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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로 성전환했는데 남친이 아이 원하자 자궁 남겨둬 ‘임신’한 트랜스 남성

SOHA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 남성이 임신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지난 4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소하(SOHA) 응우엔 홍 썬(26)과 응오 꾸옌(본명 쑤언 후옌, 35) 커플의 사연을 전했다.

남남 커플인 두 사람은 얼마 전 결혼해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이 커플은 조금 특별하다. 꾸옌은 사실 여성에서 남성으로 성전환을 한 트랜스 남성이기 때문이다.

그는 서류상 여전히 여성이었기 때문에 썬과 혼인신고를 할 수 있었다.

결혼 후 썬은 아이를 갖고 싶다고 자주 표현해 왔다. 하지만 꾸옌은 아이를 원하지 않자 그는 장모인 꾸옌의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오랜 설득 끝에 꾸옌은 결국 마음을 바꿔 아이를 갖는 데 동의했다.

여성에서 남성이 되었기에 꾸옌에게는 임신을 하기 전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부부는 꾸옌이 남자가 되기 위해 흉부 절제 수술을 받았으며 남성 호르몬 주사를 5년간 맞아온 뒤 생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놀랍게도 호르몬 주사를 중단한 지 일주일 만에 꾸옌은 다시 생리를 시작했고, 두 달 후 임신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기쁜 소식도 잠시, 썬과 꾸옌은 임신으로 인해 자주 다투게 됐다.

꾸옌은 “임신을 하면서 호르몬 주사를 중단한 뒤 신체가 여성스러워지고 호르몬 변화도 많아 짜증이 많아졌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쏜과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그가 어려서 말을 해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해 참았다. 점차 부정적인 감정이 누적돼 더 피곤해졌다”라고 덧붙였다.

SOHA

아이를 낳는 여정도 남달랐다. 출산 예정일이 되기 며칠 전, 두 사람은 제왕절개 수술 절차를 위해 병원에 향했다.

분만실에 들어가기 약 15분 전부터 심한 진통이 시작됐고 얼마 안 가 꾸옌은 건강한 아기를 낳았다.

성전환 수술을 받은 꾸옌은 수술에 익숙해 제왕절개 수술을 한 다른 산모들과 달리 걷기 연습을 하지 않아도 수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적으로 걸어 간호사들을 놀라게 했다고.

꾸옌은 “유방을 제거했기 때문에 현재 아기는 분유를 마시고 있다”며 “썬과 나는 아이를 가졌을 때 불안정한 시기를 잘 지나가 이제 서로를 훨씬 더 잘 이해하게 됐다. 앞으로 남은 날을 계속 이렇게 함께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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