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 25~50%”…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은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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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前) 국장이 조류인플루엔자의 인간 대 인간 전염 가능성과 높은 사망률을 경고했다.

지난 1월 19일 오후 광주 남구 원산동 한 기러기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광주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2015년 오리 농장 이후 9년 만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연합뉴스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전 국장은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대유행 가능성을 경고하며, 이 문제가 ‘언제 발생할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매체 뉴스네이션에 출연해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이 “일어날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느냐의 문제”라고 지난 15일(현지 시각) 말했다. 이어 그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인간에게 전염될 경우, “예상 사망률이 25%에서 50% 사이에 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코로나19의 사망률 0.6%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치로, 감염 시 매우 치명적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난 4월 초까지 전 세계 23개국에서 889건의 조류인플루엔자 인간 감염 사례가 발생했으며, 이 중 463명이 사망해 약 52%의 높은 치명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통계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인간에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또한 레드필드 전 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의 수용체에 결합할 수 있는 능력을 얻으면, 그다음 단계로 인간 대 인간 간 전염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건 단지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2012년 실험을 통해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간 세포 수용체에 결합하는 데 필요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밝혀낸 바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유행을 일으켰다.

최근 미국에서는 세 명의 사람이 젖소를 통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고, 멕시코에서는 H5N2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사망한 첫 사례가 발생했다.

WHO는 H5N1 바이러스가 포유류 집단에 확산되기 시작하면 그만큼 인간 대 인간 전염의 위험이 증가하고, 바이러스가 진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류인플루엔자의 대유행이 ‘단지 시간 문제’라는 레드필드 전 국장의 경고는 전 세계 보건 당국에 심각한 주의를 요구한다.

전북 익산지역 닭농장 2곳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H5항원이 검출된 지난해 12월 7일 전북 익산시 황등면 한 양계농장에서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을 위해 농장으로 향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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