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고, 창문 못 여는 ‘찜통 버스’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는 ‘찜통 버스’에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5시께(한국 시간) 수영 대표팀 황선우와 김우민 등은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를 만난 김우민은 충격적인 일화를 털어놨다.
그는 “출퇴근 버스 안이 너무 덥다. 에어컨은 켜지 못하게 하고, 창문도 못 열게 해서 내부 온도가 정말 높다”며 “물로 들어가기 전부터 진을 다 빼는 느낌이다. 심지어 다른 나라 선수가 버스에서 쓰러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황선우 역시 “버스에 정말 많은 선수들이 타다 보니 바깥 온도보다 더 더운 상황이 생긴다”며 “테러 위험 때문인지 창문도 못 열게 안전요원이 테이프를 붙여놨다.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이번 올림픽은 탄소 줄이기를 핵심 과제로 내세워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채식 위주 식단을 제공한다. 버스 중 일부도 에어컨이 작동하지 않아 내부가 사우나를 방불케 한다는 설명이다.
20분 거리를 1시간 30분 걸려 도착하는 셔틀버스
문제는 더위뿐만이 아니었다. 선수촌과 경기장까지 거리는 약 11~13km 정도로 택시를 타면 20분이 걸리는 거리다.
그러나 버스를 타면 시간이 두 배 이상 걸린다고 한다. 황선우는 “오가는데 40~45분 정도 걸린다. 버스 배차 시간이 애매해서 오늘은 오는데 1시간 반 정도가 걸렸다”고 했다.
이어 “왕복 3시간을 길에다 투자할 판이다. (컨디션을 관리하는데) 정말 많이 힘들다”며 “경기 일에 그럴 경우가 정말 큰 문제다. 고민이 된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마음 편안하게 준비하며 경기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할 선수들로선 심각한 고민이 하나 생긴 셈이다. 자칫하면 3년 동안 준비한 올림픽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한 채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
개막 이후에도 운송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한편 파리올림픽은 27일(한국시간) 개막한다. 김우민은 27일 수영 경영 남자 자유형 400m 경기를 치른다. 황선우는 28일부터 200m와 100m 레이스를 시작한다. 결승은 29일에 치러진다.
실시간 인기기사
- 1위 파리올림픽 ‘최약체’ 평가받던 한국 여자핸드볼… 독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
- 2위 24년 전 망한 공장 ‘철거 보상금’ 뒤늦게 지급받자… 고생했던 전 직원 400명 찾아내 나눠준 사장님
- 3위 ‘강풍’ 몰아친 양양서 서핑하던 일가족 3명 파도 휩쓸려… 구하려 뛰어든 8명도 떠밀려가
- 횡단보도 앞에 두고… 차 달려 오는데 아이들 데리고 수차례 단체 무단횡단한 어린이집 교사들
- 여성 경기서 트랜스젠더가 1·2·3등 싹쓸이 한 유명 사이클 대회 근황
- “장마 끝나면 40도 불지옥 더위 시작될 수도… 한반도 ‘슈퍼 열대야’ 찾아온다”
- “빵 다시 내놔!”… 치즈 모양 마음에 안 든다고 업주에 빵 던진 중년 여성 (영상)
- “9월 25일까지…” ‘티메프 사태’로 벌벌 떠는 고객들에게 한 제과점 대표가 보낸 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