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하나를 나눠 부모님과 집을 지었더니.. 상상도 못한 주택 건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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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인테리어도 보기!

안녕하세요. 저희는 연애 6년, 결혼 7년 차 부부입니다. 산을 좋아하고 ‘나는 자연인이다’를 동경하는 남자와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고 ‘인간극장’을 좋아하는 여자가 만나 13년의 시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보시면 저희의 취향이 느껴지시나요 🙂 연애 때부터 자연과 가까운 곳에 살고 싶은 생각이 같았고, 길고 긴 인생 시골에서 오래 보내고 싶어 했어요. 시끄럽고 복잡한 곳을 떠나 저희 페이스에 맞는 여유 있는 삶을 막연하게 동경했습니다.

당장은 서울에서 일을 하고 있어 전원생활을 천천히 생각했어요. 미리 땅이라도 준비해 보자 생각에 남양주, 양평, 용인 등 서울 근교를 많이 돌아봤어요. 그러던 중 남편이 주말에 자주 산행을 갔던 강화도를 알아보기 시작하면서 정이 들었습니다.

그 무렵 부모님도 시골에 사는 것에 관심을 보이셨어요. 그래서 함께 집을 지어보는 게 어떨까 생각했고 강화도에 듀플렉스 집을 짓게 되었어요. 저희도 당장 서울 일을 정리할 수 없었고 도시 생활에 익숙하신 부모님도 바로 귀촌하기에 무리가 있었어요.

그래서 저희 부부는 도시와 시골을 오가는 듀얼 라이프를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듀얼 라이프를 위한 부부와 부모님의 듀플렉스 집을 계획했어요. 두 집이 땅과 건물을 공유하면 절약되는 부분이 많아요. 서울 생활도 유지하면서 시골도 즐길 방법을 찾게 되어 계획했던 전원 라이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었답니다.

1. 도면

집의 이름은 ‘3空1’이에요. 세 개의 공간이 하나의 집이라는 의미로 쉽고 단순하게 지었어요. 세 개의 공간은 ‘부모님 집’ 과 ‘부부의 집’ 그리고 두 집 사이의 ‘파벽돌 다이닝룸’입니다. 이 다이닝룸은 두 집을 연결해 주기도 하고 분리하는 역할을 해줘요. 두 집 사이에 있어 사생활 거리도 둘 수 있고, 함께 모이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듀플렉스 집 중 저희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은 1,2층 28평과 다락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1층은 주방을 메인으로 다용도실, 작은 서재가 있어요. 2층은 침실과 욕실, 드레스룸으로 연결되는 원룸 형태로 부부가 꼭 필요한 공간만을 알뜰하게 계획했어요.

토지를 구입하기 전 강화도에서 ‘건강한 집 짓기’를 하는 대표님을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집에 대한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고 토지 구입하기 전이었지만 바로 저희 집 시공을 부탁드렸어요. 먼저 시공사를 통해 토지 구입 때 이런저런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랜 시간 시공사에서 짓는 집들을 지켜보며 함께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리고 제가 직접 도면을 그리고 대표님이 도와주셨어요.

2. 시공 과정

사실, 건축가와 설계부터 함께 하는 것이 지형을 이해하고, 집을 조금 더 안전하고 풍부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금의 압박도 있고, 많은 건축 후기 중 직접 설계하신 분들의 글을 읽고 용기를 얻었어요. 직접 제 손이 닿은 집이길 바랐고, 무엇보다 든든한 시공사가 저의 무지를 잘 채워주리라 믿고 시작했습니다. 완공하고 아쉬움도 있긴 하지만, 저희 가족 생활에 맞춤 옷 같은 집을 직접 구상하고 만든 기쁨이 있습니다.

기초공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벽 세우기를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미리 계획해 둔 개구부 창문이나 문의 위치를 수정할 수 있어 자주 현장을 와봐야 해요. 벽 골조가 세워지면 서까래가 올라가고 합판 시공이 시작돼요. 나무로 골조를 세워가는 과정이 신기합니다. 2층 장선을 보고 나무가 2층의 무게를 어떻게 견딜까 신기했어요.  곧 내장재 때문에 보이지 않겠지만 집을 튼튼히 지탱해 줄 목구조를 열심히 살핍니다.

외장 공사 전에 합판 공사와 지붕 공사가 이루어집니다. 이후 창호 시공, 외벽, 지붕 외장재 공사가 진행돼요.

3. 현관

현관을 지나면 1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방과 작은 거실이 나와요.

자라 홈 스타일을 좋아해서 세일 때마다 구입한 바구니와 쥬트 매트 도어로 꾸몄어요. 자라 홈 세일 시작할 때 들어가면 예쁜 소품들을 득템할 수 있어요.

결혼 전 남편이 혼자 살 때 자주에서 제가 골라 준 흔들의자에요. 작은 오피스텔 지금과 비슷한 창 옆에 두고 저 의자에 앉아 영화를 같이 봤던 기억이 나요. 연애 추억이 담긴 가구를 가까이 두니 종종 떠올려보는 재미가 있어요.

현관을 지나면 이렇게 바로 주방이 자리하고 있어요.

4. 부엌

따뜻하고 편안한 주방을 만들고 싶었어요. 밝은 우드 주방을 하고 싶어 원목 싱크대 업체에 견적을 받았는데 가격이 거의 천 단위에 가까웠어요. 😱 포기해야 하나 고민하다 이케아 해킹 글을 접하고 바로 실행에 옮깁니다. 맞춤 원목 싱크대 견적보다 많이 아낄 수 있었어요. 이케아 메토드 셀프 조립과 자작나무 앞판까지 주방이 완성되기까지 기나긴 힘든 여정이었네요.

툭 튀어나온 냉장고가 싫어 주방과 바로 연결되는 다용도실에 넣었어요. 주방이 넓은 편은 아니라 큰 불편함은 없어요. 주방은 동쪽에 창이 있는데 아침마다 커튼으로 스미는 빛으로 아침 시작을 하니 참 좋아요. 기운을 잔뜩 받는 느낌이랄까요. 베이지 덕후라 커튼마저 와플 재질의 베이지 커튼이에요.

2층에서 내려본 부엌의 모습이에요:)

상부장 없는 주방 인테리어에서 빈 벽이 주는 개방감과 주방을 자기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 장점이 분명해요. 인테리어 준비할 때 꼭 상부장은 없애는 것이 1순위였죠. 선반이 있으니 올려두는 소품에 따라 분위기가 바꿀 수 있어 좋답니다. 블랙 & 베이지를 좋아해서 블랙 소품들이 자연스럽게 모였어요.

창 너머로는 현관이에요. 거실 겸 다이닝 공간을 부모님과 함께 사용하고 있어서 현관 사이에 벽으로 주방 공간을 분리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주방과 연결된 다용도실이에요. 쓰지 않을 때는 미닫이문으로 닫아 주방이 깔끔해져요. 뒷마당과 바로 연결된 문이 있어 쓰레기나 재활용 정리에도 편리한 구조에요. 북쪽이지만 오후에 들어오는 빛이 좋아서 잘 열어두고 있어요. 덕분에 가전제품들이 반짝반짝합니다.

원하던 우드 주방이 완성되니 요리도 즐거워요 🙂

5. 1층의 작은 화방

그림은 집주인의 개성과 취향이 드러나는 인테리어 포인트 같아요. 제 취향이 담긴 그림을 걸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희 집에는 끄적거린 그림, 청첩장, 좋아하는 음악 LP 액자, 남편과 데이트했던 미술관 엽서, 친구 가족에게 선물 받은 그림 액자들이 있어요. 남은 페인트와 매트보드 그리고 전시 엽서, 명화책, 동화책을 이용해 그림 액자를 만들어 걸었어요.

뭉크 전시 엽서로 만든 액자를 1층 방 사이 벽에 걸어봤어요. 뭉크의 전시 중 가장 안정됨을 느꼈던 그림이어서 엽서로 구매했어요. 뭉크의 유명한 ‘절규’와 같이 불안과 공포, 정신적 고통에 대한 그림이 많지만 전시에서 이런 감성적인 정서가 충만한 그림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도 힘든 작가를 위로했던 풍경이었을까요. 위로의 그림을 삼공일에도 담아봅니다.

마음에 드는 빈티지 프린팅을 영국 쇼핑몰에서 발견하고 직구했어요.  집 어느 공간에 두어도 잘 어울리는 그림이에요.

6. 침실

베이지 한 방울, 인테리어 포인트

파우더룸을 지나서 있는 부부 침실의 모습이에요.

페인트 벽에 햇볕이 들 때, 자연스럽게 스미는 느낌이 좋아요. 매일 아침 일어나서 가장 먼저 보이는 공간이에요. 자연스러운 톤, 친환경, 유지 보수와 지속성 모두 고려해서 벤자민 무어의 스커프 엑스를 선택했어요. 도배보다 금액도 비싸고 공정도 복잡하고 어렵지만 집의 전체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쳐요. 따뜻함을 원해서 벤자민 무어의 클라우드 화이트를 선택했어요.

도장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집 전체는 클라우드 화이트로, 침실 벽은 바하버 베이지를 선택했어요. 벤자민 무어의 뉴트럴 컬러는 정말 사랑스러워요. 바하버 베이지는 다른 베이지 컬러보다 조금 묵직함이 느껴지는 색이에요.

편한 잠자리에 진심인 편이라 침구는 라투아니아 리넨으로 선택했어요. 베이지만큼이나 사랑하는 것이 리넨이랍니다. 리넨 커버는 여름에 솜 없이 덮어 시원하고 겨울에는 안에 구스를 넣어 사계절 모두 잘 사용할 수 있어요. 리넨은 자주 물세탁 할수록 잔사가 줄어들고 섬유가 강해진다고 해요. 마음껏 세탁할 수 있어 좋아요 👍

밤 조명과 만나면 조금 더 진한 베이지 느낌이 들어요. 페인트는 자연광, 집 조명에 따라 다른 느낌 매력이 있어요.

윈도우 시트 (window seat)

시공사에서 제작한 윈도우 시트에요. 위 판과 문은 자작으로 마감하니 깔끔하고, 베이지톤과도 잘 어울려요. 저희 부부는 콘도나 호텔보다 개성 있는 펜션 여행 다니기를 좋아했는데 예쁜 윈도우 시트가 있는 곳을 많이 보고 언젠가 우리 집을 짓는다면 꼭 해야지 생각을 했어요.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침실에 작게 윈도우 시트를 넣었고 아래 수납이 생기면서 아주 기특한 공간이 되었어요. 벤치형 윈도우 싯 아래 수납은 정말 최고예요👍 자주 여닫는 곳이 아니라 손잡이를 달지 않았어요.

침대에서 바라본 모습이에요:) 위에 창이 침실에 햇빛을 가득 전해주는 역할을 해요.

창에 앉아 멍 때리거나, 소파로도, 야식을 올려두는 식탁으로, 빨래 개는 공간으로 두루두루 사용하고 있답니다.

침대와 윈도우 싯 사이에 있는 조명이에요. 저녁에는 이 조명 하나로 또 다른 무드를 만들어주기도 해요.

침실 오른쪽 작은 창에 둔 피규어는 2016년 결혼 때 직구한 웨딩 토퍼에요.​ 남편이랑 연애하면서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야구였어요.​ 연애하는 동안 응원하는 팀이 한 번도 안 지고 연승하더니 결혼과 동시에 지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의 추억 야구를 기념하고자 직접 직구했어요. 침실 한편 오래 남겨질 물건이랍니다. 베이지 집에도 잘 녹아드는 소품입니다.

1층과 2층을 오가는 계단실 창에서 보이는 침실의 모습이에요.

7. 욕실

2층 침실 옆엔 반 조적벽 욕실과 건식 세면대로 구성했어요. 욕실 앞 침실과 이어지는 곳에 오픈형 건식 세면대가 있어요.

욕실은 600각과 베이지-그레이 차분한 톤이었지만 건식 세면대는 눈에 잘 보이는 곳이라 방 인테리어와 어울릴 필요가 있어 나무로 제작했어요.

세면대 고민을 했는데, 탑 볼은 예쁘고 디자인 선택 사항도 많지만 물이 튀는 것과 청소 내가 관리를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어요. 예쁨보다는 실용으로 하자 선택하고 언더 카운터 세면대를 설치했어요. 현재까진 대만족입니다.

집 짓는 과정 중에 건식 세면대 사이즈를 변경하는 바람에 미리 빼놓은 벽 조명 위치가 살짝 옆으로 갔네요. 집을 오래 짓다 보니 각 공정 사이가 길어져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될 때가 있어요. 아쉬운 대로 가장 깔끔해 보이는 벽 조명으로 설치하고 괜찮다고 다독여봅니다. 삐뚤어도 자꾸 보니 괜찮은 것 같아요. 달 같은 느낌도 들고요 🙂

좁은 욕실이지만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해서 샤워기, 욕조, 양변기를 분리했어요. 양변기와 샤워 공간 사이에 반조적 벽을 두고 사용 중입니다. 조적벽에는 샴푸 박스를 제작해 물건들이 잘 보이지 않게 했어요. 반조적 벽은 윗면도 물건들을 올려 둘 수 있어 편리해요.

변기 쪽에서 바라본 샤워 공간이에요. 중간에 놓인 벽이 공간 분리와 동시에 물이 튀는 것도 막아주는 역할을 해요.

8. 다이닝룸

BEFORE : 파벽돌 셀프시공

인테리어를 모두 시공사에 맡기지 않고 이 다이닝룸은 제가 직접 준비했어요. 각 공정에 전문가를 섭외하고 일정을 조율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입주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가능했어요. 집 완공까지 10개월 정도 걸렸는데 농담으로 아이 같은 집 한 채를 낳았다고 했어요 🙂

우리가 셀프로 할 수 있는 걸 고민하다 파벽돌이 가능하겠다 싶었어요.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진짜 진짜 힘들었습니다. 방에 꺾인 면들이 많아 더 어려웠어요. 4박 5일 고생 끝에 파벽돌을 겨우 붙였습니다. 부부애를 아주 돈독하게 쌓는 시간이었어요.

AFTER

그렇게 완성된 공간이에요. 부모님과 함께 듀플렉스 집을 짓기로 했을 때 가족의 건강한 거리가 필요했습니다. 가족의 경계를 적절하게 조율해 주는 역할을 할 공간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래서 1층 방 하나를 포기하고 자리를 마련했어요. 각 집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로 연출되었어요.

다이닝룸이 넓지 않은 편이라 폭 60cm 정도 되는 우드 슬랩을 놓았어요. 넓은 테이블이 필요하긴 했지만 양 옆을 편하게 다닐 동선 확보도 필요했어요. 4명이 충분히 식사할 수 있고 7~8명도 간단한 술자리를 즐길 수 있어요.

원래 이 공간은 벽난로를 생각한 공간이지만, 관리 문제로 두지 않았어요. 시공할 때 집 굴뚝까지 만들고 벽난로를 둘 것인지 끝까지 고민했지만 잘 한 선택같아요. 대신 사이즈가 잘 맞는 선반을 두고 소품들을 올려 놓았어요.

건축하며 어반 드로잉으로 그린 집 그림도 한 켠에 두었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공간

다이닝룸은 마당과 연결되며 손님들이 오셨을 때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나누는 아지트가 되었어요. 집에 놀러 온 지인들 모두 이 공간을 잘 만들었다며 좋아해요.

셀프 파벽돌 시공으로 고생했지만 그만큼 더 애정 하는 공간이 되었어요. 좋은 사람들과 추억을 켜켜이 쌓아가고 있어요.

9. 부모님 집

부모님 집 공간은 간단하게 사진을 통해서 보여드릴게요:) 부모님도 도시와 시골을 함께 오가는 생활이어서 방을 여러 개 두지 않고 거실과 주방을 넓게 설계했어요. 부모님 집은 1층 거실과 주방, 침실과 다락 서재로 구성되어 있어요. 거실은 오픈 천장으로 박공 모양을 살렸고 천장은 나무로 마감해 따뜻한 느낌을 주었어요.

부모님 주방도 역시나 이케아 셀프 조립을 했어요. ㄷ자로 주방을 만들어 수납력이 짱짱하답니다.

부모님 침실은 건강을 위해 편백나무로 벽을 마감했어요. 집의 다른 공간과 차별되기도 하고 잠자리도 편안하다고 하세요. 우드가 집에 적절히 들어갔을 때 느낌이 따뜻한 안락한 집이 돼요.

10. 정원 & 마당

정원도 집만큼 잘 계획하고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에요. 정원을 준비할 때 물 빠짐은 어떤지, 전기를  쓰는 것, 집 외관에 콘센트 등 생각할 것들이 많아요. 정원은 급한 마음보다는 충분히 이웃들의 정원을 살피고 천천히 만들어가길 추천해요. 저희도 여러 번 시행착오로 몸살이 여러 번 났답니다.

정원은 빈 스케치북처럼 계속 만들어가야 하는 장소이기에 천천히 그림을 그리듯 준비하면 좋습니다. 정원 1년 차, 아직 하고 싶은 것들이 많지만 무리하지 않고 있어요.

집 내부에서 바라본 마당이에요:)

집짓기 전부터 정원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막상 생활해 보니 정원 식물이 주는 기쁨은 주택 생활의 큰 부분이었어요. 변화를 바로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그런가 성장을 목격하는 일은 늘 좋은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요.

정원을 가꾸면 꼭 해보고 싶던 일이 파종이었어요!  올봄 여러 씨앗을 구입해서 파종을 시도했답니다. 주중의 반은 집을 비워서 쉽지 않았어요. 싹도 보지 못하고 보낸 씨앗이ㅠ.ㅠ ​그래도 초보의 손에서 쑥쑥 건강하게 자란 아이들이 몇 있었는데, 그중 지금까지 건강하게 자란 꽃이 천일홍이에요. 씨앗부터 크는 과정을 지켜보니 더 애틋하네요.

정원 한편에 나무를 이용해 텃밭을 만들었어요. 텃밭상자를 만들고 흙을 채우고 제철 작물을 키우고 있어요.

가을 하늘이 너무 예쁜 날.  정원 잔디에서 조카와 옆집 냥이랑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이에요.

“정원 생활 즐거움 중 하나는 바비큐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저에게 아닌 것 같아요… ​바비큐, 캠핑 러버 아니라면 조금 귀찮은 일이에요. 준비부터 과정, 마무리까지 해야 하는 일이 많아요. 하지만 특별한 손님들이 올 때 홈 캠핑이 문을 엽니다. 먹성 좋은 조카들을 위해서 오랜만에 온실에 잠자고 있던 바비큐 장비를 꺼냈어요.

파이어 피트

다이닝룸 풍경의 포인트는 폴딩 창에서 보이는 파이어 피트에요. 주택에 사는 가장 큰 매력은 정원 생활이라고 할 수 있죠. 초록 초록한 싱그러움과 생명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가드닝과 더불어 주택의 밤은 불멍이 빠질 수 없어요. 집을 준비하며 정원 생활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정원을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면서 파이어 피트(Fire pit)를 알게 되었네요. ‘불구멍’ ‘불구덩이’ 파이어 피트는 바베큐 그릴로도 사용할 수 있고 존재 자체로 정원의 핫 아이템입니다.

불멍 자리 어느 위치가 좋을까 고민하다 다이닝 실내 공간과 오갈 수 있는 가까운 자리에 마련했습니다. 불을 사용하기에 집과 적당한 거리도 필요하지만 또 너무 멀면 불편할 것 같았죠. 줄 맞추기를 좋아하는 남편이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 파이어 피트를 완성했어요.

만들고 보니 타이어 같은 느낌이 들지만 디딤석 톤과 맞추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불멍으로도 활용하지만 티 테이블로 쓰거나 화분을 올려둘 수 있어요. 또 마당의 오브제처럼 보이기도 해요.

마치며

집들이 글을 정리하면서 지난 집 짓기 과정과 인테리어를 다시 돌아볼 수 있었어요. 그 시간 동안 느꼈던 설렘,  힘겨움, 뿌듯함과 즐겁기도 했던 기분으로 추억 여행을 할 수 있었네요. 작년 7월에 이사해서 일 년이 조금 넘은 시간 동안 도시와 전원을 오가는 적응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매주 도시에서 퇴근하는 설렘으로 힘든 업무도 거뜬하게 해치우고 있답니다. 앞으로 우리 집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집과 함께 차곡차곡 일상을 충실하게 채워가려고 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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