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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아티스트 로진, 19일 데뷔…첫 싱글 ‘너의 고막으로 닿았으면 해’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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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우유미디어랩
사진제공=우유미디어랩

AI를 전면에 내세운 음악 프로젝트가 올여름 가요 시장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캐릭터의 외형과 퍼포먼스로 팬덤을 모으던 기존 버추얼 아티스트 문법 대신, 음원 자체와 리스너와의 대화를 앞세우는 방식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여기에 새 이름이 추가된다.

AI 아티스트 로진(RŌSIEN)이 오는 19일 정오 첫 싱글 ‘너의 고막으로 닿았으면 해’를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에 공개하며 데뷔한다. 콘텐츠 제작사 우유미디어랩(UYU MEDIA LAB)이 제작을 맡았고, 스튜디오 명불허전이 공동 제작사로 참여했다.

로진이라는 이름은 공명(Resonance)에서 따왔다. 서로 다른 삶과 감정이 음악을 매개로 같은 울림을 만들어내는 순간, 사람과 사람 사이 그리고 도시와 음악 사이에 스며드는 울림을 전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제작진은 화려한 외형과 퍼포먼스를 앞세우는 팬덤형 아이돌 노선 대신 음악성과 공감에 초점을 맞춘 정체성을 부여했다.

데뷔곡은 보사노바의 부드러운 리듬 위에 누디스코와 시티팝의 질감을 얹었다. 빈티지한 신스 사운드 사이로 흐르는 덤덤한 보컬은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는 감정을 다룬다. 각을 잡고 감상하는 음악보다는, 퇴근길 지하철에서 옆자리 사람이 이어폰 한쪽을 건네는 정도의 거리감을 지향한다.

이번 싱글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도시의 언어를 풀어내는 ‘Even The City’ 프로젝트의 첫 결과물이다. 로진은 “도시가 밝을수록 내 마음만 살짝 늦게 도착한 것 같은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며 수많은 사람의 기록 속에서 발견한 도시의 감정을 음악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음악은 AI와 사람의 협업으로 완성된다. 로진은 프로듀서 팀과 함께 작업하며 자신만의 표현 방식과 음악 세계를 넓혀갈 계획이다. 소통 방식도 일방향 콘텐츠 공급에 머무르지 않는다. 리스너의 일상과 감정에서 소재를 얻는 참여형 프로젝트 ‘월간 로진’을 전개하고, 아티스트가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를 기록해 콘텐츠로 공개한다. 질문이 끝나기 전 3초 안에 답을 내놓고 농담을 건네는 대화 능력도 갖췄다.

우유미디어랩은 “로진은 와이드 데님에 블랙 티셔츠를 걸친 편안한 모습처럼, 대중의 일상과 퇴근길 플레이리스트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뮤지션이 될 것”이라면서 “전 세계 47개국어 이상으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리스너들과도 깊은 정서적 교감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아티스트의 음원 시장 진입 속도는 최근 몇 달 사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 AI 아티스트 그룹 프로젝트 ryft는 지난 7월 31일 첫 주자 SLIKT의 데뷔 앨범 ‘FALLEN’을 공개했고, 타이틀곡 ‘Devil’s Prayer’ 뮤직비디오는 일주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80만 회를 넘겼다. 6월에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 B:DAWN이 더현대 서울의 AI 뮤직 프로젝트 ‘Hello Seoul Vol.2’에 국내 버추얼 보이그룹 최초로 참여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버추얼 휴먼 시장이 2022년 143억4000만 달러에서 2030년 2706억1000만 달러로 연평균 4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세계관과 비주얼로 존재감을 알리는 단계를 지나, 음원 성적과 리스너 반응으로 평가받는 국면에 들어선 셈이다. 외형 대신 곡과 대화를 앞세운 로진의 첫 결과물이 19일 정오 공개되는 만큼, 이 노선의 유효성을 가늠할 첫 지표가 곧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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