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오른 신유빈, 이젠 메달 도전
파리올림픽 여자 탁구 준결승에 오른 신유빈이 중국 선수들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 1일(한국 시간) 신유빈은 프랑스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풀게임 접전 끝에 4-3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 탁구가 올림픽 남녀 단식 4강에 오른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남자 단식 유승민, 여자 단식 김경아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 유승민은 금메달, 김경아는 동메달을 땄으나 이후 한국 탁구는 단식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여자 탁구 단식은 오늘 오후 5시 신유빈과 중국 천멍의 대결로 시작된다. 이어오후 8시 30분 중국 쑨잉사와 일본 하야타 히나의 대결이 펼쳐진다.
하야타 히나는 현재 일본 여자탁구의 1인자다. 현재 세계랭킹은 5위로 166cm의 키와 긴 팔다리를 살려 강한 스핀의 포핸드 드라이브를 구사한다.
다만 이번 준결승에서는 중국 쑨잉사의 승리가 점쳐진다. 지난 2023년 5월 27일 하야타 히나는 세계 탁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쑨잉사에게 4-1로 완패한 바 있다.
만약 신유빈이 결승에 진출한다고 해도 하야타 히나보다 쑨잉사와 만날 가능성이 더 크다. 결국 2명의 중국 선수를 이겨야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신유빈에게는 엄청난 도전이기도 하다.
금메달 길목에서 기다리는 중국 선수 천멍·쑨잉사
신유빈이 4강에서 맞붙는 천멍은 세계랭킹 4위의 베테랑이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대부분 기간 동안 세계랭킹 1위를 기록한 2010년 중후반기 세계 최고의 여성 탁구 선수다.
전진 속공형 플레이가 장점이며, 간결한 백핸드의 날카로운 코스 찌르기가 특기다. 신유빈과는 올해 3월 1차례 맞붙었는데, 신유빈이 패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무려 4회 연속 세계탁구연맹(ITTF) 그랜드 파이널 개인 단식을 유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ITTF 그랜드 파이널은 탁구 대회 중 왕중왕전이라 불리는 대회다.
2021년 도쿄 올림픽 개인 단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대 중반기에는 최전성기보다 살짝 내려왔다는 평가를 받지만 여전히 신세대 선수인 쑨잉사, 왕만위 등과 중국 여자 탁구 원탑 자리를 다투고 있다.
신유빈이 천멍을 이기고 결승에 가면 쑨잉사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
2000년생인 천멍은 기본기가 매우 뛰어난 선수다. 밸런스가 잡힌 포핸드와 백핸드 랠리를 구사하며, 빠른 전환과 좌우로 코스를 흔드는 기술이 뛰어나다. 이번 올림픽에선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쑨잉사는 중국 여자 탁구의 에이스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중국 여자 탁구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다. 2020년 어린 나이임에도 이미 3대 메이저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엔 천멍을 꺾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2년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열린 여자 단식 금메달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중국 여자 탁구 일인자로 올라왔다.
신유빈에게 어려운 상대임은 틀림없지만, 신유빈의 성장 속도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중학생이던 2019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선발된 신유빈은 17살에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이후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으나 정상을 향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지난해 5월 더반 세계선수권에서 전지희와 함께 여자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탁구가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결승에 오른 건 36년 만이다. 또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21년 여자복식 금메달을 일궈냈다.
이번 대회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건 신유빈은 단식에서 일본의 히라다 미우를 꺾으며 다시 한번 성장을 증명했다. 신유빈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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