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록하기를 좋아하는 곁이라고 합니다. 서비스 기획 및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요즘에 전 일정 체크, Habit Tracker, 독서 필사, 새벽/저녁 일기, 영감 기록 등을 통해 매일 같이 저의 모든 것을 어딘가에 옮겨 기록해요. 그러곤 소소한 행복을 느끼죠.
오늘 소개할 곳은, 그런 저를 닮은 ‘기록자의 공간’이에요.
처음 만났던 모습은,
저희 집은 20년 가까이 된 오래된 13평 복층 오피스텔이에요. 처음엔 수납가구가 거의 없이 휑한 모습이었죠. 그 덕분에 집을 더 원하는 모습으로 가꿀 수 있었지만요.
인테리어하며 가장 복병이었던 건, 이전 집주인의 흔적들이었어요.
집을 구할 땐 부랴부랴 확인하느라, 집의 모든 부분을 살피지 못했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이전에 살았던 분이 엄청난 ‘헤비스모커’였는지, 집 전체가 누런 니코틴(?)으로 떡칠이 되어 있는 거예요. 특히 화장실은 개과천선 프로젝트를 해야 할 정도로 더러웠고요.
덕분에 장장 몇 달 동안은 페인트칠을 하고 시트를 붙이고, 정말 고생이었어요. 그렇게 깨달은 건, 집을 고를 때는 이전 집주인 분의 특징도 빼놓지 않고 고려해야한다는 거였죠. 여러분도 꼭 명심하시길 바랄게요 ✔️
목적을 정하고,
인테리어의 시작은 뭘까요. 음, 전 공간의 목적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큰 집은 아니었지만요.
공간마다 그곳에서 지낼 일상과 루틴을 고려하며 목적을 정했고, 그다음에 재질, 배경색과 포인트색을 고민했어요.
예를 들면 이런 식으로요.
1️⃣ 거실의 목적은, 기록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곳
2️⃣ 거실의 재질은, 깔끔한 크롬으로
3️⃣ 거실의 바탕색과 포인트색은, 블랙과 그린으로
이렇게 목적을 먼저 정하고, 인테리어를 하면 좋은 점은 나중에 변화가 생겨도, 톤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거예요. 게다가 나중에 공간을 라이프 스타일에 더 부합하도록 연출할 수도 있죠. 인테리어의 첫 발을 떼기가 어려우시다면, 제가 사용한 방법을 활용해보세요.
그럼 지금부터 언제나 ‘더 나은 공간’에 대해 고민하며 채운, 저의 집을 소개해 드릴게요. ✍️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라요.
기록자의 공간
| 기록하는 곳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곳은 기록자의 공간, 그중에서도 기록하는 곳이에요. 전 이곳에서 치열하게 하루를 시작하고 정리를 하며 시간을 보내곤 해요.
가장 오래 머무는 만큼, 이곳엔 항상 저의 고민들이 머물러요. 그래서 그 고민들을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많은 부분을 고려하며 꾸몄어요. 배치, 색감, 소품 종류 등등을요.
이곳은 배치가 자주 바뀌지만 기본적인 가구의 조합은 언제나 같아요. 책상, 의자, 그리고 선반이죠.
책상은 블랙 상판을 가진 제품으로 정했어요. 덕분에 시선이 확 머무르며, 집중이 잘 되죠. 거기에 차가운 느낌이 나는 소품과 선반을 조합했더니, 조금 더 치열하게 기록에 매진할 수 있는 무드가 되었어요.
선반에는 조명과 오브제 뿐 아니라, 여러 식물들을 나열해두고 있어요. 덕분에, 가끔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보면서 생기를 얻을 수 있답니다.
여긴 제가 좋아하는 컵들을 보관하고, 음료를 내려 마시는 곳이에요. 화이트 모듈 선반을 사용해서, 깔끔하게 꾸몄답니다. 화이트와 그린, 그리고 쨍한 오렌지빛이 잘 어울리죠?
| 탐독하는 곳
다음으로 보여드릴 곳은 기록자의 공간, 그중 탐독하는 곳이에요. 느긋하게 글을 읽고 좋은 이야기를 찾을 수 있도록 편안한 소파와 소파 테이블로 구성했어요.
여기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결국 라이프스타일이 확실해지자 공간의 인테리어도 명확해졌어요.
다른 이의 기록과 생각을 편안하게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요. 풀빛을 여러 곳에 배치했더니, 더욱 안정적인 느낌이 나요.
| 휴식하는 곳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침실이에요.
이곳에서 저는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고 있어요. 차를 마시고 차분히 책을 읽으면서요.
그래서 침실은 최대한 심플하게 가꾸려고 언제나 고민을 멈추지 않는 것 같아요. 덕분에 침실의 모습은 매번 달라요.
요즘 잡은 컨셉은 블랙과 그린의 조화예요. 침구 및 소품을 활용해서 심플하면서도 안정한 곳으로 꾸몄어요.
그리고 그 모습은 꽤나 마음에 들어요! 여전히 고민이 짙은 복층이지만, 언젠가 꼭 마음에 드는 공간이 되길 바라요. 그 때까지 계속해서 인테리어를 다듬어 나가야겠죠?
집이란 제게,
처음엔 저도 많은 분들의 집을 보며 인테리어를 따라 하고 시도했어요. 그에 따라 시행착오도 수없이 겪었죠. 돌아보면 그 모든 과정이 ‘내 것을 찾는 과정’이자, ‘나를 돌아보는 과정’이었던 것 같아요. 그 덕에 이젠 집에 삶에 대한 태도를 담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집을 단순히 꾸미는 게 아니라, 돌보고 가꾸며 내린 결론은 이거예요. 집이란 결국, 나의 모습을 담은 자화상이라는 것.
집 꾸미기 이웃분들의 집은 어떠신가요. 혼란스러워 눈을 질끈 감게 되나요? 혹은 찬찬히 둘러보며 공간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계신가요?
그 어떤 모습이든,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금의 공간을 곁에 둔 저는 응원을 보내고 싶어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집에서 언제나 다정한 하루를 보내시길 바라요.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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