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이 요동친다. 커피를 많이 마셨더니 신호가 온다. 시원하고 볼일을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으로 화장실에 들어선다.
어? 아무도 없네? 마음이 편안해진다. 소변기로 향하는 길이 가볍다.
사람이 없으니 원하는 자리를 골라야겠다. 오늘은 맨 끝 자리로 결정했다.
한참 시원하게 볼일을 보고 있는데, 누군가 화장실로 입장했다. 뭐, 신경이 쓰이지는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다. 또각또각. 내가 있는 자리로 다가오는 기분이다. 설마, 설마.
불길한 예감이 적중했다. 내가 서 있는 소변기, 바로 옆자리를 차지했다. 뭐지? 왜 여기로 왔지? 이렇게 소변기가 많은데.
물론 큰 문제는 아니지만 무언가 불편하다. 괜스레 앞으로 바짝 붙게 만드는 이 기분. 의식적으로 정면에 있는 ‘오늘의 명언’만 애꿎게 바라본다.
아마 남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법한 경험이다. 남자화장실에는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은밀한 규칙이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자들은 모르는 남자화장실의 특징’이라는 제목으로 몇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5개의 소변기가 보이는데, 각 소변기에는 알 수 없는 번호가 쓰여져 있다.
여성들은 이 번호가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남성들은 알 수 있다. 화장실에서 통하는 하나의 규칙이라는 것을.
이 번호는 남성들 사이에서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소변기 이용 순서다.
물론 순서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딱 하나, 바로 옆자리로는 다가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옆에 서면 상당히 민망한 상황이 연출 될 수 있다. 한 자리 정도는 띄워서 볼일을 봐야 한다.
남자화장실에 가면 이 ‘암묵적인 규칙’의 힘을 확인할 수 있다. 남성들은 미리 합이라도 맞춘 듯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각자의 자리를 사수한다.
소변기가 가득 찼거나 남는 자리가 없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이 규칙에 따라 움직인다.
온라인상에서 남성 누리꾼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나도 저렇게 민망한 경험이 있다”, “누구에게 배우진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체득한 규칙”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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