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을 박하게 주기로 유명한 영화평론가 박평식이 12년 만에 평점 9점을 매긴 영화가 등장했다.
박평식은 영화잡지 씨네21에서 곧 개봉하는 영화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9점을 매겼다. ‘별점 짠돌이’로 유명한 박평식이 9점을 매기는 건 이례적이다. 2012년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한 ‘마스터’에 9점을 매긴 후 무려 12년 만의 일이다.
세상에 완벽한 영화는 없다고 생각하는 박평식은 그동안 9점으로 만점을 매겨왔다. ‘존 오브 인터레스트’에 만점을 준 것이다.
조나단 글레이저 감독이 연출한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지난해 해외에서 개봉했다. 조너선 글레이저가 감독과 각본을 맡았다. 원작은 마틴 에이미스의 동명 소설이다. 제76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제96회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작이다.
영화는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의 지휘관 루돌프와 그의 가족의 얘기를 다룬다. 담장 건너에서 사람들의 목을 매고 가스실에서 한 번에 수백명씩 죽이는 지옥이 펼쳐지고 있지만 담 안쪽에 있는 루돌프의 집은 평온하다. 극단적인 대비를 통해 역사의 비극과 인간의 악마성을 조명한다.
특이한 영화다. 영화는 유대인 모습을 한 번도 보여주지 않는다. 관객이 감정을 이입할 대상이 없는 셈. 영화가 묘사하는 나치 장교 일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다. 관객은 일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 불편함이 감독이 기대하는 핵심 정서다.
박평식은 9점을 매기며 “고요한 잔악, 절멸의 사운드”란 평을 내놨다. 다른 영화평론가들의 점수도 후하다. 김경수는 “벽 하나를 두고 일상성과 폭력, ‘쇼아’와 ‘사울의 아들’을 횡단하며 다시 쓴 홀로코스트 영화사”란 평과 함께 만점인 10점을 줬다.
박평식이 9점을 주며 자신만의 만점을 매긴 영화에는 ‘천공의 성 라퓨타’,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화씨 9/11’, ‘밀리언 달러 베이비’, ‘카게무샤’, ‘중앙역’, ‘대부 2’, ‘이집트 왕자’, ‘마스터’, ‘액트 오브 킬링’이 있다.
한편 ‘존 오브 인터레스트’는 다음달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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