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태어나고 자란 한옥을 고쳤더니… 정말 역대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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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한옥 자세히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한옥에서 6년째 거주하고 있는 @summersoyoung 입니다. 같은 회사에 10년이 넘게 다니고 있고, 태어나고 자란 곳은 서울의 아파트이지만, 결혼하고 나서 한옥에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한옥을 짓게 되면서 자연스레 인테리어, 건축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당호는 ‘夏燕齋 하연재’입니다. 여름의 제비는 행운의 새라고 하는데, 여름의 제비가 드나드는 집으로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면서 이름을 붙였습니다.

남편과 결혼해서 같이 살기 시작한지 6년이 되었는데,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저희에게 매우 특별합니다. 남편이 태어나고 수십년간 살던 한옥을 다시 공사를 하여 저희가 살 수 있게 새로운 한옥으로 재탄생한 공간입니다.

1. 집 짓기

한옥하면 막연히 살기가 불편하고, 춥고, 관리에 어려울 것 같은 선입견이 있어서, 관련한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막상 살고 보니 춥지도 않고 잘 지은 한옥이라 수리를 할 부분이 딱히 생기지도 않았고, 한국의 미가 물씬 나는 한옥이 살면서 더더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한옥에 산다고 내부까지 모두 ‘한국’, ‘동양의 미’를 강조하다 보면 너무나 동양적인 요소로 가득하게 될까봐, 내부는 부부가 의논하여 아름답고, 오래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클래식한 가구들로 선택하여 들여놓았어요. 그랬더니 내부는 또 여느 아파트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한옥이 되었습니다.

한옥은 서울시에서 규격화하여 제시하는 전통 한옥의 외관 가이드를 맞추어 지었으며, ‘ㄷ’ 한옥의 모습입니다. 마당과 베란다가 따로 있어서 인왕산 뷰를 보면서 4계절을 느낄 수 있는 한옥입니다.

첫 시작은 남편의 스케치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사실 건축 사무소에서 먼저 제시해주지 않고, 저희가 스케치 하여 먼저 건축 사무소에 제안하였고, 그 모습 그대로 지어졌습니다.

*1, 2층, 2개층으로 지어진 한옥이지만, 1층엔 갤러리와 집이 있고, 저희는 2층에 거주하고 있어서, 집들이에서는 2층을 단층으로 표시하고 소개합니다.

2. 도면

어떻게 하면 공간이 잘 나오고, 살기 편할지 고민하며 수십 번의 스케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외관은 전통 한옥 가이드에 맞추어 지었어야 했고, 내부는 해당 땅 모양과 저희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남편이 방 구조, 화장실 배치, 필요한 방의 크기 등을 오랫동안 고민해서 배치하였어요.

사실 한옥이 문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방이라는 개념도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환기하기가 너무나 편리해요.) 그래도 방으로 구분할 수 있는 곳은 2곳이며, 라운지, 주방, 화장실 2, 옷장 2, 다용도실, 마당, 베란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면적을 포함하면 약 35평 정도 되며, 거주하는 면적은 20평 정도입니다.

저희 부부는 가구 배치를 2개월마다 한 번씩 바꾸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왕산 뷰를 보면서 일어나는 침실이 되었다가, 여름엔 햇빛을 가릴 수 있는 곳으로 침실의 배치를 변경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가구의 배치를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재미있고, 안 쓰는 물건이나 가구를 처분하고, 또 변해가는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다시 가구를 구매하기도 합니다.

3. 건축 과정

전체 철거는 하지 않고, 살릴 수 있는 부분과 고재 등은 살려서 철거하였습니다.

창호는 한식 창호가 나오는 명가 창호에서 진행했습니다. 열효율을 위해선 가장 중요한게 창호라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자해서 진행했습니다.

살다보니 방음, 단열 관련해서 그 무엇보다 창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싶습니다.

기존 한옥을 철거하고 완공 되는 때까지 22개월 걸렸습니다. 1층과 2층으로 구분된 한옥입니다. 이렇게까지 오랜 시간 걸릴 건축은 아니였는데 (처음 예상 기간은 10개월이었습니다), 이슈도 생기고, 민원도 생기고 이래저래 왜 집을 짓거나 인테리어하면 수명이 단축되는지 느끼게 된 22개월 이었습니다. 물론 집을 짓게된 걸 후회하진 않습니다.

한옥이 완성되어 갈 때 마다 신난 저희 부부에요. 우여곡절이 많은 집이어서, 집 다운 집의 모습으로 변해 갈 때마다 매우 기뻐하며 즐거워했어요.

4. 한옥의 입구와 마당

한옥의 입구는 크리스마스때는 리스도 걸어두고, 종종 꽃다발을 만들어 꽃병을 두기도합니다. 오가는 관광객들이 이쁘게 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마당에는 남편과 제가 좋아하는 식물을 두었습니다. 블루베리 나무, 귤 나무와 같은 나무들과 푸릇푸릇한 풀들을 보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집 안으로 들어가는 딛게 되는 디딤돌은, 시어머니께서 과거 오랜 시간 사용하시던 박달나무 다듬이입니다.

선물로 받은 풍경인데, 바람이 불 때마다 종소리가 아름다워요. 일본의 노사쿠 제품인데요. 도야마현의 전통 산업인 주물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이에요. 가끔 정적을 깨뜨리며 울리는 놋쇠 소리가 참 맑고 좋습니다.

우일요의 새 시리즈입니다. 크기별로 있어서, 선물하기도 좋고 보고 있으면 귀엽습니다. 정원에 두는 아름다운 정물이라 생각합니다.

이케아 야외가구 수납장은 비에도 부식되지 않고, 수납장 내부도 넓어서 만족하는 야외 가구 입니다. 한국에서 야외가구 사기가 쉽지 않은데 이케아에 다양한 가구가 있어서 자주 구매하고 있습니다. 비록 주문할 때마다 부품이 없어서 기다릴 때가 많지만요.

5. 라운지

라운지에서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뱅앤올룹슨으로 음악을 틀어 놓고, 티나 커피를 마시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친구에게 편지를 쓰거나  컴퓨터를 두고 일을 하기도 합니다.

재택 근무할 때는 이 곳에서 정말 많은 일을 했습니다. 마당도 보이고, 인왕산 뷰도 보여, 가장 좋은 뷰를 가지고 있는 공간이에요. 책상을 어떤 방향에 두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좌지우지 되는데, 지금은 대문을 바라보고 두어서, 마당을 보면서 생각에 잠기거나, 멍 때리곤 합니다.

책상은 USM에서 나오는 책상을 구매해서 사용해보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책상에 적합한 소재가 아니었습니다. 팔 닿는 부분이 차갑다던지 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재택 근무할 때 두 조나 사서 두었었는데 결국 사용한 지 1년 여만에 당근 거래로 팔고, 새롭게 스탠다드 에이 책상을 구매했습니다.

한옥이다 보니 나무로 만들어진 책상이 자연스레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나무의 소재도 선택 할 수 있었고, 가격 대비 훌륭한 가구라고 생각합니다.

동생 부부가 2년 전 선물해준 볼타의 크리스마스 에디션 모빌입니다. 볼타 모빌이 흔해지긴 했지만, 해당 모델은 한국에서 본 적이 없어서 더 소중합니다.

남편은 어렸을 때부터 고가구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집에 벌써 고가구 서랍장이 두 조나 있네요. 한옥에 잘 어울리고, 실제로 서랍의 역할도 해주고 있어서 라운지에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몇년 전 남편이 생일 선물로 사준 칼 한센 CH37 체어입니다. 생각보다 앉는 부분이 튼튼하고 색도 변하지 않아서 만족합니다. 앉는 착석감도 편리해요.

다양한 가구들을 구매했다가 다시 판매하기도 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가구 중에 힘을 주어야 하는 부분은 무엇보다 앉는 의자라고요! 아무래도 앉아서 무엇을 하는 일이 많으니, 의자가 불편하면 힘들기도 하고, 인테리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큰 부분이 의자였습니다.

그래서 의자를 서로의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나씩 선물해 주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진에 보이는 프리츠한센, 칼한센을 2년 정도 사용하고 있는데 앉았을 때 편안함이나, 모던한 디자인에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6. 주방

저희 부부는 둘 다 일을 하고 있어서 집에서 식사를 할 기회가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다른 부분보다는 심플하게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모든 주방 식기나, 요리 도구는 모두 숨길 수 있게 넉넉한 수납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주방에서는 보통 티를 우리고, 커피를 마시고, 퇴근 후 디저트를 함께 합니다.

오블리크 테이블의 오발 테이블은 상판의 색감을 일부로 아이보리로 했는데, 생각보다 때도 덜 타고, 색도 아름다워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븐 장갑은 태국의 ‘짐 톰슨’ 브랜드에서 나온 장갑입니다. 방콕 여행 갈 때마다 하나씩 사서 모으고 있습니다. 짐 톰슨은 패브릭으로 유명해서, 다양한 키친 용품 뿐만 아니라, 베개 커버, 목도리 등등 다양한 생활 속의 제품을 만드는데 방콕 여행 가시면 친구들의 선물을 센스있게 구매할 수 있을 거에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에어컨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지 못하고 먼저 냉장고장을 먼저 짜게 되어서 맨 윗칸은 문을 제대로 열기가 어렵고, 냉장고의 크기가 생각보다 너무 커서 딱 맞는 냉장고 장이 아닌 점입니다. 에어컨 위치를 먼저 파악하고 냉장고 크기도 알아두는 것이 매우 중요해요. 나중에 다시 짜려고 하니까 비용이 많이 나와 그냥 두고 있습니다.

직구한 모카 마스터입니다. 아주 짧은 시간에 맛있는 원두커피를 만들어주어서 바쁜 출근길에 유용하게 사용하는 아이템입니다. 디자인에 반해서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어서 추천합니다.

적은 비용으로 만족하는 가전은 식기세척기입니다. 제가 구매했던 수년 전에 비하면 식기세척기 사용이 보편화되었긴 하지만 구매를 망설이는 분이 있다면 꼭! 구매하세요. 그릇과의 싸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 사각 싱크볼로 변경하였는데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접해서 이쁜 것에 반해 바꾸긴 하였지만 생각보다 더 이쁘고, 공간도 넓어지고, 직구했던 그로헤 민타 수전과 사이즈도 잘 맞아요. 설치하는데 시간은 1시간 조금 더 걸렸고, 아티잔 공식 스토어에서 구매해서 시공 의뢰 등 편했습니다.

7. 서재

삼성 셰리프TV는 USM과 잘 어울리는 아이템입니다. 어디에 두어도 인테리어를 TV가 헤치지 않아서, 매우 만족하는 가전 중 하나입니다.

라이마스 펜던트 조명은  최근에 바꾼 조명입니다. 작고, 디자인이 만족스러워서, 서재와 키친 조명을 한 번에 바꾸었어요. 무엇보다, 한옥 천장이 약한 편이라서 무거운 조명은 달지 못하는데 무게가 매우 가벼워 추천합니다.

라운지에서 퇴근 후에 유투브와 넷플릭스를 보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는 곳입니다. 최근 구매한 프리츠한센의 프레드 체어를 서재에 배치하였는데, 핑크 패브릭의 색감도, 나무 질감이 한옥과 어울려 만족하고 있습니다.

8. 침실

싱글 침대를 2조 구매해서 자고 있습니다. 수면의 질이 하루의 삶과 라이프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서 각자 수면을 방해하지 말자는 의미로 2조를 구매했는데 만족하고 있어요.

무엇보다 각각 원하는 강도가 다르기도 했고, 한옥 사이즈에 맞게 90*200 침대와 토퍼를 식스티세컨즈에서 발견하여 고민 없이 구매했습니다.

헤드레스트 부분도 따로 두지 않고 식스티세컨즈의 하단 매트리스 옵션을 따로 구매해서 사용하는데 침대가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 않고, 높이도 제가 원하는 대로 높아져서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일광전구 SATURN55 제품에 블루투스 연결 가능한 펜던트를 연결하여 색감과 밝기를 핸드폰으로 조절 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9. 화장실

작은 집이지만, 바쁜 출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화장실이 두 곳입니다. 변기와 욕조가 있는 바깥 쪽 화장실은 남편이 사용하고, 제가 사용하는 공간은 화장을 간단하게 하는 공간과 샤워 부스가 있습니다.

이쁜 샤워 커튼을 발견하기 어려웠는데, 헤이에도 샤워 커튼이 있어서, 약 10만원이나 하지만 구매해보았어요. 가격이 사악하지만 색감이 이뻐서 만족합니다.

화장실에도 저희 부부의 사진을 걸어두었어요.

화장실은 변기, 욕조, 샤워부스를 제외하곤 100% 이케아입니다. 이케아 키친은 보셨어도 화장실은 많이 못 보셨을 텐데, 매우 추천합니다.

6년 정도 사용했으나, 곰팡이나 문제가 되는 부분이 단 한 곳도 없어요. 뒤틀리거나 색이 바랜다던가 무엇보다 물에 부식된다거나 하는 곳이 한 곳도 없습니다. 한옥에 맞게 우드 제품으로 셀렉했고, 화장실 한 곳당 비용도 100만원 내외로 아주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화장실 유리 세제로 아스토니쉬 베스룸 샤인은 안 써보셨으면 강추에요. 화장실 유리를 닦는데 이만한 제품이 없습니다. 그 어떤 샤워부스 세정제보다 강력하고 깨끗하게 닦입니다.

10. 다용도실

슈즈를 좋아하고, 청소도 좋아해서 생각보다 많은 수납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드레스룸에 많은 비용을 들인 상황이라 다용도실은 깔끔하고 가성비가 있는 튼튼한 제품이 필요했는데 이케아가 딱이었습니다. 벽 선반 시공은 남편이 시도하다가 결국 이케아를 통해 전문가 시공을 따로 의뢰해서 설치했습니다.

11. 드레스룸

저희 집에 손님이 오시면 꼭 물어보시는 것이 드레스룸 가구가 어디 것인지 입니다. 옷을 너무나 사랑하는 부부가 만나니 구분된 드레스룸을 두 곳이나 만들었고, 오래 오래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가구가 필요했어요.

무인양품의 SUS 시리즈는 소재도, 크기도 선택할 수 있고 무엇보다 의류의 크기에 맞게 재 배치가 쉽게 가능해서 가장 만족하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저희는 올 스테인리스 소재로 선택해서 무인양품의 인테리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발주했습니다. 설치도 무인양품에서 진행해주셨어요. 의류 정리는 계절 별로 봄/여름과 가을/겨울엔 행거의 위치를 변경하고, 소재와 스타일 별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마치며

4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살고 있는 한옥입니다. 남편과 오랜시간 짓기도 했고, 수없이 인테리어 변화를 하면서 저희의 색깔이 묻어나는 공간이에요.

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이 한옥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저는 고민하지 마시라 이야기 해드리고 싶어요. 아파트는 언제든지 원하면 갈 수 있는 반면, 원하는 한옥을 구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기에, 기회가 된다면 꼭 인생에 한번쯤은 한옥에서 거주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일 출근룩도 올리고 한옥의 삶도 올리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야길 원하시면 인스타그램에서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하연재의 온라인 집들이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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