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선천적 기형을 갖고 태어난 개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씩씩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지난 24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동물 보호 단체 ‘DCHS(Doddridge County Humane Society)’는 앞다리 2개가 모두 기형인 상태로 태어난 수컷 ‘넙스(Nubs)’를 보호하고 있다.
넙스는 DCHS에 오기 전에, 그를 발견한 한 남성과 두 달간 함께 살았다. 그러나 넙스의 미래를 걱정한 남성은 DCHS의 지원 시스템인 ‘Cain’s Benevolent Fund’를 알고 해당 단체로 넙스를 보냈다. ‘Cain’s Benevolent Fund’는 몸이 아프거나 장애를 가진 동물을 위해 운영된다.
DCHS의 관계자인 데보라 카스텔(Deborah Casteel) 씨는 “잘생긴 넙스는 매우 야윈 상태였다. 그는 캥거루처럼 뛰어다녔다”며 “이 지역에선 가끔 흑곰이 나타나고 코요테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아마 넙스가 계속 길에 있었다면, 오래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넙스를 보호했던 남성에게 개를 수의사에게 데려가서 검사를 받게 하겠다고 얘기했다. 신청 절차를 완료하면 우리가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DCHS의 품에 안기게 된 넙스는 건강 검사를 받았다. 수의사는 넙스가 앞다리 두 쪽의 기형을 제외하면 상태가 좋다고 진단했다.
넙스는 비록 다리에 장애를 가졌지만, 친근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주위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다른 개들과도 잘 놀고 사회성이 매우 좋아서 사람들에게 예쁨을 받고 있는 ‘사랑둥이’라고.
데보라 씨는 “심지어 넙스의 너무 착한 모습에 수의사도 진료가 끝날 무렵 눈물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DCHS는 넙스를 위한 맞춤형 이동 카트를 제작하기 위해 모금 캠페인을 진행했다. 넙스의 사연을 알게 된 사람들 다수는 모금에 동참했다.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 덕분일까. DCHS는 초기 목표 금액인 780달러(한화 약 101만 원)를 3시간 만에 달성했다.
데보라 씨는 “우리 공동체는 동물을 정말 사랑하고 있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넙스는 실내에 있을 땐 돌아다닐 수 있지만, 외출을 하면 카트가 필요하다. 카트는 2~3주 이내 도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