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연기인가 현실인가..’짠내 폭발’ 류승룡의 ‘김 부장 이야기’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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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기업이 아닌 지방의 아산공장으로 좌천된 감낙수 부장의 고군분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공장 직원들의 냉대와 무시에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은 ‘짠한’ 감정을 자극하면서 응원을 이끌어냈다.
지난 9일 방송한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극본 김홍기 윤혜성·연출 조현탁·김 부장 이야기)의 6회에서는 본사 복귀를 위해 분투하는 김낙수(류승룡)가 중대한 과제를 맡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을 한직으로 내몬 백상무(유승목)와 주먹다짐까지 벌이면서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 시청률도 반등했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4.7%(닐슨코리아·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3%대를 벗어나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25일 첫 방송에서 시청률 2.9%로 출발한 ‘김 부장 이야기’는 이후 3% 초중반대를 유지했지만 6회를 기점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총 12부작인 드라마는 앞으로 김 부장의 본사 복귀전을 비롯해 ‘대기업 부장’이라는 타이틀이 아닌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김남수의 제2의 삶을 본격적으로 그린다.

시청률이 4%대에 안착한 9일 방송에서 낙수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다가 본사 복귀 후 임원까지 오른 선배를 만났고 “본사에서 숙제 내주면 화끈하게 해 버려”라는 조언을 듣고 의지를 다졌지만, 정작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아 실망한다. 아내 박하진(명세빈)의 공인중개사 합격 소식으로 자존심이 흔들리는 꿈까지 꾸며 불안에 시달리던 그는 충직하게 따랐던 백정태 상무로부터 “너는 일을 하고 있는 게 아냐, 일하는 기분을 내고 있지”라는 비난을 듣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후 상황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본사 인사팀장 최재혁(이현균)으로부터 공장 내 감원 대상 20명을 선정하라는 제안을 받으며 김남수는 새로운 시험대에 오른다. 본사 복귀를 위해 직원들을 내쳐야 하는 현실 앞에서 낙수의 갈등은 깊어지면서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긴장감을 높였다.
● 씁쓸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직장인의 일상
송희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김 부장 이야기’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중년 남성이 긴 여정을 거쳐 대기업 부장이 아닌 진정한 본인의 모습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회사를 위해 살아온 한 가장의 방황과 고민, 성찰을 통해 현실을 살아가는 직장인과 중년 세대에게 웃음과 함께 깊은 공감을 전한다. 원작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한층 현실적인 상황을 반영해 씁쓸하지만 유쾌한 직장인들의 일상을 담아낸 작품은 6회에서 이같은 모습을 한층 극대화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본사 고위직들의 ‘유배지’라 불리는 아산공장 안전관리팀장이 된 낙수는 변기 뚫기부터 개똥 치우기, 안전 관리표 점검 등 전임자의 인수인계를 받으며 현실을 실감한다. 본인을 거들떠도 보지 않는 직원들의 무관심함과 냉담한 태도에 자존심이 상한 그는 공장의 실세 작업반장 이주영(정은채)에게 조언을 구하지만 “조용히 있다가 가고 싶을 가세요”라는 차가운 답만 돌아왔다. 그러던 중 숙소에서 전임자의 ‘유배 일기’를 발견한 낙수는 본사 복구의 희망을 품지만, 그것은 다름 아닌 인원 감축 명단 작성이었다.
조직 내에서 밀려난 이의 처지는 물론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다른 사람을 잘라내야만 하는 현실이 교차하며 낙수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이 같은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을 때 결국 희망퇴직 공고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 또한 뼈아팠다. 뜻밖의 난관에 놓인 낙수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리고 상승 흐름을 탄 작품은 이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