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다 말렸어요“.. 이 부부가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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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한 이유는?

안녕하세요, 저희 집에 놀러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집에는 취향 부자 여자 사람, 취미 부자 남자 사람, 그리고 귀여움 부자 이 뽀숑이가 알콩달콩 함께 살고 있어요 🙂

저는 인테리어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패션 브랜드에서 그래픽,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등 눈으로 보이는 것의 전반적인 것을 다루는 VMD라는 직업으로 일을 했었고, 결혼 후에는 디자인과 전혀 상관없는 아버지의 작은 회사를 물려받아 남편과 함께 일하게 됐어요.

그러나 평생 생각해 보지 않았던 분야의 일만 하려니 삶이 따분하게 느껴져서 현재는 결국 프리랜서 디자이너+제품 촬영 일까지 하게 된 N잡러랍니다.

1. 도면&계획

Before

비확장+마이너스 옵션이라 문은 없고 베란다는 넓은 모습이죠. 이 상태의 도면을 보자마자 하얗게 비워진 새 도화지를 받은 것 마냥 두근거리고 설레더라고요. 그렇게 아파트가 지어지는 3년 동안 직접 레이아웃을 그리고 또 그리며 우리 세 식구가 살아갈 집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답니다.

이 집은 두 번의 이사를 거쳐 정착하게 된 진짜 ‘우리 집’이에요. 아무래도 인테리어를 전공으로 하다 보니 어릴 때부터 ‘언젠가 진짜 내 집이 생긴다면 꼭 할 거야!’같은 로망을 차곡차곡 쌓아오고 있었는데,

결혼 후 얼마 뒤 청약에 당첨이 되면서 이 집을 분양받게 되었고 저는 ‘드디어 내 로망들을 실현할 기회다!’라며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마이너스 옵션으로 계약을 했답니다.

마이너스 옵션 아파트란?

아파트 분양 시 보통은 기본을 선택하고, 세대마다 원하는 몇 가지 옵션(주방 상판 변경, 우물천장, 바닥 타일, 김치냉장고 등 아파트 상황에 따라 여러 인테리어 요소들)을 추가로 선택하는 게 흔한 경우인데, 이때 기본도 선택하지 않고 오히려 그보다 마이너스로 선택한다고 해서 ‘마이너스 옵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집은 위 사진처럼 도배나 바닥, 화장실 타일 등 정말 어떠한 인테리어도 되어 있지 않은 ‘골조’만 있는 상태인 거죠.

대신 그만큼 분양가에서 인테리어에 관련된 비용이 절감되며, 심지어 저희 아파트는 마이너스 옵션을 선택하면 베란다 확장도 직접 해야 해서 확장비까지 절감되어 총 6천만 원 정도가 분양가에서 빠지게 되었어요. (어떤 아파트는 마이너스 옵션이라도 확장까지는 아파트 시공사에 요청할 수 있기도 해요.)

주변에 마이너스 옵션에 대해 설명해 주면 “확장 공사 직접 하면 하자 생기는 거 아냐?”라던지 “인테리어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려면 너무 힘들지 않겠어?” 하면서 놀라기도 하고 걱정도 하던데,

저는 인테리어 쪽에서 일을 해와서 그런지 너무 당연하게 ‘마이너스 옵션’만 생각했었던 것 같아요. 사실 확장 공사도 요즘은 인테리어 업체들이 많이 발전? 해서 업체만 잘 찾으면 시공사에서 하는 확장 공사 못지않게 잘 한답니다!

실제로 저희는 확장 공사 부분에서 하자도 전혀 없었고, 샷시(새시)도 아파트에서 하는 것보다 더 높은 등급을 더 저렴하게 설치해서 이 집에 이사 온 후로 여름에는 에어컨을 거의 켜지 않고, 겨울에는 보일러를 거의 켜지 않으며 지내고 있어요. ㅎㅎ

After

레이아웃을 짜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4년간의 신혼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녹여 나한테 딱 맞는 맞춤 정장 같은 집을 짓자!’였습니다.

1. 저희 부부는 공간마다 용도가 확실하게 분리되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고, 각자의 공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한 사람들이더라고요. 그렇게 하나의 주방을 두 공간으로 나누고, 하나의 욕실을 세 공간으로 나누고, 하나의 방을 두 공간으로 나누는 레이아웃을 계획했어요.

그렇지만 여러 공간으로 분할된 집이 복잡하게 느껴지거나 좁아 보이는 건 싫기에 선을 간결하게 정리하는 것도 아주 신경 쓴 부분이에요. 마이너스 몰딩, 무문선, 히든 도어, 평천장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집이 단정하게 보이길 원했어요.

2. 효율적인 동선에 대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외출 후 바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게 드레스룸은 현관 앞에 두어 외부 먼지를 집까지 가지고 들어오지 않게 하고,

냉장고에서 식재료를 꺼내 싱크대로 가져가 세척을 하고 바로 옆 조리공간에서 손질을 하고 그 옆에는 요리를 할 수 있는 인덕션을 두어 최대한 짧게 움직일 수 있도록 연결되는 주방의 동선을 만드는 등, 여러 고민 끝에 지금의 레이아웃이 완성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공간별로 더 자세히 소개해 드려 볼게요 🙂

2. 거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공용 공간들은 최대한 단정하고 넓어 보이길 원했어요. 무몰딩, 무걸레받이, 무문선, 평천장 등 공간 속 선들을 최소화시키는 요소들을 모두 적극적으로 활용하였고, 밝은 포세린 타일과 웜 화이트의 도장 벽으로 마감했죠. 실물로 보면 확실히 실제 공간보다는 조금 더 넓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또한 음식과 술을 좋아하지만 나가는 건 귀찮은 집순이 집돌이 부부에겐 집이 최고의 놀이터이기 때문에 거실 역시 주방과 마찬가지로 보통의 집보다는 살짝 상업 공간에 가까운 느낌이 나길 원했어요.

공사 당시 비확장+마이너스 옵션이니 베란다 부분에 해당하는 벽이 뚫려있는 상태라 저희가 직접 벽을 채워 넣어야 했는데, 이 때 좌측에는 유리블록, 우측에는 매립 선반을 넣으면서 벽을 만들었어요.

비확장이었기에 철거 없이 원하는 요소를 넣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죠. 비확장 아파트를 확장 공사하시는 분들은 이 부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튼 이 두 요소 덕분에 조금은 아파트의 느낌을 줄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거실의 가구 배치는 약 2주에 한 번 정도 바꿔요.

공간은 제게 ‘도화지’이고 가구 배치를 바꾸고 새로운 스타일링을 하면서 계속 새로운 그림을 그리는 거죠. 다양한 스타일의 소가구들을 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리저리 새로운 조합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고, 이렇게 자주 바꿔주면 집에 묵은 먼지가 생기지 않는다는 점도 좋아요.

거실이 그렇게 넓은 공간이 아님에도 하다 보면 매번 새로운 레이아웃이 나오고, 그럴 때마다 혼자 굉장히 뿌듯해해요. 그리고 거실이라는 하나의 공간 안에 독서존/눕방존/홈카페존 등 다양한 구역이 생기기도 하고요.

따로 또 같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면서도 함께하는 걸 좋아하는 부부는 각자의 시간이 필요할 땐 각자의 구역에서 쉬다가, 함께 먹고 마시고 즐겨야 할 때는 한 공간에 모여요.

이 땐 큰 호텔 라운지처럼 꾸미고 싶었던 것 같아요. 많은 손님들이 놀러 올 땐 여러 가구들을 다 모아 이렇게 둘러앉을 수 있게 하곤 했어요.

이건 가장 최근의 거실 모습이에요. 유리블록 앞으로 프렌치 감성의 홈카페 존을 만들었어요.

제가 인테리어를 할 때까지만 해도 이 유리블록이 이 정도로 유행하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정말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유행을 타는 요소는 최대한 배제하라고 하던데, 음..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현재 저는 여기가 최애 포인트랍니다! 🙂

인테리어 전공을 하면서 어릴 때부터 다양한 디자이너들에 대해 배우다 보니, 언젠가 어른(?)이 되어서 내 집이 생기면 꼭 채워 넣겠다던 여러 가구&조명 위시리스트가 있었는데, 드디어 자가로 된 집이 생겨서 하나씩 모아가는 중이에요. 집이 하나라서, 공간이 한정적이라서 다행이에요. 텅장… 지켜…!

세라믹 식탁은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결정한 가구인데요, 사실 위시리스트에 이미 사겠다고 마음먹은 테이블들이 있었지만 오랜 자취와 살림 경험 상 저에게는 세라믹 식탁은 필수가 아닌가 싶었어요.

워낙 마이너스의 손이라 잘 망가트리는 경향이 있거든요.. 결국 세라믹 식탁으록 결정하고 그중에 예쁜 아이를 눈 빠지게 찾다가 발견한 피아바의 세라믹 식탁, 진짜 강력합니다!

뜨거운 냄비에 받침도 필요 없고, 어린 친구들이 놀러 와서 낙서를 해도 다 지워지고, 뭘 올려둬도 잔흠집조차 나질 않아요! 단점은 겨울에 팔이 닿는 부분이 차갑다.. 정도? ㅎㅎ

아! 단점 하나 더! 절대 혼자서 옮길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요. 저처럼 가구 배치 자주 바꾸는 사람에게는 결정적인 단점이지만, 살짝 들어서 네 모서리에 두툼한 행주를 깔아주고 밀면 끌린다는 걸 발견했답니다. 어떻게든 배치를 바꾸겠다는 의지로 발동된 잔머리죠.

글을 처음 시작할 때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엄청난 취향 부자예요. 깔끔하고 미니멀한 인테리어가 좋다가, 어느 날은 우드로 가득 찬 공간이 예뻐 보이고, 마음 한편에는 빈티지를 지울 수가 없고, 언제나 사랑하는 프렌치한 요소들도 놓칠 수 없고, 아주 오랜 로망이었던 미드센추리 모던도 포기할 수가 없고..

아니 그냥 세상에 존재하는 예쁜 건 다 취향인 것 같아요 하하.. 그래서 저희 집은 결국 그 모든 컨셉이 다 모인 집이에요. 오늘의집 사진 올리면서 컨셉 체크할 때마다 무엇으로 체크해야 하나 어려웠는데, 이젠 그냥 컨셉이 ‘쿠우홈’ 인걸로 생각하려고요! 🙂

3. 주방

원래는 세로로 긴 직사각형 형태의 주방 공간인데, 이걸 반으로 나눠 앞쪽은 메인 주방으로, 안쪽은 보조주방 겸 다용도실로 만들었어요.

좌측 : 마이너스 옵션이 아닌 집들의 주방, 우측 : 우리 집 주방 (노란 박스가 사진에서 보여지는 부분)

🛠️ 우리가 원한 주방 – 집에서 즐기는 BAR와 이자카야
1. 진정한 대면형 주방 :아일랜드가 꼭 가로로 놓여 요리나 설거지를 하면서 거실의 가족들이나 놀러 온 손님들을 볼 수 있을 것
2. 요리하는 사람과 앉아 있는 사람도 대면형인 BAR 테이블 :아일랜드를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 아일랜드의 세로 사이즈 최소 1200이 되어야 할 것
3. 효율적인 동선과 넓은 조리 공간 : 싱크대에서 식재료를 세척하고> 그 옆에서 손질한 후> 그 옆에서 요리를 하는 효율적인 동선, 조리 공간의 사이즈는 가로 최소 3000이 되어야 할 것

아일랜드 사이즈가 크기에 편리한 동선을 위해서는 꼭 양쪽을 벽에서 띄우고 싶었지만, 문제는 좌측 중앙 부분에 철거 불가능한 튀어나온 벽이 있어서 가로 3000 세로 1200의 대형 아일랜드를 두려면 아일랜드를 앞쪽으로 배치해야만 했어요.

그렇지만 오히려 좋아! 메인 주방은 정말 온전히 요리를 하고, 음식과 술을 즐기는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렇게 레이아웃을 결정했으니 다음 숙제는 좁아진 주방을 최대한 넓어 보이게 만드는 것이었어요.

집에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공용공간인 거실과 주방은 최대한 소재를 통일하고 밝은 컬러를 사용하면서, 거실부터 주방까지 단 차이 없이 이어지는 평천장으로 공간의 연결성을 깨지 않고, 아일랜드 뒤는 소재를 통일한 키큰장으로 만들어 시각적으로 시원해 보일 수 있게 했어요. 사실은 키큰장이 아니지만요? 🙂

인테리어 공사 직후 업체에서 남겨주신 예쁜 사진으로 저희 주방의 숨은 비밀들을 보여드릴게요.

숨어있던 홈바가 짜잔- 홈바에는 조명을 넣었어요. 우리의 술들이 반짝반짝 빛나길! ㅎㅎ

홈바 옆 수납장처럼 보였던 문은 사실 보조 주방으로 가는 통로예요.

문은 양쪽으로 활짝! 이 문과 함께 제일 좌측 칸은 튀어나온 벽을 문과 같은 소재로 마감한 거라 실제로 키큰장처럼 보이는 공간 중 세 칸이나 수납장이 아니랍니다. 보조 주방, 아일랜드 앞/뒤 수납장, 우측 팬트리까지 수납공간은 충분하다고 생각했기에 환기를 시원하게 하고 싶은 날을 위해 수납공간 대신 넓은 문을 선택했어요 🙂

주방 상판에 대한 고민만 몇 달은 했고, 여러 소재를 다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하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을 다녔어요. 결국 최종적으로 세라믹 공장까지 달려가서 직접 고른 이태리 세라믹 상판을 깔아줬고,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않는 사이즈라 둘로 나눠야 한다는데 하나로 이어진 모습을 포기할 수 없어서 크레인까지 불러 고이고이 모셔왔답니다.

고생해서 가져온 게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 만족도가 정말 100000%예요. 저처럼 덜렁대는 분들에겐 더더욱 추천드려요. 뭘 흘려도 색 베임이 없고, 뜨거운 냄비, 날카로운 것, 뭘 막 두어도 괜찮거든요!

바 테이블을 만드니 이렇게 술 마시기 딱이라는 점도 좋지만, 사실은 퇴근 후 간단하게 휘리릭 차려서 빠르게 먹고 치울 때 동선이 짧다는 게 최고 좋아요.

좋아하는 술과 커피, 차, 그리고 컵들을 잔뜩 모아둔, 아주 아끼는 공간이에요. 문을 닫았을 땐 집이 넓어 보이기 위해 소재와 컬러를 최소한으로 썼지만, 문을 열면 이렇게 다른 소재&컬러인 우드 홈바가 등장하도록 했어요.

정작 만들고 보니 열어둬도 다른 소재를 사용한 공간이 중간에 있으니 주방이 깊어 보여 예쁘단 생각에 주로 열어 놓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 좀 지저분하다는 기분이 들면 닫아서 숨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싱크볼은 무조건 큰 걸로 하고 싶었어요. 식기세척기를 설치해서 식기건조대가 크게 필요하진 않지만 분명 필요한 순간이 있을 텐데 식기 건조대가 아일랜드 위로 올라오길 원하지 않았거든요.

넓은 싱크대에 아래로 들어가는 건조대를 두는 구성으로 사용하니 밖에서 봐도 깔끔하고, 싱크대 사용할 때 좁다는 생각도 크게 들지 않아 만족합니다.

그리고 사각 싱크대 사용하면 모서리 물 때 걱정 많이 하시던데 데 이 모델은 살짝 곡면이라 관리 부분에서도 불편함이 없고요. 한스그로헤 수전은 저 물줄기가 뿜어지는 것에 반해서 큰맘 먹고 구매했는데, 사실 굳이? 하는 기능이라 돌아가면 이 돈으로 다른 거 살래요. 하하하

여긴 주방 우측 벽에 숨어있는 팬트리입니다. 청소기도 숨어있고, 생필품도 잔뜩 쟁여져 있고, 여러 식자재도 보관하고 있어요. 팬트리를 수시로 정리하는 정리 요정까지는 아니지만 처음 세팅한 곳에 다시 두면서 이 상태를 쭉 유지하며 지내고 있어요. 정리를 잘 해두면 무언가를 찾을 때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없다는 게 정말 좋거든요.

4. 보조주방&다용도실

주방에서 보여드렸던 아일랜드 뒤 히든 도어를 열면 이렇게 다용도실로 사용하고 있는 공간이 있어요.

메인 주방은 정말 딱 요리를 하고 음식과 술을 즐기는 공간으로만 사용하고, 그 외에 집안일은 이 공간에서 하고자 했으며 정확히는 팬트리 역할을 하는 수납공간이 필요했어요.

넉넉한 수납을 위해 일반적인 팬트리처럼 키큰장으로 짤까 잠시 고민도 했지만, 지금까지 여러 집을 거치며 생활해 보니 키가 작은 저는 상부장을 거의 사용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하게 상부장이 없는 주방처럼 설계해서 다용도실이라기보다는 보조주방처럼 보이는 공간이에요.

좌측에는 세탁실로 들어가는 문이 있어요. 보통은 터닝 도어로 되어있는 문이지만 저는 이 공간에는 프렌치한 느낌을 조금 더 주고 싶어서 과감하게 터닝 도어를 포기했어요.

대신 보통 세탁실의 샷시(새시)는 보통 이중창이 아닌데 저희는 이중창으로 시공했고, 히든 도어 속에 숨어 있는 공간이라 그런지 터닝 도어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추워지거나 더워지거나 하지는 않아요.

하부장 첫 번째 서랍 속에는 콘센트를 벽면으로 설치해서 소형 주방 가전들을 두었고, 이 부분만큼은 서랍이 견고해야 해서 자작나무 합판으로 제작되었답니다.

우측의 모습입니다. 메인 주방에서는 미니멀함을 추구했다면 여기는 조금은 맥시멀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아직은 미완성인 모습이에요.

저 술병이 잔뜩 쌓인 수납장 위치에 술장고를 두고 싶은데 냉장고를 어떤 제품으로 할지 결정하지 못해서 전체적인 스타일링까지 함께 멈춰있는 상태거든요. (디자인을 생각하면 레트로 냉장고를 하고 싶은데, 술이 더 맛있으려면 미니 김치냉장고를 놓는 게 맞고, 뭐든 결정하는 건 항상 어려워요. ㅠㅠ)

새하얀 이 싱크볼을 꼭 하고 싶었어요.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싱크대가 불편하다는 후기가 많아서 메인 주방의 싱크대로는 탈락했지만 이 공간에서는 포기할 수 없었어요. 사용해 보니 일단 저 하수구가 아주아주 작고요, 싱크볼의 깊이도 너무 낮고요, 착색 걱정도 좀 해야 하는 재질이라 왜 그런 후기가 있는지 느껴지긴 합니다.

그래도 이쁨에 대한 만족도는 10000%! 다행히 저는 요리용 싱크볼이 아닌, 꽃꽂이, 화분 물 주기, 뽀숑이 목욕 등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라 크게 불편하진 않아요 🙂

목욕하러 온 뽀숑이예요. 이 싱크대에 독특한 점이 있다면 싱크용 수전이 아닌 4홀 샤워 수전이 설치되어 있어요. 뽀숑이 목욕과 화분 물 주는 것이 주 목적인 공간이기에 과감한 선택을 했어요.

여기선 정말 많은 일을 해요. 바로 옆 세탁실에서 빨래를 꺼내와 개고, 택배를 정리하기도 하고, 걸레도 빨고, 가끔 베이킹도 하고, 화분에 물도 주고, 꽃꽂이도 하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그릇들을 수납해두고, 뽀숑이가 목욕 후 드라이까지 하는, 정말 말 그대로 다용도실입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주방을 반을 나눠 공간의 용도를 나누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고, 굳이 나눈다면 이 공간은 키큰장으로 채워 넉넉한 수납을 만든다면 추후 매도 시 사람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고, 그것도 아니라면 이렇게 보조주방처럼 만들 때 거실의 디자인과 이어지는 게 또 매도 시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이사병’이 있는 걸 스스로도 알기에 매도 걱정을 저도 모르게 하고 있더라고요ㅎㅎ 하지만 큰 용기를 내서 모든 걱정은 넣어두고 정말 당장의 제 니즈와 취향을 듬뿍 담아 만든 공간이고, 그만큼 저희 라이프스타일에는 아주 딱 맞는 공간이 완성되었어요! 사용할수록 정말 저에게는 유용한 공간이라 괜한 걱정들을 했구나 싶어요 🙂

5. 안방

거실에서 보이는 양문형 프렌치도어를 열고 들어오면 안방이 나타나요. 거실과 메인 주방은 최대한 선과 색을 간결하게 사용하면서 공간 자체는 새하얀 도화지가 되고 그 위에 가구나 소품들로 여러 그림을 그리려고 했다면,

안방은 반대로 따뜻한 원목 느낌의 강마루, 프렌치 도어, 루바 도어, 갤러리 도어, 몰딩 선반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바탕부터 프렌치한 공간이 되었으면 했어요.

공간이 협소하기에 가구 배치를 자주 바꿀 수 없으니 기본적인 요소에서 감성을 살리고자 했고, 안방은 넓어 보이는 것보다 아늑하게 느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다만 아파트는 안방 벽이 대부분 내력벽이라 철거할 수 없기에 큰 양개형 프렌치 도어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했고, 그때 로로홈에서 제안해 주신 것이 문틀이 없는 프렌치도어였어요. 일반적으로 프렌치 도어는 주변으로 몰딩이 많이 들어간 문틀이 있죠.

하지만 거실과 주방의 컨셉이 모던하니까 이런 문은 거실 쪽에서 보기엔 자칫 너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문틀을 없앴더니 모던한 거실과 프렌치 감성의 안방을 연결하는 문이 된 것 같아서 너무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처음 이사 올 때까지만 해도 뽀숑이가 어떠한 교육에도 계단을 사용하지 않고 휙휙 날아다니는 에너자이저였어서 그의 슬개골을 위해 침대는 15cm 저상형 원목 프레임으로 선택했어요.

사실 뽀숑이 집사들은 높은 침대를 원하지만 뽀숑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그래도 낮고 가벼워서 배치가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더라고요. 이 땐 안방 문이 있는 벽 쪽으로 배치했을 때네요. 우측으로 보이는 갤러리 도어 뒤편에는 작은 베란다가 있으니 뒤에서 다시 보여드릴게요 🙂

제일 초창기에는 안방에서 들어오면 보이는 정면에 침대를 배치하고, 최대한 미니멀하게 사용했어요.

침대 맞은편에는 넓은 1인 소파가 있어요. 사랑스러운 곡선 라인이 마음에 쏙 드는 소파예요.

그러다 작년 여름쯤 뽀숑이가 떠돌이 견에게 심하게 물리는 사고로 인해 다리 수술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그렇게 가르쳐도 사용하지 않던 계단을 스스로 잘 사용하기 시작하더라고요(다리가 아픈가봐요. ㅠㅠ). 여전히 다시 생각하면 너무 슬프고 속상한 일이지만, 그래도 어쨌건 무사히(?) 높은 침대를 사용하게 되었어요.

양쪽으로 조명과 협탁 역할을 하는 선반이 있어서 정말 호텔형 침대의 정석이죠.

아이보리와 그레이 사이의 묘한 웜톤 컬러에 부클레 소재가 루바 도어나 프렌치 도어 같은 요소들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신 침대가 무거워져서 배치는 자주 변경할 수 없으니 침구 스타일링으로 변화를 주고 있어요. 침구 먼지에 예민하기도 하고, 패브릭만 바꿔도 공간의 느낌이 완전히 달라지는 쾌감? 이 좋아서 가구 배치 변경만큼 끊을 수 없는 저의 취미랍니다.

침대 우측으로 안방 욕실이 있고 입구에는 루바 도어를 설치했습니다.

욕실 앞 루바 도어 설치는 예쁨도 예쁨이지만 실용적으로도 정말 좋아요! 아무래도 욕실은 사용 후 습할 수 있는 공간이라 환기가 필요하지만 왠지 문은 닫아두고 싶은 마음이 늘 부딪혔었는데, 환기가 필요할 땐 문은 닫은 채 루바를 열어 공기가 통하게 해주고 있고요.

욕실에서 머리를 드라이할 때도 머리카락이 밖으로 나가지 않았으면 해서 문을 닫고 하곤 했는데, 루바를 살짝 열어두고 하니 답답하지가 않아요.

6. 안방 욕실

루바 도어를 열고 들어오면 건식 세면대 공간으로 안방 욕실이 시작됩니다. 이 공간은 기존 아파트에서는 파우더룸으로 이용되는 공간인데, 저는 화장을 매일 하는 타입이 아니라 넓은 파우더룸이 필요하지 않아서 세면대를 여기에 배치하고 건식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거실에 있는 화장실은 손님용으로 지정하고 평소엔 거의 사용하지 않기에 (한 공간이라도 청소를 덜 하겠다는 굳은 의지랍니다! ㅎㅎ) 출근 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두 개의 세면대를 나란히 배치했어요.

그리고 바로 우측의 문을 열면 샤워실+반신욕조가 있어요. 여기는 기존의 드레스룸 공간이라 창문이 있었는데, 노천탕을 너무 사랑하는 저희는 보자마자 ‘여기가 욕실이다!’하며 과감하게 구조 변경을 했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 때 창문을 열어두고 뜨거운 물로 반신욕을 하면 정말 행복하답니다. 매일 샤워 후 환기 시키기도 너무 좋아요.

욕조의 형태에 대해서도 많이 고민했어요. 동그란 이동식 욕조가 가장 하고 싶었지만 좁은 저희 욕실에 배치하게 되면 벽에 너무 딱 붙어서 청소 관리가 힘들겠더라고요. 무엇이든 저희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기에 저희가 좋아하는 반신욕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 봤어요.

저희는 키가 작고 / 짧게 자주 반신욕을 하며 / 반신욕 하는 동안 누워있는 걸 좋아해요. 그렇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의 욕조가 효율적이겠다 결정하고, 아크릴 욕조를 매립하고 타일로 마감했어요. 확실히 물을 금방 받을 수 있고, 욕조가 곡면이니 누워있기에 딱 알맞아요!

각자의 니즈에 따라 알맞은 욕조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많은 집에는 넓은 조적 욕조가 정말 유용할 테고, 조금 더 넓은 욕실을 가졌다면 이동식 욕조를 두고도 쾌적하게 쓸 수 있겠죠?

업체에서 공사 직후 찍어주신 샤워실+욕조 공간 정면 모습입니다. 좌측으로는 매립 선반을 둬서 사용하는 욕실용품들을 배치해두니 욕실 전체가 깔끔해 보여요.

마찬가지로 세면대 옆에도 이렇게 매립 선반을 제작해서 간단한 기초 케어 제품은 모두 여기에 두고 씻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했어요. 타일 세면대로 제작하니 세면대 주변이 평평해서 화장품을 내려두고 사용하기 편해서, 세면대가 곧 화장대 역할을 하게 되더라고요.

세면대 뒤로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화장실이 나와요. 욕실과 화장실의 문은 불투명 유리 도어를 사용했고, 돌 손잡이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욕실 문이 유리면 불편하지 않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 이 문을 보면 호텔이 떠올라서, 호텔 같은 느낌을 주기 위해 꼭 사용하고 싶었어요.

실제로는 내부가 거의 보이지 않기에 불편함은 없답니다. 그리고 양변기 좌측으로는 기존의 욕실 공간인데, 저는 팬트리로 사용하고 있어요. 지금은 정리가 안되어서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침구가 많은 저에게는 아주 유용한 이불장 공간이 되어주고 있어요.

7. 안방 베란다

앞에서 보여드렸던 갤러리 도어는 안방 베란다 샷시(새시) 앞으로 덧댐 시공하여 설치하였어요. 갤러리 도어만 설치하고 싶었지만 수면을 취해야 하는 곳이기에 외풍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고, 나름대로 현실과 타협한 방법입니다.

갤러리 도어는 이렇게 양쪽으로 폴딩 되며 열립니다.

그리고 베란다에는 작은 모자이크 타일을 시공했어요. Hi! 레터링을 포인트로 심어 볼 때마다 기분 좋아지는 공간이에요. 아직도 초보 식집사지만 그래도 꽤 많은 식물들을 키우고 있어서 작은 화분들은 다용도실에, 큰 화분들은 이 공간에 한 번씩 모아두고 시원하게 물 샤워 시키면서 일광욕+통풍을 해주고 있어요.

8. 홈오피스

게스트룸에서 홈오피스가 되는 과정

4bay 구조의 작은방 중 하나의 방입니다. 저희 부부는 경상도 여자와 전라도 남자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만나 부산으로 내려온 케이스라 친구들이 전국에 살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부산으로 놀러와 자고 가는 손님들이 많아서 항상 손님방은 꼭 두려고 했어요. 그래서 처음엔 이 방의 목적은 손님방이었죠.

거실에서 보였던 유리블록은 이 방에서도 볼 수 있어요. 놀러 온 손님들도 좋아해 주는 포인트라 뿌듯했어요.

그리고 이 사진 속 창문의 맞은편으로 65인치 TV가 있어요. 손님방이자 평소에 저희에겐 미디어룸이기도 했죠.

블라인드가 창틀 속으로 쏙 들어가는 모양새로 설치하고 싶어, 창문이 있는 벽은 가벽을 덧대어 창틀을 만들었어요. 침구를 자주 바꾸는 취미는 이 방에서도 계속됐었네요.

현재 모습

그러다 결국 이 방의 침대는 사라지고 테이블이 들어오게 됩니다. 제가 N잡러의 삶에 뛰어들게 되면서 재택근무의 양이 확 늘어버렸고, 조용한 홈 오피스가 필요한 상황이 되어버렸거든요. 손님들 미안..! ㅎㅎㅎㅎㅎ

이쪽이 TV가 놓여 있던 벽인데, TV가 있으니 업무에 집중을 못 해서 결국 TV도 거실로 쫓아 보냈고요.

더 책상 같은 책상도 들어오면서 점점 제대로 된 홈 오피스 공간으로 변해갑니다.

가장 최근의 홈 오피스 모습이에요. 좋아하는 가구들을 데려와 휴식공간도 만들고, 블랙 책상으로 좀 더 오피스처럼 꾸며봤어요.

무채색이 가득한 공간이라 너무 칙칙해질까 싶어 꽃 밭 이미지의 러그로 생기를 주고, 블라인드 위로 블랙이지만 린넨 소재의 커튼을 달아 모던함에 살짝 부드러움을 추가해 봅니다.

그리고 계속 보이던 좌측의 저 베이지색 커튼 뒤로는 저희 집의 또 다른 비밀 공간이 숨어있어요!

9. 남편의 비밀공간&드레스룸

베이지색 커튼을 열면 나타나는 남편만의 비밀 공간이에요. 소개에서 말씀드렸듯 남편은 ‘취미 부자’예요. 축구도 좋아하고, 야구도 좋아하고, 만화책도 좋아하고, 건담도 좋아하고, RC카도 좋아하고, 피규어도 좋아하고, 유니폼도 모으고, 게임도 좋아하고.

사실 그 중 꽤 많은 취미를 저도 함께 했지만 저는 그래도 인테리어가 먼저라 이 취미들을 집에 쌓아두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방법을 생각한 게 남편만의 동굴을 만들어주는 거였어요. 제가 절대 터치하지 않는 영역이 있다는 게 남편에게도 꼭 필요하다 생각했고요.

놀러 온 손님들은 직접 보고도 어떻게 방을 나눈 건지 묻기도 하시길래 좀 더 이해가 쉽도록 도면으로 가져왔어요. 4bay 구조상 작은방이 나란히 붙어 있는데, 첫 번째 방을 반 나눠서 앞에는 드레스룸 뒤로는 이 공간을 배치했어요.

그리고 비확장 마이너스 옵션이라 뚫려 있던 작은방 1과 작은방 2 사이의 벽을 메꾸지 않고 통로로 사용해요. 이 비밀공간을 들어오려면 무조건 작은방 1을 거쳐야만 하고, 이 집의 가장 구석에 있는 형태죠.

가끔 남편이 지치거나 힘든 날 혹은 서로 각자의 시간이 필요한 기분 상태일 때 혼자만의 동굴에 있는 기분을 느끼기에 아주 유용하달까요. (저도 남편이 안 보여서 좋고 ㅎㅎㅎㅎㅎ)

물건이 채워지기 전 공사 직후의 모습이에요. 좌측부터 장식장>책상>유니폼 옷장으로 배치했어요. 장식장은 깊이가 600이라 상당히 많은 양의 물건들이 들어가더라고요.

이렇게 장식장에는 조명도 들어오게 했어요.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에요. 각자의 공간과 취향을 존중할수록 서로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즐거워지는 것 같아요.

정면에 보이는 벽에는 여행하며 모으는 자석들을 붙일 수 있도록 시공했어요.

그리고 이 공간의 반대편으로 붙어있는 드레스룸입니다. 외출 후 바로 옷을 갈아입고 외부에서 묻은 먼지들을 집으로 가져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현관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보이는 방이라 드레스룸을 배치했어요.

키 큰 붙박이장으로 꽉 채웠고, 로봇청소기도 여기에 있어요. 붙박이장 도어의 소재와 색감이 실물과는 조금 다른데, 따뜻한 톤의 콘크리트 패턴 pet 소재입니다. 무광에 텍스처가 살짝 있는 질감이며 손 때가 남지 않아서 정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전면에는 거울로 꽉 채워서 좁은 공간을 조금 더 넓게 보이게 하면서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맞은편 붙박이장에는 오픈장을 두어 아래에는 빨래 바구니를 두고, 상부에는 입었던 옷이나 자주 사용하는 걸 수 있게 했어요. 그리고 붙박이장 내부 역시 미리 정리할 계획을 시뮬레이션 한 후 저희에게 딱 맞는 구성으로 주문 제작했어요.

10. 공용 욕실

공용 욕실은 무광의 블랙&화이트 타일을 사용해 통통 튀는 공간으로 계획했어요. 양변기와 세면대 공간은 거실과 높이를 같게 하여 건식으로 사용하며, 로봇청소기가 수시로 청소할 수 있어서 늘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어요.

샤워하는 공간은 단 차이를 두어 물 넘침을 방지하고, 유리 파티션으로 공간을 분리해 줬어요.

후크와 선반은 벨기에 사이트에서 찾아내 직접 직구한 아이들이에요. 포세린 도기 소재로 실물이 정말 고급 져서 맘에 들어요.

동그란 포인트 조명은 꼭 저 납작한 라인으로 하고 싶어서 아스트로 제품으로 구매했고, 그 외에도 세면대, 양변기, 수전, 조명, 수납장 등등 모든 것을 하나하나 직접 찾고 셀렉 하여 완성해서 더 뿌듯한 공간입니다.

11. 복도&현관

마지막으로 현관과 복도입니다. 지금까지 공간들을 보면서 느끼셨을까요? 저희 집은 현관부터 거실, 주방의 바닥은 포세린 타일이고, 각 방은 강마루입니다.

거실과 주방은 600각 포세린 타일을 밝은 컬러로 사용해 최대한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려고 했으며, 살짝 텍스처가 있는 제품으로 선택하여 뽀숑이가 조금이나마 덜 미끄러지게 해주었어요.

반대로 방들은 아늑한 공간이었으면 해서 원목을 사용하고 싶었지만 뽀숑이와 함께 살면서 관리하기에 부담을 느껴 최대한 원목 느낌이 나는 강마루로 시공해 보았고요.

복도의 모습입니다. 무문선/무몰딩/무걸레받이로 선을 최소화하여 깔끔함을 주었지만, 무몰딩일 경우에는 보통 문을 복도 라인에 맞춘 히든 도어로 만드는 대세(?)와 다르게 저는 문이 방 안쪽으로 들어가게 했어요.

복도가 평수 대비 정말 좁기에 이럴 때는 공간감을 주는 게 공간을 조금 더 넓어 보이게 할 거라고 생각했고, 결과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부분입니다. 복도부터 거실까지 이어지는 라인에는 간접 조명을 넣었으며, 문 손잡이도 직접 고른 제품으로 설치했습니다.

빼꼼 보이는 현관의 모습입니다. 신발장은 띄움 시공하여 한 쪽은 자주 사용하는 신발들을 두고, 한쪽은 테라리움으로 꾸몄어요. 요즘엔 분무기 해주는 걸 까먹어서 다 말라버렸지만요…..

마치며

이 집을 마이너스 옵션으로 분양받고 레이아웃을 짜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4년 간의 신혼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녹여 나한테 딱 맞는 맞춤 정장 같은 집을 짓자!’였지만, 그게 ‘완성’인 공간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아니었어요.

공사를 통해 최대한 좋은 바탕이 되는 집을 만든 후, 나와 남편 그리고 뽀숑이가 함께 이 도화지 같은 공간에 우리만의 그림을 그려가고 싶었어요. 나는 어제의 나와 다르고 내일은 또 달라질 테니, 저는 매일 이 공간이 ‘오늘’의 우리 가족에게 더욱 잘 맞는 집이 되도록 매일 사부작사부작 움직이고 있답니다.

앞으로도 쿠우홈은 계속 변할 예정이에요. 앞으로의 쿠우홈 이야기도 궁금하시다면 자주 놀러 와주세요 🙂 지금까지 취향 부자 여자 사람, 취미 부자 남자 사람, 그리고 귀여움 부자 뽀숑이가 사는 ‘쿠우홈’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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