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KBS2 ‘개그콘서트’ 전성기를 이끌었던 개그맨 심현섭이 최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을 통해 근황을 공개했다.
지난 1994년 데뷔한 심현섭은 ‘개그콘서트’에서 ‘사바나의 아침’, ‘봉숭아 학당’ 등의 코너를 이끌면서 코미디계의 아이콘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돌연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최근 요식업을 시작했다는 심현섭은 “선을 보면 많이들 ‘일 안 해도 되지 않냐’고 물어본다. (전성기 시절) 하루에 라디오 하루에 4개, 체육대회 4개, 나이트클럽 5개 등 하루에 17개 일을 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하루 수입은 3억 2천이었다고. 그는 “지금으로 따지면 가치가 100억이 넘을 거다. 그때 아파트 30채를 살 수 있던 돈이었다. 나이트클럽에서 유행어 한마디만 하면 2000만 원을 준다고 할 정도였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어머니가 사기를 당해 지게 된 빚 15억 8000만 원을 갚고 어머니 간병을 12년간 하면서 방송 활동을 쉬어야 했다.
심현섭은 “어머니가 가정주부고 아버지 뒷바라지를 했고 오 남매를 돌보셨다. 자식을 위해 돈을 벌려다 사기를 당하신 거다. 어머니를 한 번도 원망한 적은 없다”며 “한 번도 이런 이야기를 해본 적이 없다. 잘못하면 어머니가 무리한 거 아니냐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빚은 7년 만에 갚았다. 나 아니면 갚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활동 안 한 이유에 대해 “어머니가 60대 중반부터 누워 계셨다. 나중에 뇌경색이 오고 욕창이 생겼다. 근육이 점점 말라가고 운동량이 없었다. 너무 힘들었다. 20년간을 어머니한테 바친 거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이 흘러 어느덧 50대에 접어든 심현섭의 향후 계획은 무엇일까. 심현섭은 “옛날만큼 재산은 없다. 노후를 위해 무언가 해야겠다고 해서 센터를 했는데 코로나가 터졌다. 지금도 공실이다”라며 “태어나서 백화점도 가본 적이 없다. 크게 낭비하고 살지 않았다. 물욕이 많이 없었다. 인생을 빨리 알았다. 뒤를 돌아보니 50이 넘으니까 불안해지기 시작하더라. 지금 제1 목표는 결혼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알아주는 사람과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