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연예인 가족들의 실제 사례가 전해지며 소아 아데노이드 비대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가수 최민환이 7세 아들 재율이를 데리고 병원을 방문했다.
최민환은 아이 코골이가 심하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진단 결과 아데노이드 비대증이었다.
의료진은 “콧속 아데노이드라는 조직이 많이 커져 깊은 수면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방치하면 수면의 질 뿐만 아니라 성장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배우 이필모의 아들 담호도 아데노이드 비대증 진단을 받았었다. 아이는 수면 무호흡증을 겪었고, 결국 아데노이드 제거 수술을 받았다.
아데노이드는 코 뒤쪽과 목 사이에 위치한 림프 조직 덩어리로, ‘인두편도’라고도 불린다. 보통 흔히 말하는 편도는 목젖의 양쪽에 위치한 구개편도를 의미하지만, 아데노이드는 이보다 깊숙한 곳에 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다.
아데노이드 비대증 환자의 90% 이상은 소아와 청소년으로, 편도는 소아기에 급격히 발달하다가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퇴화하는데, 이 과정에서 평균적인 크기보다 커지면 비대증 진단을 받는다.
구강 및 기도가 좁아지면서 만성적인 코막힘과 입으로 숨을 쉬는 구 호흡이 나타나며, 만성 부비동염이나 중이염이 생기는 것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방치하면 입으로 숨을 오랜 기간 쉬게 되면서 얼굴 길이가 길어지는 등의 안면골 변형도 드물게 나타날 수 있다.
성장 호르몬 분비가 감소할 수 있고, 과잉행동·주의력장애(ADHD) 발병에 대한 위험도 커진다. 숙면을 취하지 못해 피곤이 누적되고 신경이 예민해지기 때문이다.
수술을 받으면 2주가 지날 때까지는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뜨겁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수술 부위에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수술 후 코맹맹이 소리가 날 수 있는데,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한규철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성 중이염 등 염증 소견이 반복적이고 뚜렷한 경우 혹은 수면 무호흡증처럼 성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수술을 권한다”며 “다만 아데노이드도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정상적인 신체 조직이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제거하는 치료는 지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전적 치료의 경우 환기관 삽입술 등이 있다”며 “어린아이의 경우 스스로 불편감을 자각하지 못할 수 있어 보호자의 주의 깊은 관찰이 가장 중요한 질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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