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한적한 시골에 사는 게 꿈이었어요.
하지만 ‘아파트’에 살게 되었죠.
안녕하세요. 남편과 함께 집에 있는 게 가장 행복한 집순이, mingkki라고 합니다. 저는 기동력과 힘이 있는 젊을 때 시골에, 나이가 들수록 병원과 마트가 가까운 도시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골 주택살이를 해보고 싶었어요. 나중에 아이를 낳았을 때 층간 소음 걱정 없이 뛰놀게 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시골 주택을 알아보며 저희 부부가 가진 예산보다 비싼 집값과 기름보일러, 회사 출퇴근 문제로 꿈을 접게 되었어요. 출퇴근이 용이하고 생활도 편리한 ‘아파트’로 집을 알아보게 되었죠. 집을 매매할 때 같은 아파트 다른 동에서 세 집이나 봤는데 지금의 집을 보고 그날 바로 계약했어요.
그렇게 만나게 된 저희 집은 31평 아파트랍니다. 3층이라 아래층 건물이 내려다보이는데, 커뮤니티 센터 옥상에 잔디와 나무를 심어놔서 마치 개인 정원 같은 느낌을 줘요. 저층임에도 불구하고 시야가 확 트여 답답함도 없고 해도 잘 들어와요.
집을 구하러 왔을 때가 3월이었는데 창밖으로 핀 목련이 어찌나 예쁘던지 바로 마음을 빼앗겨 버렸어요.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창밖으로 사계절을 다 느낄 수 있어요. 자연과 함께하는 시골 주택살이를 꿈꾸는 제게 이 집은 어느 정도 제 로망을 충족시켜 주었습니다.
인테리어 포인트는?
01. 언제나 단정하게
개인적으로 창밖 풍경까지 집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집에서도 자연에 푹 빠질 수 있도록 정갈한 인테리어를 원했어요. 물건이 많을수록 자연 속 ‘여유’를 느끼기 어려우니까요. 웬만하면 살림을 늘리지 않으려고 했고, 집의 대부분의 살림살이들이 여분 없이 2인용에 맞춰져 있어요. 미니멀까지는 아니더라도 단순하고 단정하게 살고 싶어서요.
02. 가구는 화이트 우드로
가구와 소품도 꼭 필요한 것만 사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다양한 공간에서 다채로운 쓰임새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중요시하는 것 같아요.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가구를 골라야 했기 때문에, 실패가 없는 화이트 & 우드로 공간을 꾸몄습니다. 조화롭고 평안한 것을 좋아하거든요.
거실 : 숲과 함께
01. 언제나 정갈하게
BEFORE
AFTER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거라 저희 집 거실은 전형적인 4bay 아파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사실 지금도 다른 여느 집과 크게 다를 게 없어요. 신혼부부에게 필요한 최소한의 가구와 소품으로 저희만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거실을 단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는 바로 이 모듈 소파예요. 저처럼 공간 스타일링에 대해 관심이 많고, 변화하는 걸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완전 추천드려요. 공간이 질릴 때마다 새로운 구조로 짜보는데 꽤 신선하고 재밌어요.
특히나 창밖 풍경과 조화롭도록 소파를 배치하는 걸 가장 좋아하는데요. 창밖의 잔디와 나무를 잘 내다볼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창 너머 푸른 산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정말 편해져요. 그래서 거실은 제가 가장 애정 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02. 가구는 화이트 우드로
또 언제나 스테디셀러인 가구나 소품을 고르면, 질리지 않고 오래 쓸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가구를 고를 때 너무 유행타지 않는, 함께 나이 들어갈 수 있는 가구들을 고르는 편이에요.
특히 이런 저한테는 빈티지 제품이 정말 예뻐 보이더라고요. 동서양 가리지 않고요. 정말 오리지널 빈티지 제품도 좋고, 현대에 만들어졌지만 고전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제품들도 좋아해요.
주방 : 우리 집 시그니처 공간
01. 언제나 정갈하게
BEFORE
AFTER
거실과 마찬가지로 저희 집 주방도 리모델링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저는 키가 작은 편이라 하부장에 살림살이나 그릇들을 넣어두는 편인데요.
그래서 지금의 주방은 상부장이 텅텅 비어있어서 아쉬워요. 언젠가는 제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바꿔보고 싶은 공간입니다. 하지만 수납공간이 많은 덕에 싱크대 같은 눈에 보이는 공간은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답니다.
02. 가구는 화이트 우드로
주방 벽에는 빈티지 수납장과, 김치냉장고 자리에 커튼을 달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꾸며봤어요. 테이블에서 음식 사진을 찍을 때 구조상 수납장과 커튼이 앵글에 자주 걸리는데 우리 집 주방만의 시그니처 같고 좋아요.
테이블과 의자, 작은 소품들은 모두 화이트 우드 컬러로 골라봤는데요. 깨끗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 덕분에 카페 같은 느낌이 듭니다.
침실 : 온전히 휴식에 집중
01. 언제나 정갈하게
침실은 제가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에요. 저는 회사에서 에너지를 다 쓰는 편이라 집에 오면 씻고 옷 갈아입고 침대에 바로 누워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그래야 충전이 돼요. 한 시간이든 두 시간이든 어느 정도 충전이 됐다 싶으면, 이제 거실로 나가 TV도 보고 집안일도 사부작사부작하기 시작하죠. 그래서 침실은 오로지 수면과 휴식의 기능만 담고 있어요.
02. 가구는 화이트 우드로
그래서 침실에 있는 책장과 오브제 등 모든 가구들은 최대한 색을 빼고 편안해 보이는 것들로 매치했어요. 저에게는 역시 화이트 우드가 가장 편안한 컬러였고요.
서재 : 간결한 화이트톤
01. 언제나 미니멀하게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서재입니다. 서재는 최대한 간결해 보이도록 꾸몄어요. 업무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 주변에 물건이 너무 많아도 집중이 잘 안되더라고요.
02. 가구는 화이트 우드로
저희 집은 주로 화이트 & 우드톤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재는 블랙 & 화이트톤의 가구가 많아요. 그중 제가 추천하고 싶은 가구는 이 시스템 선반인데요. 행거로도 쓸 수 있어서 서재 방 책장으로도, 남편을 위한 드레스룸 행거로도 쓰고 있어요.
창가에는 작은 우드 액자도 있습니다. 숲 포스터를 걸어주었는데요. 삭막해 보일 수 있는 오피스에 산뜻한 포인트가 된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과분하게도 여러 매체들에 집을 소개하고 인터뷰를 했어요. 별거 없는 저희 집을 찾아와주시고 궁금해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한 번씩 집을 소개할 때마다 내가 살림을 잘하고 있는지, 공간을 잘 돌보고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그 시절의 우리 집이 사진으로 남아있어서 뜻깊고요. 저희 집을 찾아주시는 분들 덕에 단순한 집이 풍요로워지는 것 같아요. 다시 한번 더 저희의 공간에 찾아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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