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 대박 터졌는데 “절대 안 팔아요” … 일주일 만에 ‘1억’ 번다는 ‘이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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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 연이은 최고가 거래
3040 신흥 부자들 몰리며 매물 품귀 현상
“가격 더 오른다”… 집주인들, 매물 거둬들여
110억
사진 = 뉴스1

강남 압구정 신현대(현대 9, 11, 12차) 아파트가 또다시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21일 강남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113동 60평형(전용 55평)이 96억 원에 거래 약정을 체결했다.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5월 75억 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8%(21억 원)나 오른 금액이다.

해당 매물은 한강 조망이 가능한 동으로,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세 팀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결국 잠원동 거주자가 매물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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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최근 압구정 현대 아파트 매물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매수 문의는 끊이지 않지만, 정작 매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권봉옥 골드웰공인중개사 대표는 “압구정 현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과 상관없이 매수 대기자가 많다”며 “매물이 나오기만 하면 바로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 서 있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공인중개사도 “40억~50억 원대 거래에서도 집주인들이 계약금을 돌려주고서라도 계약을 깨는 사례가 있다”며 “매물을 확실하게 잡으려면 가계약금으로 최소 10%를 먼저 보내야 한다”고 귀띔했다.

3040 신흥 부자 대거 유입… 가격 더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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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압구정 현대 아파트의 주인은 빠르게 세대교체 중이다. 기존 50~60대 장기 보유자들이 팔고, 30~40대 신흥 부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고 있다.

김세웅 압구정케빈부동산 대표는 “압구정 현대의 매수자는 보통 의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이 많았는데, 요즘은 IT 스타트업 대표, 코인 투자자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평형을 넓혀 이사하는 경우도 많다. 고민정 골드리얼티부동산 대표는 “30평형대에서 거주하던 사람들이 자녀가 크면서 40평, 50평대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최근 강남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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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이와 동시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강남권으로의 매수세가 더욱 집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강남권의 대형 아파트 가격은 100억 원을 훌쩍 넘기고 있다.

청담 르엘(청담삼익 재건축), 아크로삼성(홍실 재건축) 53평형(전용 49평)은 110억 원을 호가하는 상황이다.

압구정 현대의 재건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현대 아파트가 속한 압구정 2구역은 지난해 11월 서울시 정비계획 심의를 통과했다.

조합은 오는 6월 중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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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그러나 지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침체 분위기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권을 제외한 지역은 금리 인하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며 “오히려 ‘강남 불패’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남권과 한강변 등 주요 주택 시장은 강세를 보이겠지만, 다른 지역으로의 확산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압구정 현대를 비롯한 주요 단지들은 신고가를 경신하며 매물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와중에, 과연 이 같은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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