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문화평론가가 소속사 갈등 사태를 빚은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를 향해 독설을 날렸다.
지난 11일 팟빵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매불쇼)에 나온 문화평론가 김갑수는 최근 벌어진 피프티 피프티와 소속사 어트랙트 사이의 공방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팟캐스트 진행자 최욱이 먼저 “저는 (피프티 피프티)멤버들과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가 어리석었다고 본다”고 말문을 열자, 김갑수는 “어리석은 수준이 아니라 망한 것 같다”며 수위 높은 발언을 했다.
그는 “(피프티 피프티는 현재 이 일로) 활동 계획이 다 날아갔다”며 “(연예인은) 스크래치(생채기)가 나면 이미지 회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가 아닌 해외 무대에서 활동한다고 해도 해외 K팝 팬들은 특이하게 국내 동향과 교류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활동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갑수는 “사회적으로 (이 문제가) 큰 파장을 부른 데엔 (피프티 피프티의 성장) 서사에 대한 배신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피프티 피프티가) 어려운 환경에서 커서 세계적 스타가 된 걸 우리가 봤다. 그 기대감이 깨지고 이면이 알려지니까, ‘배신도 정도가 있는데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하는 공분이 일어난 것”이라고 현재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규모가) 작은 기획사는 전속 트레이너를 둘 형편이 안 돼 외주 계약을 한다. 피프티 피프티가 라디오에 출연한 게 있더라. 멤버들이 ‘우리 대표님 생일’이라고 귀엽게 말했는데, 그 대표가 외주 트레이너(안성일 대표)였다. 멤버들 뇌리에는 피프티 피프티 음악 작업을 전부 전담해 같이 흘러온 그 사람이 대표였던 것”이라며 “안성일 대표와 정서적 유대감이 (전홍준 어트랙트 대표보다) 깊은 상태였다. 그게 중요한 포인트”라고 했다.
나아가 “멤버들이 아직 생각이 여물고 사회를 아는 나이가 아니다. 갑자기 떠서 제정신도 아닐 것”이라며 “이들을 옹호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유추가 가능하다. 안 대표가 사업적 계획 등 좋지 않은 생각도 있었을 거다. 때는 이때다 싶어 부모들을 설득해서 계획적으로 엎었다. 멤버들은 아무 생각 없었을 거고 안 대표가 가자니 그런 거다”라고 추측했다.
또 “피프티 피프티가 어트랙트를 나가겠다고 하면서 내건 조항이 말도 안 되는 것들로 가득 차 있다. 7개월밖에 안 됐는데 무슨 정산이냐. 건드리지 말아야 할 것을 건드렸다”고 했다.
김갑수는 피프티 피프티의 앞날에 대해서도 부정적 전망을 내놨다.
같은 날 게스트로 나온 방송인 허재무가 “앞으로 피프티 피프티는 회생이 불가한 거냐?”고 묻자, 그는 “어트랙트로 되돌아가도 누가 좋아하겠냐”며 “아이돌판 내지는 가요계 전체에 큰 경종을 울린 사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가요계에 데뷔한 4인조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첫 싱글 ‘큐피드’로 미국 빌보드 글로벌 차트 1위를 찍는 등 인기를 누렸으나, 최근 구설에 올랐다.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 측은 그룹 탄생을 함께한 외주업체 더기버스가 대형 기획사 겸 해외 유통사 워너뮤직코리아에 접근해 피프티 피프티를 팔아넘기려 했다고 주장, 지난 5월 문제 상황을 공론화했다. 더기버스와 워너뮤직코리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 와중에 멤버들은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멤버의 건강 악화에도 일방적으로 스케줄을 강행하고, 정산도 투명하게 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이 일로 피프티 피프티는 뮤직비디오 출연, 광고 촬영, 해외 공연 등 스케줄이 모두 무산됐다.
소속사와 피프티 피프티의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피프티 피프티 사태에 부정적 견해를 낸 김갑수는 문화평론가 겸 칼럼니스트로, ‘100분 토론’, ‘강적들’, ‘김어준의 파파이스’ 등에 패널로 등장하며 이름을 알렸다.
거친 입담으로 여러 차례 화제에 오른 그는 지난 4월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받은 배우 박은빈을 향해 쓴소리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관련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