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 부통령, 한국 떠난 지 2일 만에 항공기 추락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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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한국 시각으로 지난 3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앞서 사울로스 클라우스 칠리마 말라위 부통령, 메리 응하마냐쥐 칠리마 여사를 영접하며 인사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한덕수 국무총리가 한국 시각으로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울로스 클라우스 칠리마 말라위 부통령을 접견하고 있다. / 총리실 제공

사울로스 클라우스 칠리마(51) 말라위 부통령이 항공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한국을 떠난 지 이틀 만에 전해진 비보다.

칠리마 부통령 등 일행 10명이 탑승한 군용기가 추락해 탑승자가 모두 사망했다고 라자루스 차퀘라 말라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각) 밝혔다.

사고 군용기는 전날 오전 9시 17분 칠리마 부통령 등 총 10명을 태우고 말라위 수도 릴롱궤에서 이륙했다. 랄프 카삼바라 전 말라위 법무장관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군용기는 이륙 45분 뒤쯤 370㎞가량 떨어진 음주주 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실종됐다.

군용기는 악천후에 따른 시계 악화로 착륙하지 못했다. 조종사가 회항 지시를 받았지만 몇 분 만에 관제탑 레이더에서 사라졌고 교신마저 끊어졌다.

말라위 중앙정부와 지방 기관, 군경은 수색·구조 작업을 벌여 하루 만에 칠리마 부통령 등의 시신과 군용기 잔해를 발견했다.

칠리마 부통령은 한국 시각으로 지난 4, 5일 서울에서 열린 한국·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난 그는 역시 한국 시각으로 지난 9일 출국했다. 한국을 떠난 지 이틀 만에 사망한 셈이다.

라자루스 차퀘라 말라위 대통령은 국영TV 생중계 연설에서 “칠리마 부통령 등이 탄 군용기 추락 사고에서 생존자가 없었다”며 “끔찍한 비극으로 끝나 깊은 슬픔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칠리마 부통령은 2020년 대통령 재선거에서 차퀘라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캠페인에 합류해 차퀘라 대통령 당선으로 부통령이 됐다. 내년에 열리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던 인물이다.

말라위는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내륙국이다. 서쪽으론 잠비아, 북동쪽으론 탄자니아, 동쪽과 남쪽으로는 모잠비크와 접해 있다. 국토 면적은 약 11만8484㎢로 비교적 작은 나라다.

말라위는 ‘아프리카의 따뜻한 심장’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말라위 호수는 말라위의 보석이라 할 만하다. 말라위 호수는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담수호다. 길이가 약 580㎞에 이르는 이 호수는 맑고 푸른 물과 다채로운 수중 생물로 유명하다. 말라위 호수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다이빙과 스노클링, 낚시 등 다양한 수상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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