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부가 ’80년대 아파트‘를 고치면… 같은 집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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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아파트의 대변신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저희는 대학시절 절친의 소개로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된 6년 차 부부입니다. 둘 다 평범한 직장인이고 저는 파워 집순이, 남편은 저를 만나 집돌이가 된 케이스 입니다 ㅎㅎ

저희는 22년도에 80년대의 낡은 복도식 아파트를 매수하여 고쳐 산지 2년 정도 되었습니다. 집이 낡아서 전체 인테리어 시공을 했고 힘 줄 곳과 뺄 곳들을 구분해 비용을 절감하려고 노력했어요.

자재, 구조 등 저희가 원하던 바를 최대한 반영해서 인테리어하고 그 이후로는 나름대로 취향에 맞게 홈스타일링을 하면서 재미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월넛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마루도 월넛 색상으로 깔고 가구도 월넛 수종으로 모았는데요. 월넛 러버가 꾸민 저희 집을 소개합니다.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하지만 예쁘게 봐주세요!

1. 도면

저희 집 도면입니다. 복도식 아파트고 주방과 거실이 이어져 있는 구조에요.

2. 거실 Before

시공 전 거실의 모습입니다. 베란다 확장이 이미 되어있어서 좋았어요.

거실 After

현재 거실의 모습입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목공 공사를 생략하고 샷시, 도배, 마루만 깔았어요. 그래서 자세히 보면 벽면이 삐뚤빼뚤한 부분이 있는데 가구들로 채워지니 티가 안 납니다.

거실 천장에는 전구색 매립등과 라인 조명을 설치했는데요, 생각보다 저희가 훨씬 어두운 조도를 좋아하더라고요.

천장등보다도 여기저기 구석진 곳에 조명을 켜두는게 인테리어 효과도 있다고 생각해서 저녁에는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거실에서 주방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원래는 싱크대 앞에 원형 테이블을 두고 다이닝 공간으로 꾸밀까 생각했었는데요.

저희 부부의 생활 패턴을 보면 소파에 기대고 앉아서 티비를 보면서 식사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비워둔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식사는 필요할 때만 접이식 테이블을 꺼내서 쓰고 있어요.

주방에서 티비 쪽을 바라 보았을 때 모습입니다. 저희 집에서 미니멀하려고 노력하는 공간들이 있는데 거실 벽면이 그 중 하나에요.

아무것도 없어서 영상을 시청할 때 더 집중이 잘 되는 기분이 들어요. 선이 안 보이도록 벽에 밀착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골랐고 저희 집에서 가장 비싼 가전이 바로 티비입니다 ㅎㅎ 남편이 가장 신경 쓴 공간이에요.

살짝 아쉬운 점은 65인치도 작은 느낌이 들어요. 다들 티비는 거거익선이라고 하시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러그는 마루 색상과 잘 어울리는 가성비템으로 오늘의집에서 구입했습니다. 저희 집 거실의 분위기를 잡아줘요.

마루 색상이 어둡다 보니 거실을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서 등받이가 낮은 바이헤이데이 멀티 소파를 선택했습니다. 발품, 손품을 많이 팔았고 쇼룸에 방문해서 실제로 앉아보고 골랐어요. 와이드 버전이라 깊이도 깊어서 편해요.

또 모듈 쇼파라 분리할 수도 있고 붙여 놓을 수도 있어요. 처음에는 일자로 길게 붙여 놓았는데, 손님이 오셨을 때 티비만 바라보고 앉아있게 되는 것 같아 분리해서 ‘ㄱ’ 자 형태로 배치했습니다. 디자인도 깔끔해서 마음에 듭니다.

쿠션은 강마루 월넛 색상과 어울리는 브릭과 아이보리 린넨 쿠션으로 골랐습니다.

소파 사이에는 트롤리를 두고 식물들을 키우고 있어요. 필요할 때마다 트롤리를 이동시켜 물주러 가면 되고, 협탁 역할도 해줘서 잘 쓰고 있습니다.

조도가 밝고 잘 어울리는 조명도 올려두었어요. 줄을 당겨서 켜고 끌 수 있는 보기보다 아날로그 감성의 조명이에요.

식물존

미니멀과는 멀어진 모습이죠? 해가 잘 드는 남향 집이라 식물을 들이기 시작했는데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신혼 초기 구입했던 월넛 무인양품 SUS 선반입니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두었어요. 처음에는 소형 가전 수납용으로 구입했는데 이 집에 이사 오면서 식물 선반, 홈바 등 여러가지 기능을 조금씩 부여해주고 있어요.

저는 작은 식물들을 키우는 걸 좋아하고 한 곳에만 두지 않고 공간마다 자주 옮겨주고 있어요.

스파티필름인데 꽃이 피었어요 넘 예쁘죠 ㅎㅎ

몇 가지 식물은 삽수를 위스키 잔에 물꽂이 해주고 있는데요, 뿌리 나오는 게 보이면 참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어린 식물들은 이케아 미니 온실에서 키우고 있어요. 아침 저녁으로 얼마나 컸는지 살펴보는 재미로 지내고 있습니다.

선반 옆 스툴은 제가 공방 가서 직접 만든 월넛 스툴입니다. 자주 옮겨다녀서 층간소음 방지를 위해 의자 발커버를 씌워주었어요.

3. 주방 Before

시공 전 주방 모습입니다.

저희가 원했던 주방 구조 3D 자료입니다. 인테리어의 8할은 주방과 화장실이라고 생각해서 구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요. 저희는 설거지 하면서 함께 티비를 볼 수 있는 대면형 싱크대와 상부장 최소화를 원했어요.

거실과 이어지는 벽면은 상부장을 짜지 않고 타일을 천장까지 붙여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었고요. 남편과 저 두명이서 함께 주방에서 일해도 좁지 않은 구조를 만들자고 해서 고민한 끝에 ‘ㄷ’ 자 주방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업체 사장님이 저희 의견을 110% 반영해주시고 치수 관련해서 조언도 해주셨어요.

주방 After

지금을 이렇게 바뀌었어요. 구조가 생각했던 느낌 그대로 나와서 만족스러워요. 2년 동안 주방을 쓰면서 동선이 정말 편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냉장고에서 음식 꺼내서 바로 맞은편에 올려둘 공간이 있고, 조리 공간도 넓어서 다 늘어놓고 쓸 수 있어요.

왼쪽 벽면은 상부장을 짜지 않고 타일을 600각 타일을 붙여서 훨씬 넓어보여요. 타일 색상은 엘지 오브제 가전과 어울릴 만한 색상으로 골랐습니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의 모습이에요. 대면형 주방이라 단절된 느낌이 안 들고 설거지 하다가 고개를 들면 창밖을 볼 수 있고 티비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집에 입주하면서 냉장고, 광파 오븐, 식기세척기 등 가전을 새로 구입하고 규격에 맞춰서 싱크대 장을 짰습니다.

냉장고가 싱크대 깊이보다 더 튀어나오지 않도록 키친핏 용량의 냉장고를 구입하고 맞춰서 장을 짰어요.

저희의 바쁜 일상을 도와줄 식기세척기도 빌트인으로 설치했습니다. 삶의 질이 엄청 올라갔어요.

광파 오븐은 열이 빠져나갈 수 있게 해야한다고 해서 틈을 조금 넉넉하게 장을 짰습니다. 인테리어를 할 때는 넣어 둘 가전을 미리 생각하고 반영하면 귀찮긴 해도 완성도가 더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싱크대는 넓은 사각 싱크볼을 설치했어요.

수전은 거위목 수전을 선택했습니다. 물이 많이 튄다는 후기를 알고 있었지만 대면형이라 수전이 돋보이는 위치다 보니 포기할 수가 없었네요^^;; 지금은 적응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

정수기는 엘지 제품의 언더싱크 정수기를 설치했습니다. 싱크대 상판의 공간 차지도 적고 디자인도 심플해서 정수기 구입하려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언더싱크 정수기의 본체는 이렇게 하부장 안에 들어가요. 이 정도 공간을 차지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릇은 사은품으로 받은 것 위주로 소량만 구비하고 있고  자주 쓰는 것들은 꺼내기 편하게 서랍에 수납 중입니다.

상부장은 맨 위칸은 손이 잘 안닿아서 2칸만 쓰고 있어요.

밥그릇은 거의 안 사는데 커피 잔은 소소하게 모아요. 동묘 구제시장에 가면 그릇 무덤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거기서 손수 발굴해온 보르미올리 빈티지 커피 잔입니다.

이건 이태원 앤티크 거리에서 무늬가 예뻐서 줍줍해온 로얄 알버트 빈티지 커피 잔이에요.

제가 혼자 자취할 때부터 사용해온 커피잔이에요. 비싼 제품은 아니지만 아기 궁둥이 같아서 자주 쓰게 되는 애착템!

티타임 세트인데 선물 받았어요. 조합이 예뻐서 평소엔 관상용으로 두고 가끔 손님 오실 때 써요.

싱크대 위는 최대한 이 상태로 지내고 있습니다. 조리도구가 나오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지저분해지기 때문이에요. 사용하지 않을 때는 싱크대 위에 물건을 두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취침 전에 다 치워두고 뿌듯해하는 편…!

4. 안방 Before

시공 전에 침실은 원래 굉장히 오래된 벽지와 장판이었는데요. 낡았지만 곰팡이 없이 깨끗해서 만족스러웠던 기억이 나요.

안방 After

저희 집 침실입니다. 침대 아래에는 러그를 깔아 침대 영역을 구분 짓고 따뜻한 느낌을 내주었습니다. 침대는 북미산 월넛 퀸 사이즈 프레임을 사용 중이고 5년 정도 사용했어요. 잘 쓰고 있지만 다시 구입한다면 라지 킹으로 선택하고 싶어요.

저는 침대를 벽 정 중앙에 두는 걸 좋아해서 처음부터 이렇게 배치했습니다. 균형 있어보이고 각자 침대에서 내려가기 편하거든요..

저는 침구를 바꿔주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결혼 후에는 옷보다 이불 커버, 베개 커버 등을 더 많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공간에 변화를 주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데 그 중에서 노력 대비 가장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게 침구라고 생각해요. 요즘은 색감이 있고 빈티지 패턴의 베개 커버가 재미있어서 자주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비 색상도 좋아해서 침구에도 자주 활용해요. 매트리스 커버를 진한 네이비로 깔아주고 밝은 색상의 이불을 매치하면 톤이 대비되어서 존재감이 확 살더라고요.

왼쪽은 제가 좋아하는 패턴의 베개 커버입니다. 귀여워서 구입하자마자 남편 베개에 씌워주었어요. 당사자는 관심이 없지만요 ㅎㅎ 베개커버는 다양한 브랜드에서 구입합니다.

협탁에는 식물을 가져다 두면 보기에도 예쁘고 공기 정화 효과도 있어서 자주 갖다두고 있어요. 이 조명은 당근으로 데려왔는데 쉐입이 독특해서 마음에 듭니다.

월넛 색상 마루를 사용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제가 머리카락이 길고 잘 빠지는데 티가 잘 안 난다는 점이에요. 바닥 색상이 밝을 때는 몇 가닥 안 떨어져도 지저분해 보여서 스트레스였는데 이 집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으니 대만족입니다!

침대 맞은 편에는 짙은 색상의 원목 와이드 체스트와 티비를 두고 지내요.

다리가 일자가 아닌 사선으로 떨어지는 게 매력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던 가구입니다. 오래 사용해서 여기저기 까지고 사용감이 있지만 그런대로 빈티지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커다란 원형 거울을 두고 화장대 겸용으로 쓰고 있었는데 깨져서 버린 뒤로는 그림을 두고 지내고 있습니다.

파우치 들고 욕실 가서 화장하는 스타일이라 앞으로 거울이 필요할까 싶긴 해요.

식물이 시선 곳곳에 보이도록 여러가지 화분을 번갈아가면서 두고 있어요.

액세서리들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어서 무인양품 아크릴 케이스를 구입해서 잘 쓰고 있습니다. 깔끔해서 화장대 같은 곳에 올려두고 쓰기 좋아요.

5. 욕실 Before

시공 전 화장실입니다. 저희 집은 화장실이 1개고 넓은 편이에요.

욕실 After

저희는 전체 철거를 하고 욕조 공간 없이 조적벽을 세워서 샤워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고 싶어서 어두운 그레이 계열의 600각 타일을 골랐어요. 곰팡이를 진심으로 싫어해서 힘펠휴젠트를 설치해 제습을 수시로 틀었더니 물때나 핑크 곰팡이가 잘 안 생깁니다.

샤워 공간인데요, 2년 정도 사용한 상태라 타일 메지 여기저기 사용감이 보이네요 ㅠ

조적 벽에 공간을 만들어 샴푸 등을 둘 수 있게 했어요. 당시 타일 마감이 깔끔하게 된 편이 아니라서 자세히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샤워 공간에서 사용한 물이 세변대나 변기 쪽으로 침범하지 않기 때문에 이쪽 공간은 거의 건식으로 사용 중입니다. 그래서 발 매트도 화장실 안쪽에 두고 사용해요.

물을 쓰는 곳이라 물건을 최소화하고 다 수납장 안에 넣어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장실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다소 있지만 그래도 손님들이 오시면 꼭 칭찬을 해주시는 공간이에요.

6. 복도 Before

주방에서 바라봤을 때 오른쪽이 화장실이고 왼쪽은 다용도실입니다.

복도 After

이곳은 안방, 거실로 이어지는 통로라 어수선해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아무것도 두지 않고 여백으로 두었어요. 저희 집에서 티비 벽 다음으로 미니멀한 곳이에요.

현관에서 바라본 복도의 모습입니다. 9mm 문선을 시공해서 선이 깔끔하고 월넛 색상의 마루와 대비되어서 벽이 더 깨끗해보여요.

모든 방문의 손잡이도 흰색으로 달아줘서 시선에 걸리지 않도록 했어요. 덕분에 마루의 월넛 색상이  포인트가 되어서 만족스러워요.

7. 다용도실 Before

다용도실 After

화장실 옆에 다용도실 공간이 있는데요. 이 공간은 비용 절감을 위해 힘을 뺀 공간입니다. 타일 철거 없이 탄성 코트로 마감하고 세탁실과 미니 창고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8. 옷방 Before

작은 방 하나를 드레스룸으로 쓰기로 했어요. 시공 전의 모습입니다.

아파트가 지어질 때부터 설계된 붙박이장이 있었어요. 저희 집에 있는 유일한 붙박이장입니다.

옷방 After

장을 따로 짜지 않고 신혼 초에 구입했던 가구와 가전을 그대로 가져왔어요. 이케아 PAX 장을 쓰고있습니다. 자주 비워주고 있어서 옷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건조기는 다용도실에 함께 둘 공간이 없어서 옷방에 두고 쓰고 있습니다. 저희집 모든 방의 조명은 거의 전구색 매입등으로 설치해서 조금 붉게 보여요.

구조는 그대로 두고 장만 새로 짰습니다.

9. 현관 Before

현관입니다. 복도식 아파트라 소음 차단을 위해 중문을 설치해주었고. 원래 현관보다 길게 만들었어요.

현관 After

현관문의 검은색 테두리는 디자인이냐고 물어봐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냥 벌레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문풍지를 붙여 준거에요ㅎㅎ

마치며

시공 후 바로 촬영했다면 더 깨끗한 집을 보여드릴 수 있었을 텐데 사진 찍으면서 많이 아쉬웠어요. 그래도 2년 동안 애정을 듬뿍 준 집을 소개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종종 친구들이 놀러와서 집이 딱 저를 닮았다고 말해줄 때가 있는데요. 저를 잘 아는 지인이 집을 보고 저를 떠올린다는 게 신기하고, 가구 하나 소품 하나 천천히 들이면서 취향을 녹여내고 있는 공간이 저를 닮았다니 더 이상의 극찬이 있을까 싶네요.

남편에게도 제 의견에 많이 따라주고 공감해줘서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집이라는 공간에서 나만의 스토리를 써가시는 모든 분들 파이팅이에요. 지금까지 저의 집들이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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