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에게 미국 전체가 속은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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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어느 밤이었음
미국 뉴저지에 살던 20대 청년 루디와 루소는 평소처럼 미스터리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침
“야, 왜 과학 시대에 사람들은 초능력이나 영매, 외계인 납치 같은 걸 믿고 속아 넘어갈까?
“..교육 수준 때문이 아닐까?”
“그런가?”
“모르지”
“..ㅎ 그럼 나중에 직접 실험해 볼래?”
“어떻게?”
“ㅎㅎ UFO를 만들자”
2009년 1월 5일
둘은 조명탄을 묶은 낚싯줄을 직경 90cm 헬륨 풍선에다 덕트 테이프로 고정함
그리고 고향인 뉴저지의 모리스 카운티 숲속에서 조명탄 달린 풍선 5개를 날림
UFO 소동을 일으키면 중산층 지역인 자신들의 고향 사람들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지 사회 실험을 하는 것이었음
“이제 됐음?”
“날려! 날려!”
“ㅎㅎ 잘 나네”
“번쩍번쩍거리네 ㅎ”
반응은 폭발적이었음
풍선을 날린 지 13분 만에 911과 지역 경찰로 주민들의 신고 전화가 접수되기 시작
언론에도 제보가 들어가면서 다음날 지역 뉴스를 신호탄으로 곧 미국 주요 언론과 미디어 그리고 신문 1면을 통해 전국으로 전파
“목격자들은 발광체들이 물리 법칙을 무시하며 지능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증언합니다”
“빨간 불빛 5개가 편대로 패턴 비행을 하더니 하나둘 모습을 감추더라니까요”
“L자형 형태의 발광체가 상공에서 진동을 했어요. 기상관측 기구에 사용하는 풍선은 절대 아니에요. 사람이 만든 게 아니라니까요!”
이러한 목격자 중 가장 조명을 받은 사람은 조지 오든이었음
오든은 지역의 생물학 교수이자 보건부 전염병 위원회 위원장으로 전형적인 ‘신뢰할 수 있는 목격자’였음
“개 산책하다가 아주 짙은 빨간 불빛이 깜빡이더군요. 바람을 거슬러 대형을 유지하면서 비행했습니다. 조명탄은 아니었어요. 조명탄은 흔적을 남기거든요. 군용 제트기도 아니었고요. 헬리콥터나 항공기도 아니었습니다”
또 파일럿 출신의 폴 헐리도 집중적인 조명을 받음
“제가 항공 업계에서 20년을 종사했습니다. 20년. 이런 건 본 적도 없어요. 발광체들은 아주 서서히 움직였는데 일반적인 항공기랑은 달랐어요. 이렇게 무서운 건 처음 봅니다”
하이라이트는 피터 대번포트와의 인터뷰였음
그는 미국의 대표적인 UFO/외계인 케이스 기록(17만 건) 센터인 국립 UFO 보고센터의 책임자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명망있고 전통있는 UFO 조사 기구 MUFON의 워싱턴 지부 책임자였음
“연방항공국 규정에 따르면, 항공기는 날개 좌측 끝에 빨간 등 1개를 장착해야 합니다. 하지만 5개를 장착하진 않죠. 문제의 불빛들이 항공기일 가능성은 없습니다”
이로써 UFO 사건의 단골 필수 3요소가 갖춰짐
‘사진이나 영상으로 찍힌 발광체’, ‘신뢰할 수 있는 목격자’, ‘UFO임을 확신하는 전문 조사관’
“ㅎ.. 이게 된다고? ….또 날리자!”
2009년 1월 26일 2번째 발사
역시나 언론 및 미디어 등지에서 ‘뉴저지 모리스타운 UFO 출몰’로 이슈가 됨
“ㅎ.. 이게 된다고? ….또 날리자!”
2009년 1월 29일 3번째 발사
역시나 언론 및 미디어 등지에서 ‘뉴저지 모리스타운 UFO 출몰’로 이슈가 됨
“ㅎ.. 이게 된다고? ….또 날리자!”
2009년 2월 7일 4번째 발사
역시나 언론 및 미디어 등지에서 ‘뉴저지 모리스타운 UFO 출몰’로 이슈가 됨
“ㅎㅎ.. 이게 된다고?”
“….무서우니까 이제 막판하고 끝내자”
“ㅇㅇ”
2009년 2월 17일 5번째 발사
루디와 루소는 남은 조명탄 전부를 헬륨 풍선에 묶어 전부 날려 버림
계속해서 상공에 UFO가 나타나며 호기심에 차 있던 지역 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위압적인 수의 붉은 발광체가 편대를 이루며 윙크하듯 깜빡거리자 패닉에 빠져 911에 신고
국도 도로변에선 사람들이 차를 멈추고선 위를 올려다봄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연방 항공국은 지역 일대 항공편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역 검찰청에 전달
지역 검찰청에선 군, 연방 항공국, 지역 경찰 작전정보센터, 지역 국토안보대비국과 긴밀한 연락을 취했으나 돌아온 답변은
“그거 우리 항공기 아닌데요??”
한편, 미국 전역이 ‘뉴저지 모리스타운 UFO 출몰’ 사건으로 떠들썩해지자 이를 놓칠 리 없던 히스토리 채널이 자신들의 간판 프로그램 UFO 헌터스에서 특집으로 다룸
여기서 담당 조사자로 윌리엄 번스가 출연하며 진행을 도맡았음
번스는 히스토리 채널의 간판 프로그램들인 UFO 파일, UFO 헌터스, 그리고 고대의 외계인들에 주요 조사자로 단골 출연하던 유명 UFO 조사관이자 작가
“빨간 발광체들을 두고서 회의론자들이 조명탄이나 중국 등불일 수가 있다고 하더군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발광체들은 어떤 구조물에 부착한 조명탄 같은 게 아니었어요”
“이건, 확실하게 유에프오입니다!”
2009년 4월 1일 만우절
루디와 루소는 자신들이 기록한 일련의 과정과 결과를 인터넷에 공개함
“거의 모든 언론에서 저희 풍선을 UFO로 다뤘습니다.”
“존경받는 UFO 조사관이 이토록 쉬운 조작건에 그대로 속아 넘어갔습니다. 그렇다면 과거의 사건들은 어땠을까요?
“텔레비전 방송사와 뉴스들이 하나같이 낚싯줄에 달린 조명탄을 쫓고 있는데 어떻게 그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가 있을까요?”
“이들은 왜 이러는 걸까요? 돈을 벌려고? 외계인이 일상적으로 지구를 방문하고 있다는 대중적 편견을 악용해 시청률을 높이려고?”
“저희는 그냥 20대 청년이고 아무런 과학적 장비도 없이 풍선으로 미국 전역을 속였습니다. 사진과 영상,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목격자가 있다고 해서 그게 항상 진실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세요”
“우리가 이 일을 벌인 이유는 간단해요. 사람들이 얼마나 비판적 사고 없이 정보를 받아들이는지, 그리고 이른바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권위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후일담
사실 UFO(?) 출몰 당시 풍선에다 조명탄을 달아 놓은 것 같다고 신고하거나 언론에 제보한 목격자들도 있었음
지역 경찰과 항공국 직원들도 헬륨 풍선에 조명탄이 부착된 것 같다는 의견을 냈었음
허나, 언론과 미디어 그리도 대중은 자극적인 해석에만 귀를 기울였음
결국, 루디와 루소의 사회 실험 결과는 다음과 같았음
“사이비 과학을 믿는 데에는 교육 수준이 중요하지 않음”
“그저 사람들이 진실보다 자극에 이목을 모을 뿐”
한편, 둘의 폭로 직후 주 검찰은 경찰 자원 낭비&화재 위협&항공 위협 혐의로 250달러의 벌금과 5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내림
그리고 사건으로부터 13년 후인 2021년 인터뷰에서 루디와 루소는 다음의 말을 남김
“저희가 진짜 충격받은 건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이 사건 자체를 정부의 은폐라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정부가 역공작을 펼쳐 UFO/외계인 사실을 은폐하려고 저희에게 돈을 주고서 배우로 영입했다는 거죠”
“재미있는 건, 사람들이 ‘어떻게 광활한 우주에 외계인이 없다고 믿음?’이라고 따진다는 겁니다. 그럼 저희는 대답합니다. ‘외계의 우주선이 우리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믿는 겁니다’라고. 그럼 사람들은 다시 말합니다. ‘어떻게 광활한 우주에 외계인이 없다고 믿음?'”
이 이야기의 핵심은..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러한 대중의 인식을 악용해 불합리한 이득을 취하는 미디어와 ‘전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
– 대중은 기꺼이 속임수에 넘어가 줄 용의가 있다
P. T. 바넘
참조
<NJ.com/More red lights are reported in Morris County skies> Paul Cox/The Star-Ledger
Josh Bakan
Chris Russo & Joe Rudy
John Slattery
(이미지 출처 Youtube/skepticmagaz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