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에 왜 한화를 맡아서…” 김경문도 결국 ‘쓴 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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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거면 왜 맡았나…” 김경문도 결국 한화에서 쓴맛, 3金 뒤에 남은 ‘잔혹한 결말’
한화 이글스가 9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11-13으로 패했습니다. 1회초 5점을 먼저 뽑으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마운드가 후반에 무너지며 결국 역전패를 당했습니다. 이 패배로 한화는 9연패에 빠졌고 순위도 9위로 처졌습니다. 승패 마진은 -16까지 벌어졌으며 5위 팀과의 격차도 11경기까지 늘어나면서 사실상 가을야구 진출은 물 건너간 상황입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오르며 반등하는 듯했던 팀이 한 시즌 만에 다시 최하위권으로 추락한 셈이라 팬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불펜진이 연달아 흔들리는 익숙한 패턴으로 마무리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반복되는 결과에 답답함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후반기 들어 가속화된 붕괴, 원인은 무엇인가
한화의 부진은 후반기 들어 뚜렷하게 심해졌는데요. 지난 시즌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조합이 올 시즌에는 새 선수들로 교체됐는데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젊은 투수들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후반기 초반만 해도 5강 경쟁권에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믿기 힘든 결과가 반복됐고 순위표에서 점점 밀려났습니다.
특히 8월 한 달간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팀 전체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습니다. 타선 역시 득점권에서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기가 많았고 수비에서의 사소한 실책들이 패배로 직결되는 흐름도 반복되면서 투타 양쪽 모두에서 안정감을 찾지 못한 채 후반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화를 거쳐 간 명장들, 하나같이 말년은 씁쓸했다
한화는 2000년대 중반부터 리그를 대표하는 감독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우승에 도전해왔습니다. 김인식, 김응용, 김성근 감독에 이어 김경문 감독까지 지휘봉을 잡았지만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김인식 감독은 2009시즌 꼴찌로 임기를 마쳤고 김응용 감독 역시 2014시즌 최하위에 머물렀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2017시즌 도중 9위 성적을 남기고 자진 사퇴했으며 김경문 감독도 계약 마지막 해인 올해 9위까지 내려앉은 상황입니다. 다른 팀에서는 우승도 하고 가을야구도 쉽게 이끌었던 지도자들이 유독 한화에만 오면 힘든 말년을 보내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명장들의 무덤’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니게 됐습니다.
반복되는 리빌딩 실패, 시스템을 돌아봐야 할 때
한화는 시즌 막판 성적이 부진할 때마다 리빌딩을 명분으로 젊은 선수들을 기용해왔습죠. 하지만 그렇게 성장한 선수들이 다음 감독 체제에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매번 다시 하위권으로 밀려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는 KBO리그에서 단기적인 성적 없이는 리빌딩도 제대로 자리 잡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힙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KBO리그는 선수층이 미국 리그만큼 두껍지 않기 때문에 결국 강팀이 승리하면서 리빌딩도 함께 이뤄내는 구조”라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화가 다른 팀에 비해 시스템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전체적으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감독 교체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진단인 만큼, 한화가 이번 시즌을 계기로 어떤 변화를 택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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