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능은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출연자 위주인 예능이 대세를 이뤘다. 이는 어느 정도 정형화된 연예인들의 예능과 달리 의외성에서 재미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출연자들의 과거나 혹은 불순한 태도 등을 걸러내는 것이 일반인 출연 예능의 숙제로 남았다.
지난해 12월에서 지난 3월까지 방영된 MBN 트로트 경연 예능 ‘불타는 트롯맨’은 기존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과 달리 재능 있는 트로트 가수 원석 발굴을 목적으로 해 큰 화제를 끌었다. 이 중 가수 황영웅은 탁월한 미성과 끼로 인해 단번에 유력 우승후보로 올라왔다.
하지만 출연 과정에서 불거진 ‘학폭(학교 폭력)’ 가해자, 상해 전과자 등 논란으로 인해 하차했다.
당시 황영웅은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1차 결승전 무대에 올라 압도적인 1위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비난이 끊이지 않자 생방송 2차 결승전 무대를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결승에 들어간 상황에서 저로 인해 손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방송에 참여하면서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사과와 함께 하차를 발표했다.
황영웅의 하차 이후 ‘불타는 트롯맨’은 지난 3월 7일 최종 결승을 진행했다. 그 결과 손태진이 우승을 차지해 ‘1대 트롯맨’으로 선정됐다.
ENA·SBS플러스 연애 예능 ‘나는 솔로’ 역시 출연자들로 홍역을 치뤘다. 이미 기존에도 일반인 촬영자들의 방송 중 태도와 폭로로 인해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었지만,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방영된 16기는 그야말로 ‘레전드’ 기수였다.
16기 초반엔 영숙과 상철의 알콩달콩한 케미, 광수를 두고 펼쳐진 옥순과 영자의 기싸움 등이 명장면으로 꼽혔다. 그러나 회차가 거듭될수록 광수가 말 한마디에 휘둘리는 장면, 영숙과 광수가 싸우는 장면, 광수와 영철이 옥순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는 등 사랑보단 현실에 집중된 정치질로 번졌다.
특히 방영이 끝난 후에도 출연자들 간의 심각한 갈등이 방송 바깥에서도 이어져 뜨거운 감자가 되기도 했었다. 이 바람에 다음 기수인 17기들은 제대로 화제가 되지도 못한 채 마무리됐다.
최근 예고편을 공개한 TVING 예능 ‘환승연애3’는 한 여성 출연자가 이미 소속사에 소속된 프리랜서 모델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진정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환승연애’ 연출을 맡은 김인하 PD는 출연진 검증을 위해 애썼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 OSEN과의 인터뷰에서 “’환승연애’는 관계가 중요하지 직업이 크게 중요하진 않다고 봤다. 셀럽이 더 연애사를 밝히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들만의 사연과 이야기가 있으니 본방송을 보면 그들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