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Chat 커뮤니티 불면증 그림 전시회, 28일까지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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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VR 플랫폼 VRChat은 미국 VRChat(VRChat Inc.)이 운영하며, 이용자가 직접 만든 공간을 서로 오가는 구조로 굴러간다. 운영사가 지난 5월 공개한 자체 지표에 따르면 플랫폼 내 활성 커뮤니티는 25만 개를 넘어섰고, 일평균 동시 접속자는 10만 명, 역대 최고 동시 접속자는 15만 8192명이다. 이 방대한 이용자 커뮤니티 가운데 하나가 기획한 미술 전시가 국내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VRChat 커뮤니티 불면증이 마련한 그림 전시가 VRChat 내 ‘불면증 전시회 월드’에서 열리고 있다. 개막은 지난 14일 오후 8시였으며, 일정은 오는 28일까지다. 불면증이 주최와 기획을 맡았고 와이랩(YLAB)과 레드클로버가 후원한다.
참여 작가는 와이랩 소속 일러스트레이터인 엘(Aile, @_aile824)과 돌체(DOLCE, @lovedolce02), 2P(@2Pineapplepizza)를 비롯한 다수다. 관람객은 가상공간을 직접 걸어 다니며 정해진 동선 없이 각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 구성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공간 활용이다. 평면 일러스트를 벽면에 거는 일반적인 방식에 더해, VRChat 환경에서만 구현되는 입체 형태의 ‘3D 일러스트’ 전시 공간을 별도로 뒀다. 현실 전시장의 물리적 제약을 벗어난 배치가 가능하다는 점을 살린 구성이다.
개막 당일에는 SOOP 버추얼 스트리머이자 불면증 소속인 애니옆집뽀삐가 방송을 통해 전시장 내부와 출품작을 공개했다. 전시 공간을 돌아다니며 화면에 담는 형식이어서, VRChat에 접속하지 않은 시청자도 전시 구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불면증 관계자는 “VRChat을 통해 많은 분이 새로운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경험하길 바란다.”며,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전시 일정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국내 버추얼 업계가 VRChat을 콘텐츠 무대로 활용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스트리머 우왁굳은 2025년 3월 VRChat에서 ‘왁타버스 야구대회(WBD)’를 열었고, SOOP에 따르면 결승전에는 4만 명이 넘는 시청자가 몰렸다. 버추얼 스트리머 고세구는 자신이 기획한 오프라인 팝업 전시에 1인칭 시점 카메라를 활용해 원격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다. 다만 앞선 사례들이 대회 개최나 오프라인 행사와의 연계에 가까웠다면, 이번 전시는 전시 자체를 가상공간으로 옮기고 3D 작품까지 함께 배치했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플랫폼 전체로 시야를 넓히면 규모 차이는 더 뚜렷해진다. 일본 히키(HIKKY)가 VRChat에서 여는 버추얼 마켓(Virtual Market)은 2025년 7월 행사 기준 누적 방문자 135만 명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 집계로도 2025년 VRChat 공식 웹사이트 방문 건수는 약 6억 5000만 회였고, 국가별 비중은 일본이 37%로 1위, 미국이 27%로 2위였다. 일본 이용자를 축으로 형성된 이 시장에서 한국 커뮤니티가 자체 기획 전시를 여는 사례는 국내 버추얼 창작 활동이 방송 중심에서 전시·기획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관료와 작품 운송, 지역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점은 가상공간 전시가 소규모 창작자에게 갖는 실질적인 이점이다. 이번 전시는 커뮤니티가 기획을 맡고 기업이 후원으로 참여하는 구조를 택했다는 점에서, 국내 버추얼 창작 현장의 협업 방식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