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BJ 아영에 대해 사건 수사 담당자, 용의자로 체포된 중국인 부부 중 남편, 캄보디안 현지인들과 BJ 아영의 지인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6월 6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사망한 BJ 아영 사건을 다뤘다.
방송에서 제작진은 유기된 시신을 발견한 최초 목격자와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에게 ‘목에 뭔가로 맞은 듯한 흔적이 보였다. 그 다음에 (경찰이) 가위로 옷을 잘라 몸을 확인했다. 골반 쪽에는 병원에서 주사인지 수액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런 흔적이 보였다’는 증언을 방송에 담았다.
이어서 BJ 아영의 지인은 제작진에 “사망 이후 스폰서, 마약, 버닝썬 이런 루머가 나오는데 그럴 사람이 아니다. 소심해서 환불도 제대로 못 하는 성격이다”라며 BJ 아영이 캄보디아로 떠나기 전 나눈 대화를 보여줬다. 대화에서 BJ 아영은 “스토커 때문에 캄보디아에 와 있다. 돌아오면 이제 뭐 할지 생각하려 한다”며 BJ를 관둔 이유를 언급했다.
대화를 공개한 BJ 아영 지인은 “BJ였으니까 돈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을 거다. 약간 돈을 노리고 벌어진 일이라고 의심이 든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제작진은 용의자로 체포된 중국인 의사 부부의 지인들로부터는 ‘아영이 애초에 마약을 한 상태였다. 의사 부부는 아영이 호흡 곤란 반응을 보이자 진정 주사를 놓은 것 뿐이다’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그러나 제작진이 “의사가 맞긴 하냐”는 질문에 “여자는 대대로 의사 집안인데 남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확인 결과 여자 역시 제대로 된 의사 면허가 없는 사람인 것으로 밝혀졌다.
제작진은 결국 용의자로 체포된 중국인 부부 중 남편을 교도소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남편은 “아내는 아기를 돌보느라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다. 내가 시신을 유기했다. 그리고 주사를 놓은 것이 아니라 어지러움을 호소해서 중국에서 흔히 쓰이는 약만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CTV 확인 결과 사건 당일 아기를 돌본 건 아내가 아닌 아기의 할머니였다. 아내 역시 병원에 있었으며 BJ 아영이 4일 병원에 들른 후 1시간 30분 뒤인 병원 출입문이 닫히고 저녁에 차가 들어와 시신을 담는 듯한 정황이 포착됐다.
마지막으로 사건 담당 관계자와 현지인들을 만난 제작진은 뜻밖의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사건 담당 관계자는 “폭행 관련 흔적도 없었고, 마약 검사도 진행했는데 음성으로 나왔다. 발견 당시 피해자가 속옷 상의를 입지 않고 있었고 속옷 하의도 거꾸로 입혀져 있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에 성폭행을 의심한 제작진은 다시 용의자로 체포된 중국인 부부 남편에게 질문했지만 남편 측은 “성폭행은 전혀 하지 않았다. 제가 그런 걸 알아서 뭘 하겠냐”며 성폭행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교민들은 “캄보디아에서 중국 영향력이 크다”며 “우리가 생각한 만큼 죄가 되지 않고 그냥 시신 유기로만 죄가 결정되지 않을까 추측한다”며 사건 수사가 제대로 이러지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