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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규칙 못 지키겠어요”… 학교 뛰쳐나간 고교 자퇴생 3년 사이에 2배 급증

‘코로나 세대’ 고교생, 학업 중단 비율 늘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비대면 수업으로 중학생 시절을 보낸 10대들이 고등학생이 되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동아일보가 종로학원에 의뢰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고교 2379곳의 학업 중단 비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자퇴 등으로 학교를 떠난 학생이 2만 5792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고교 재학생 127만 6890명이 2%에 해당한다. 일반고는 지난해 1학년 학생의 2.6%(9646명)가 학교를 그만뒀다. 40명 중 1명이 학교를 떠난 셈이다.

그동안 내신 경쟁이 치열한 서울 강남·서초 등 일부 지역과 일반고에 집중됐던 학업 중단 학생은 앤데믹 이후 지역이나 학교 유형을 가리지 않고 있다.

보통 이 비율이 2%를 넘으면 학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고교생의 학업 중단 비율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급격히 늘어났다. 

2020년 1만 4455명이었던 학업 중단 학생이 3년 새 2만 5792명까지 약 2배가 증가했다. 지난해 고교생들은 코로나19 초기 중학교 1~3학년 학생들이었다.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으며 학습 손실, 교우 관계 결핍 등이 누적된 이른바 ‘코로나 세대’가 고등학교 진학 후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앤데믹 이후 학생들 중 상당수가 아침에 시간을 맞춰 등교하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데믹 이후 사소한 학교 규칙도 지키기 어려워 하는 10대들

학교에 교복을 입고 정해진 수업 시간에 늦지 않게 들어가는 등 최소한의 규칙을 지키는 것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가 학업 중단의 장벽을 낮춘 영향도 있다. 학교에 안 가거나 수업을 안 들어본 경험이 축적돼 있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가 과거에 비해 학업 중단에 거리낌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원격으로 공부해 검정고시를 보면 된다는 생각이다. 학교에서 수행평가나 다른 과목 공부에 시간을 쏟지 않아도 돼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교사들 역시 자퇴하는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2013년부터 ‘학업중단 숙려제’를 도입하고 상담 등을 통해 신중하게 자퇴를 결정하게 하고 있다.

다만 의무가 학교 측에만 있다 보니 학생이 이를 거부하면 바로 자퇴가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최소한의 사회적 울타리인 학교마저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을 두고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학교를 떠나면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도 정부가 체계적 지원 방안을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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