 예민해지거나 강한 향으로 입덧과 어지럼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아로마오일을 사용할 때도 나타난다. 향을 맡은 후 어지럼증, 오심, 구토 반응을 보였다면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자궁수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은 심신 안정 효과가 있다. 만다린, 네롤리, 멜리사 오일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이 나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입덧을 완화해준다. 향을 맡아보고 피부나 호흡기관의 알레르기 반응이 없다면 정량의 반 정도를 사용해본다. 입욕제나 아로마오일을 쓰면 평소보다 바닥이 더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한다.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곽유주(프리랜서)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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