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 그대로였던 구축, ‘발코니 확장‘하려고 했더니..? 뜨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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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모습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어느덧 결혼 5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영원한 신혼부부인 ‘하얀홈’입니다. 맞벌이로 각자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집에서 치유하는 집순이, 집돌이 부부랍니다.

길어지는 남의 집 살이에 설움이 깊어지던 차에 운 좋게도 직장과 가까운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집을 최선을 다해 취향대로 꾸며보기로 저희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여러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보다가 믿을만하고 실력 있는 업체를 만나 마음먹은 대로 화이트 인테리어를 만들 수 있었어요. 그 결과 깔끔하고도 유니크하고, 모던하고도 클래식한 집이 탄생하게 되었답니다.

저희 만의 색깔로 집을 꾸미다 보니 또 여러분들께 온라인으로 집을 소개해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와서 정말 기뻤어요. 글이 조금 신이나 있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

1. 도면

20년이 넘은 2bay 아파트라 같은 평 수라도 전용 면적은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들 보다 좁을 수밖에 없었어요. 발코니 확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답니다.

오래 사신 분들이 많은 아파트에서 오랜만에 발코니 확장 신고를 위해 동의서를 받다가 여러 에피소드들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무사히 착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생은 했지만 발코니 확장을 하길 정말 잘했다고 저희는 두고두고 만족을 하게 됩니다. 덕분에 특별한 공간이 생겼거든요!

2. 현관 Before

준공 후 한 번도 리모델링 하지 않은 옛날 아파트 그대로였어요. 특이한 점은 기둥의 위치 때문인지 보통의 아파트들 보다 현관이 조금 더 깊었답니다.

그래서 신발장 옆에는 불필요한 바닥도 만들어져 있었어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신발장의 폭은 좁아서 비효율적인 수납공간을 자랑하고 있었답니다. 현관 위의 크라운 몰딩은 여기저기서 우글우글 다소 번잡해 보였어요.

살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겠다 싶었습니다. 단호하게 전면 철거 리모델링을 마음먹게 해준 게 바로 이 현관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어요.

현관 After

새 집의 정체성은 현관에서 제일 먼저 드러난다고 생각했어요. 바닥 패턴은 수직 수평, 9㎜ 문선은 견고하고, 도어 핸들은 질서 정연 하기를 원했습니다. 얼핏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일이었어요.

다행히도 시공을 맡아주신 실장님과 시공팀이 꼼꼼하게 챙겨주신 결과 자로 그은 듯 반듯한 투시도를 가진 현관이 완성되었습니다. 어둡지 않도록 다운 라이트 센서등 2개와 여기에 연동되는 행잉 신발장 아래 조명까지 계획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아낄 건 아껴서 가자는 공감대가 있었어요. 현관 타일은 철거하지 않고 포세린 타일 덧방 시공했습니다. 3단 중문도 고민했지만 과감히 빼버렸어요. 현관에서 복도까지 이어지는 긴 공간감을 분절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자동문 구동부도 완전히 숨길 수 없어서 입면이 깔끔하지 못할 거라는 우려도 컸고요. 그리고 생각보다 현관에 앉아서 신발을 신을 일이 많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습니다.

신발장 옆의 대형 녹보수는 집들이를 오신 부모님께서 주신 선물이랍니다. 하얗기만 해서 조금 삭막할 수 있었던 현관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어서 정말 감사드리고 있어요.

3. 거실 Before

이전 집주인들께서 깨끗하게 거주해 주신 덕분에 20년이 넘은 아파트였지만 깔끔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거실과 주방 사이에 폭 60㎝가 넘는 두꺼운 기둥 때문에 깔끔하게 평면을 나누기에는 약간의 방해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기존에는 그 기둥에 작은 식탁을 놓고 거실과 주방을 분리해서 쓰셨어요. 하지만 저희는 조금 더 적극적인 분리를 원했고 거실 공간은 확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거실 부분 발코니 확장은 피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어요.

설상가상으로 거실 측 발코니에는 보일러실까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발코니 확장을 하더라도 소파를 놓고 시원하게 통창을 볼 수 있는 뷰는 사실상 불가능했던 거죠. 인테리어 실장님과 저희는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방법을 찾아냈죠.

거실 After

보일러실로 인해 폭이 줄어든 발코니 확장 공간에 별도의 성격을 부여했습니다. 바로 창밖이 보이는 다이닝이었습니다. 집에서 시간 보내기 좋아하는 저희 부부에게 집안에서 외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어요.

아치 게이트를 만들까 고민도 했지만 거실 공간이 좁아지는 효과만 날 것 같아서 하나의 천장으로 발코니 끝까지 마감했습니다. 다이닝 공간은 거실이면서도 거실이 아닌, 외부이면서도 외부가 아닌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처음 생각하던 대로 요즘 유행하는 완전한 화이트 인테리어, 또는 크리미한 인테리어를 위해서는 소파도 그렇게 맞춰야 했어요. 하지만 저희가 원하는 실용성과 사용감을 가진 소파는 찾기 어려웠어요.

그러던 중 리바트 로이버 소파를 접하게 되었어요. 오염에도 강하고 원하던 쿠션감을 제공했지만 화이트 색상은 구할 수 없었죠. 그래서 과감히 블루 계열을 선택했어요. 화이트 인테리어에 포인트도 주면서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컬러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어요.

식탁등으로 많이들 쓰시는 루이스폴센 스타일의 모던한 펜던트 등을 써볼까 고민도 했어요. 예쁘고 모던 했거든요. 하지만 결정적으로 ‘이벤트성이 떨어진다’라는 게 저희 부부의 결론이었어요. 집에서 외식 나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려면 뭔가 비일상적인 오브제가 필요했거든요.

그러다 저희는 샹들리에를 달아보자는 결론에 도달했죠. 평소 로망이기도 했으니 이 기회에 이뤄보자는 생각이었어요. 기왕 하는 거 식탁도 포세린으로, 촛대도 놔보자고 악셀을 밟았죠. 여기에 원래 갖고 있던 빌레로이 앤 보흐 잔을 놓으니 보시는 바와 같은 다이닝이 완성되었어요.

손님들도 처음에는 놀라워하시면서 사진을 찍기 바쁘시더라고요. 식탁 옆 터닝 도어로 나가는 안방 쪽 발코니는 뒤 주방으로 활용해서 식전 빵도 구워오고 스테이크도 내어오고 있어요.

약간의 비일상적인 공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면 꼭 고층 빌딩에 있는 원 테이블 다이닝에 온 것 같다는 말씀들을 하세요. 집 밖에 나가지 말고 외식을 하자는 저희의 바램은 이렇게 이루어졌답니다.

거실 조명이 꺼지고 샹들리에와 촛불이 켜지면 온 집이 저희 부부만의 원 테이블 다이닝으로 변하는 거예요! 얼마나 신나는 집인가요.

특별한 식사를 하는 시간도 좋지만 TV를 보며 커피를 마시는 평범한 시간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샹들리에를 켜지 않았을 때는 갤러리에 온 것 같은 깔끔한 컨셉을 원했어요.

마침 신혼 때 장만한 삼성 더 세리프 TV도 그런 컨셉에 맞았어요. 그래서 3구 조명 위치를 TV 좌우로 잡아서 양쪽에는 오브제를 구성해 봤어요. 갤러리에서 조명 아래 전시하는 느낌이 나도록 위치도 살짝 맞춰봤답니다.

커피 테이블도 요즘 유행하는 페블 형태의 유리 테이블 대신, 수납도 되고 이동도 되면서 사각형으로 반듯한 이케아 비할스 커피 테이블을 들였습니다.

녹보수와 마찬가지로 부모님께서 집들이 선물로 주신 안시리움 화분이 마치 세트처럼 어울렸어요. 안시리움🌱이 목마르지 않게 옆에는 이케아 바텡크라세 물뿌리개도 함께입니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밤에는 샹들리에와 간접 조명만 켜서 집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고는 해요.

조명 만으로도 집과 기분이 드라마틱 하게 변하는 게 신기할 정도예요. 조명 스위치만 켜도 호캉스를 온 기분이 들어요.

TV 옆 수납함 위에는 작은 전시공간을 꾸며봤어요. 세라믹 티슈케이스가 어떤 미술품처럼 느껴졌거든요. 결혼사진도 같이 배치했습니다. 전시공간보다도 더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은 저희 집의 컨트롤 패널 역할을 하는 스위치 세트였어요. 거실 벽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서 가벽을 설치하게 되었어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융 스위치와 구글 네스트 온도 조절기를 설치했습니다. 특히 융 스위치는 전기 박스가 길고 커서 콘크리트 벽에 매립하려면 너무 힘들었거든요. 가벽을 설치한 덕분에 모두 쉽게 설치할 수 있었답니다.

월 패드도 벽 컨셉에 맞고 화면이 큰 제품을 찾다 보니 나비엔 제품을 쓰게 됐어요. 벽시계도 한참을 찾은 끝에 저희 집에 꼭 맞는 라이트 그레이 무소음 시계를 달았습니다. 물건은 하나씩 늘어가지만 더 정돈된 느낌을 받길 원했어요.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기도 하네요.

4. 주방 Before

준공 후 한 번도 교체하지 않은 싱크대였고 교체가 시급했습니다. 이전 주인들께서는 800리터가 넘는 큰 냉장고를 쓰고 계셔서 처음엔 좁아 보였지만 이삿짐이 다 빠지고 나니 생각보다는 넓은 주방이었어요. 가장 큰 제약은 가스레인지 옆의 큰 기둥이었습니다.

공간을 애매하게 분할할 뿐만 아니라 레인지 후드의 배기 방향도 옆으로 정해져 있었거든요. ㄷ자 모양 아일랜드 조리대를 놓는다 하더라도 그 조리대에 인덕션이나 싱크대를 설치해 거실과 마주 보며 일하는 구도는 포기해야 했습니다. TV를 보며 조리나 설거지를 해보고 싶었지만 결국 실패해서 약간 풀이 죽은 상태였어요.

주방 After

발코니 확장을 결정하고 나니 거실이 넓어졌고 주방에도 여유가 생겼어요. 결국 아일랜드 식탁을 설치해 ㄷ자형 주방을 만들기로 했어요. 주방에서 세 가지는 꼭 하고 싶었어요. 서라운딩 없는 무몰딩 상하부장, 키친핏 냉장고장, 그리고 빌트인 식기세척기. 결국 다 이뤘답니다.

키친핏 냉장고장을 적용하려면 무몰딩 상부장은 필수인 것 같아요. 딱 맞아떨어지는 냉장고 옆면과 함께 주방의 깔끔한 인상을 완성해 주었답니다. 또 싱크대 높이를 한샘에서 제공하는 최대한까지 높인 덕분에 인덕션과 식기세척기를 세트로 배치할 수 있었어요. 주방의 동선이 많이 간결해졌어요.

상부장 하단 높이도 이전보다 수납장 한 단 정도 들어 올렸습니다. 후드 장 하단과 높이를 맞추면서 시야 확보와 시원시원한 주방의 공간감을 위해서였죠. 그 결과 수납공간은 조금 줄어든 것 같지만 어찌어찌 해결은 되더라고요.

너무 넓어 보였던 기둥을 어떻게 활용할까 많이 고민했어요. 그 결과 선반을 부착해 카페장으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모아 놨던 에스프레소 잔들을 보관할 곳도 필요했어요. 어찌할 바를 몰랐던 기둥에도 타일을 감아서 여기까지가 주방의 영역이라는 것을 확실히 표시했어요. 그리고 부족해진 주방의 수납을 해결할 방법도 찾았습니다.

아일랜드 조리대 하부를 전자레인지장과 밥솥장으로 구분해서 큰 두 기기를 시야에서 보이지 않게 정리할 수 있었답니다. 또 그 측면은 약장, 아랫부분은 서랍장을 적용하여 더욱 알차게 수납할 수 있게 되었어요. 결국 아일랜드 조리대를 설치하면서 조리 공간도 확보하고 잃어버린 수납 공간도 찾을 수 있었어요. 저희 집에 딱 맞는 결정이었어요.

5. 침실 Before

기대보다 약간 작은 침실 크기 때문에 가장 고민이 컸습니다. 혼수로 장만한 침대는 킹사이즈에 좌우 협탁까지 장착해서 폭이 매우 넓었거든요. 신혼 전셋집 이후 한차례 이사 갔을 때에는 결국 한쪽 협탁은 설치하지 못하고 떼어 놓아야만 했습니다.

25평 형 아파트 안방에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나면 침대 폭을 감당할 수 없었거든요. 이번에도 걱정이었습니다. 수납공간 때문에 붙박이장은 꼭 설치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린 덕분에 묘수가 나왔습니다.

침실 After

입구 쪽에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침대 헤드로 창을 막는 배치만이 협탁을 온전하게 설치할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애초부터 창문이 침실 센터 라인에 맞춰져 있지도 않은 형태라 과감히 암막 커튼으로 가리기로 했습니다.

이 선택은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인테리어 실장님과 계속 머리를 맞댄 결과 붙박이장과 침대 발밑 사이에는 충분한 통로가 확보되었고 결국 보시는 사진과 같은 온전한 침대 배치가 완성되었습니다.

자동 암막 커튼을 설치한 덕분에 잠을 잘 때에도 방해 없이 편안하게 잠들고, 지정된 시간에는 커튼이 열리며 아침 햇살에 눈을 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인 조명과 암막 커튼을 매치시켜서 얻은 분위기는 덤이에요.

좌우 협탁은 부부가 사이좋게 나눠 쓰게 되었습니다. 각자 취향에 따라 무드등도 다르게 놓고 필요한 물품들도 달라졌죠. 침대 헤드 뒤에 콘센트를 놓은 덕분에 스마트폰 충전 전원도 각자 편하게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큰 멀티탭 전원을 놓은 협탁에는 책 모양 멀티탭 수납함을 이용해 깔끔하게 가렸습니다. 거기에는 삼성 스마트 씽스 스테이션을 놓았어요. 누운 채로 버튼 하나로 편하게 커튼을 제어할 수 있게 했습니다.

6. 서재 Before

길고 좁은, 그리고 오래된 목재 창호가 설치된 서재는 근본적인 문제를 고칠 필요가 있었습니다. 복도에 마주하고 있어 방법 문제와 소음 차단이 절실했거든요. 결국 창을 이중창으로 바꾸기로 했지만 또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기존의 얇은 창호보다 이중창이 두꺼워 실내로 5㎝는 창호가 튀어나오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디자인도 문제이지만 안전 문제도 있기에 결국 해당 벽 전체에 석고보드 두 장을 덧대 창호 마감선을 맞췄습니다. 단열이나 방음 측면에서도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재 After

집에서 가장 맥시멀한 공간입니다. 각자가 공부도 하면서 작업도 하는 공간이다 보니 책으로 꽉 찬 책장이 버티고 있습니다. 남편의 컴퓨터 책상과 아내의 화장대가 그 옆을 각자 차지합니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는 사각에는 키 큰 장식장이 버티고 있어요. 이사하는 당일까지 배치를 고민한 방이었는데 절묘하게 공간을 창출해냈습니다.

서재 책장 위에는 가장 큰 사이즈의 결혼사진을 놓았어요. 이 방의 공유기를 숨기는 기능도 있거든요. 그리고 사진의 좌우에는 수경재배를 위한 재배기도 놓았습니다. 간접조명 역할도 하고 삭막한 방에 녹색을 불어넣는 중요한 기능도 있어요.

책장에는 책도 있지만 전시를 위해 크게 한 칸을 통째로도 내어주었습니다. 예전에 사둔 스타워즈 탁상시계도 전시해뒀어요. 요즘은 구하기가 힘들어져서 약간은 자랑거리가 되었습니다.

7. 욕실 Before

20여 년 전 처음 준공된 이후로 단 한 번도 손을 대지 않은 욕실이었습니다. 타일 덧방 시공도 생각을 해봤지만 현장에서 본 타일 상태가 좋지 않아 결국 전면 철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철거 후에 방수까지 꼼꼼히 챙겨주셔서 시공은 믿고 맡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타일은 철저히 저희 컨셉을 지켰습니다. 꼭 하고 싶었던 한 가지가 있었거든요.

욕실 After

간접 조명이 있는 거울을 중심으로 디자인을 짰어요. 다이닝과 마찬가지로 집안에서 비일상적인 느낌을 주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과감한 비정형 거울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기본적으로는 600각 포세린 타일로 벽과 바닥을 모두 마감해서 좋은 숙소로 여행 온 듯한 느낌을 추구했습니다. 표면을 직접 다듬은 질감이 마음에 들었어요. 특히 간접조명을 만나니 더욱 질감이 고급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젠다이는 놓지 않았습니다. 거울에서 나오는 LED 조명에 벽 전체를 타고 퍼지길 바랐거든요.

간접조명 빛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라든지 이런저런 이유로 샤워 부스나 유리 파티션은 놓지 않았습니다. 직접 써보니 작은 욕실에서는 크게 의미도 없었고, 물 때 청소할 유리만 늘어서 오히려 힘들었거든요.

반신욕을 좋아했기에 욕조를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그러다가 세면대와 변기의 공간이 조금 어려워진 면이 있어 고민이 컸어요. 여러 제품들을 조합해 본 결과 지금의 배치가 나왔습니다.

수전이나 선반의 금속은 모두 무광 SUS로 통일했어요. 그러면서 처음 타일 매지를 나누는 단계부터 각 기물들이 수평으로 붙을 매지 라인을 계획했어요. 많은 일자 선반이 붙었지만 덕분에 정돈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욕실이 예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결국 각 잡힌 타일 시공이었던 것 같아요. 입구 쪽 아웃코너 졸리컷부터 욕실 내 줄눈이 모두 정확하게 맞아떨어져요. 덕분에 욕실이 더욱 고급 져 보여요.

항상 걱정이었던 욕실 유지관리도 이번에는 확실히 하려고 마음먹었어요. 변기 설치할 때 저희가 따로 청소용 스프링 건을 사서 현장으로 보냈어요. 결과는 대만족입니다. 변기랑 바닥 청소가 너무 편해졌거든요.

청소용구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비위생적인 환경도 이번에 완전히 바꿨습니다. 변기 옆에 공중에 매달아 놓으니 청소도 편해지고 청소용구들도 더욱 깨끗해졌어요.

욕실장 내부도 깔끔하게 정돈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수건은 모두 일정하게 개어두고 휴지도 보관했어요. 수납장 3단 중 상단과 중단에는 꼭 이런 걸 예상했던 것처럼 칸막이가 있어 더욱 정리가 편리해졌어요.

8. 드레스룸 Before

드레스룸이 들어갈 곳은 서재방과 같은 조건이었습니다. 복도 창문 교체가 필요했고 이중창으로 인해 벽체를 덧대야 했죠. 혼수로 마련한 시스템 옷장을 밀어 넣어야 했기에 단 1㎝도 아쉬운 상황이었습니다. 이사하는 그날까지도 계속 현장에서 줄자를 대어가며 배치를 바꿔봐야 했어요.

드레스룸 After

우여곡절 끝에 시스템 옷장 설치에 성공했습니다. 복도에 면하는 측이라 창문도 필요가 없어 옷장으로 완전히 창을 막아버렸어요. 그리고 서재와 드레스룸은 천장 조명을 LED 방등으로 골랐어요.

집안에 다른 공간은 모두 3인치 다운라이트로 포인트를 줬지만 이 두 공간에서는 굳이 그럴 필요를 못 느꼈거든요. 작업에 필요한 조도가 가장 중요한 공간들이라 실용적인 선택을 했어요.

스타일러도 딱 알맞게 설치가 됐어요. 틈새 공간에는 로봇청소기가 쉴 수 있는 안식 공간을 만들어줬답니다.😂

마치며

집에서 호캉스를 즐기는 저희 집, 집들이 어떠셨나요? 처음에는 각이 딱딱 맞는 화이트 인테리어로 갤러리 느낌을 추구하려 했던 저희 부부였지만 항상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 한구석에서는 놓지 않고 있었어요. 그리고 용기를 내어 하나씩 비일상적인 소품과 오브제에 도전했던 것 같아요.

거실의 조금은 뜬금없는 샹들리에, 욕실의 비정형 LED 거울, 침대 뒤의 간접 조명 같은 것들이었죠. 둘 중 누군가 조금 과한 숙제를 던지면 파트너는 그것을 최대한 집의 컨셉에 녹여보려는 노력을 했던 것 같아요.

그 결과로 조금은 독특한 아파트가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해요. 25평 아파트에 나타난 샹들리에 다이닝이라든지, 호텔 분위기의 침실, 프라이빗 사우나 같은 욕실 같은 것들이죠. 덕분에 저희 부부는 원하는 때에 집에서 호캉스를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서로가 서로의 원하는 바를 들어주고 맞춰주려고 했던 노력의 결실이 아닐까 싶어요. 인테리어는 분명히 즐거운 일이지만 그 과정이 만만하지 않고 때로는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에요.

함께하는 사람들이 서로 원하는 바를 듣고 이해해 주다 보면 저희 부부처럼 재미있는 결과물을 얻게 되시리라 믿어요. 오늘도 열심히신 모든 집 꾸미기 동지 여러분, 언제나 행복하시고 또 즐거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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