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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싫지?” 모레노 한마디에 정승원 즉답…손흥민·이강인까지 30명 경쟁 시작됐다

올빼미기자 조회수  

새 감독이 대표팀에 처음 왔습니다.

보통 첫날이면 선수들 모아놓고 자신의 축구 철학부터 설명할 것 같죠. 그런데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따로 있었습니다.

선수들을 한 명씩 불렀습니다.

정승원에게는 웃으면서 “벤치에 있어도 괜찮아?”

라고 물었습니다.

정승원도 바로 받아쳤습니다.

“그건 싫습니다.”

최근 아빠가 된 오세훈을 만나서는 먼저 출산을 축하했습니다. 선수들의 경기 기록만 본 게 아니었습니다.

누가 최근 아이를 얻었는지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장면이 유독 눈에 들어오는 이유가 있습니다.

모레노 감독은 과거 러시아 소치에서 선수들과의 ‘불통’ 문제로 지적받았던 지도자입니다. 그런 감독이 한국에서는 첫날부터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시작했습니다.

한국 선수 1700명 훑었다…그냥 온 감독이 아니었습니다.

모레노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으면서 선수 파악에 상당한 시간을 들였습니다.

확인한 한국 선수 데이터만 약 1700명.

그리고 그 가운데 자신의 경기 모델과 맞는 선수들을 추려 첫 명단을 구성했습니다.

이번에 소집한 선수는 총 30명입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익숙한 이름도 있지만 새 얼굴도 과감하게 집어넣었습니다.

김민수와 박태준, 김건희는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됐습니다. 정승원도 약 1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모레노 감독이 명단 발표 때부터 반복해서 강조한 기준이 있습니다.

이름값보다 현재 경기력.

과거 대표팀에서 얼마나 유명했는지가 아니라 지금 소속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를 보겠다는 겁니다.

8골 6도움 정승원 불러놓고 첫마디가 “벤치는 싫지?”

그래서 정승원에게 던진 농담도 그냥 웃고 넘길 장면만은 아니었습니다.

정승원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8골 6도움을 기록하며 다시 대표팀에 들어왔습니다.

모레노 감독은 정승원에게 소속팀에서 보여준 득점과 도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대표팀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는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그러다가 농담조로 던진 말이 바로

“벤치에 있는 건 싫지 않냐.”

정승원도 단번에 싫다고 답했습니다. 첫 만남부터 선수의 경쟁심을 건드린 겁니다. 이번 대표팀에는 30명이 들어왔습니다. 뽑혔다고 경기에 나가는 게 아닙니다. 모레노가 강조한 ‘현재 경기력’ 경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오세훈 아기 태어난 것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오세훈과의 첫 만남은 조금 달랐습니다. 전술 이야기에 앞서 모레노 감독이 먼저 꺼낸 건 축하 인사였습니다.

최근 오세훈에게 아이가 태어난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세훈 역시 예상하지 못했던 듯합니다. 사전에 따로 자신의 개인적인 정보를 전달한 것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새 감독이 이미 알고 먼저 축하해준 겁니다.

여기서 끝도 아니었습니다.

모레노는 선수들에게 똑같은 일정표 하나를 돌리지 않았습니다. 선수마다 다른 개인 스케줄표를 나눠줬습니다.

소속팀 일정도 다르고, 대표팀에 도착한 시간도 다르고,

장거리 이동 여부와 몸 상태도 전부 다르기 때문입니다.

선수별 상황에 맞춰 별도의 계획을 준비했습니다.

“식사 시간 같은 작은 약속부터 지켜달라”

분위기만 부드럽게 만든 것도 아니었습니다. 모레노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이 정한 일정을 지켜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거창한 전술 원칙부터 꺼낸 게 아닙니다.

미팅 시간.

식사 시간.

개인별 스케줄.

이런 작은 약속부터 지켜달라고 했습니다.

친근하게 농담을 던지고 개인사까지 챙기지만 팀 운영에서는 세밀하게 규칙을 잡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첫날 훈련 역시 무리하지 않았습니다.

소속팀 경기를 치르고 들어온 선수가 많았고 해외파는 장거리 이동까지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야외에서 강한 훈련을 진행하는 대신 실내에서 사이클과 스트레칭 등을 하며 회복에 집중했습니다.

아직 선수 전원이 모이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전술부터 억지로 집어넣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모레노가 원래 이런 감독이었냐고요?

여기서 반전이 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모레노 감독에게는 선수단 소통 문제가 약점으로 따라다닌 적이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 소치를 지휘할 당시 선수들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자신이 세운 훈련 프로그램과 원칙을 중시했고 그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왔습니다.

결국 선수단과의 관계가 흔들렸고 성적까지 따라주지 않으면서 임기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모레노 본인도 이 실패를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는 전술과 상대 분석, 경기 준비에 거의 모든 시간을 썼지만 감독이 되고 보니 그런 부분은 업무의 일부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결국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는 취지로 자신의 생각이 달라졌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보여준 첫날이 더 흥미롭습니다. 과거 가장 크게 지적받았던 부분부터 바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흥민·이강인도 들어왔습니다…이제 30명 경쟁 본격 시작

그리고 오늘부터는 진짜입니다. 손흥민과 이강인을 포함한 해외파까지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손흥민은 LAFC,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소속팀 일정을 소화한 뒤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두 선수 모두 최근 소속팀에서 득점까지 기록한 상태로 대표팀에 들어왔습니다.

김민재와 황희찬, 황인범, 이재성 등 기존 대표팀 핵심 선수들도 함께합니다. 그렇다고 기존 주전 자리가 그대로 보장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모레노 감독이 첫 명단부터 강조한 건

‘과거가 아닌 현재’ 였기 때문입니다.

월드컵 멤버 그대로 데려오지도 않았습니다.

이번 30명은 단순히 기존 대표팀을 그대로 다시 부른 명단도 아닙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는 다시 출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든 뒤 처음 시작되는 새로운 대표팀 체제입니다.

모레노는 기존 핵심 선수들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선수들을 함께 불렀습니다.

특히 대표팀에 처음 들어온 선수들에게 이번 4연전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한두 번 훈련하고 끝나는 소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대표팀은

9월 24일 에콰도르

9월 28일 우루과이

10월 2일 베네수엘라

10월 6일 우즈베키스탄

까지 무려 4경기를 치릅니다.

모레노 감독 입장에서는 30명의 선수를 실제 경기에서 비교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선수 입장에서는 반대입니다. 한 경기에서 밀리면 다음 선수가 바로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200명 모집했는데 0.04초 만에 끝났습니다.

월드컵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지만 대표팀을 향한 관심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22일 진행되는 대표팀 오픈트레이닝에는 일반 팬 200명이 참가할 수 있도록 신청을 받았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0.04초 만에 마감.

사실상 신청 버튼을 누르는 순간 끝난 수준입니다.

새 감독이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손흥민과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할지,

처음 뽑힌 선수 가운데 누가 살아남을지.

월드컵 실패 이후 새롭게 시작되는 대표팀에 대한 궁금증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국 첫 시험은 에콰도르입니다.

첫날만 보면 모레노 감독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선수 한 명씩 직접 만났고,

오세훈의 출산까지 챙겼습니다.

정승원에게 농담을 던지며 긴장을 풀어줬고,

각 선수에게 맞는 별도의 일정표까지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성공한 감독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대표팀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경기입니다.

특히 과거 선수단 관리에서 문제를 겪었던 감독이기 때문에 첫날 보여준 모습이 일회성인지, 실제 리더십의 변화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합니다.

그리고 기다릴 시간도 길지 않습니다.

24일 에콰도르전이 모레노 감독의

한국 대표팀 데뷔전입니다.

이어 우루과이까지 상대합니다.

상대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벤치 싫지?” 웃으며 물었지만 경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그리고 처음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까지.

30명이 모였습니다.

모레노는 첫날 전술보다 선수들과 얼굴을 맞대는 일을 먼저 선택했습니다. 과거 ‘불통’ 문제로 실패를 경험했던 감독이 한국에서는 선수 개인사까지 공부하고 일대일 면담부터 시작했습니다.

정승원에게 웃으며 던졌던

“벤치에 있는 건 싫지 않냐.”

라는 한마디도 이제는 조금 다르게 들립니다.

30명이 왔지만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는 11명.

친근한 첫 만남은 끝났습니다.

이제 모레노호의 진짜 경쟁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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