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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 앞두고 ‘정신적 지주’ 엄마 떠나보낸 박혜정… 아픔 딛고 따낸 첫 올림픽 은메달 바쳤다

역도 박혜정, 세상 떠난 어머니께 은메달 바쳤다

뉴스1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1·고양시청)이 난생 첫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온 힘을 다해 따낸 값진 은메달을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바쳤다.

지난 11일(한국 시간) 박혜정은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kg, 용상 168kg, 합계 299kg을 들어 2위에 올랐다.

1위의 주인공은 309kg(인상 136kg·용상 173kg)을 기록한 리원원(중국)이었다.

이날 한국 신기록을 새로 쓴 박혜정은 16년 만에 올림픽 역도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수확하며 ‘박혜정 시대’를 열었다.

박혜정이 은메달의 쾌거를 이룬 날, 경기장에는 박혜정의 아버지와 언니가 함께 했다. 안타깝게도 어머니는 하늘에서 딸의 경기를 지켜봤다.

박혜정은 지난 4월 정신적 지주였던 어머니를 떠나보냈다.

육상 원반던지기 선수 출신인 박혜정의 어머니는 약 6년 동안 암과 싸웠다.

박혜정은 파리 올림픽 출전이 걸린 태국 월드컵 출국을 앞두고 어머니의 부고를 받았다.

하지만 박혜정은 아픔을 이겨내고 인상 130kg, 용상 166kg, 합계 296kg을 들어 한국 기록을 새로 쓰며 리원원에 이은 2위로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박혜정은 “힘들었지만 워낙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출전했다. 어머니도 내가 여기에 있기를 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8 LA 올림픽에서 금메달 도전하겠다”

뉴스1

파리행을 확정 지은 박혜정은 4개월 후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혜정은 “엄마가 꿈에 나타나서 나와 함께 놀러 가기도 했다. 잠에서 깨니 내가 울고 있었다”며 “올림픽이 끝나기 전까지는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서 엄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어쩔 수 없이 생각이 많이 났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지금도 엄마 얘기가 나오면 눈물이 나지만 계속 울 수는 없다. 한국에 가서 엄마한테 메달을 보여드리고 싶다. 4년 뒤엔 리원원과 더 붙어볼 만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2028 LA 올림픽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누리꾼들은 “어머니도 하늘에서 뿌듯해하셨을 것 같다”, “어린 나이에 많이 힘들었을 텐데 정말 대단하다”, “4년 후 금메달을 딸 수 있길 기도하겠다”, “멋지다”, “밝아 보였는데 저런 아픔이 있었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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