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나선 새마을금고…내달 수장 선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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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온상으로 지목되며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위기까지 겪었던 새마을금고가 환골탈태에 나섰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경영혁신안을 선보였고, 다음달 새로운 중앙회장 선출도 앞두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이미지 쇄신에 총력을 다하면서 수신 잔액도 점차 회복세다.

15일 한국은행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의 9월말 기준 수신 잔액은 246조5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대비 2조3351억원 증가한 수치다. 수신 잔액이 급감했던 지난 7월말(241조8559억원) 대비로는 4조1987억원이 늘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7월 뱅크런 위기를 겪으면서 금융당국 파견부터, 경영혁신자문위원회 출범까지 ‘대수술’에 들어갔고 점차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에는 경영혁신자문위가 100여차례 회의 끝에 만든 혁신안을 공개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에 따르면 우선 중앙회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한다는 방침이다. 전무·지도 이사를 폐지하고 업무 전반을 총괄하는 ‘경영대표이사’를 신설해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한다. 경영대표이사는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인사추천위원회 추천을 통해 선임되며 임기는 2년이고, 이사회 의결을 거쳐 2년 이내 연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중앙회장은 현행 연임제에서 4년 단임제로 바꾸고 대외활동 업무와 이사회 의장 역할에 한정하도록 했다. 소왕국이라는 비판이 있었던 개별 금고 이사장의 연임도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현재 개별 금고 이사장직은 임기가 4년이고 2회 연임이 가능해 최대 12년까지 가능하지만 각종 편법을 통해 더 연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막기 위한 법 개정안 추진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새마을금고의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도 강화된다. 대손충당금 적립을 강화하고 유동성비율과 예대율 기준도 타 상호금융권과 동일하게 개선할 예정이다. 200억원 이상 공동대출은 중앙회 참여를 의무화하고 부동산·건설업에 대한 업종별 여신한도도 각 30%, 합산 50%로 강화할 계획이다.

감독권과 관련해서는 금융감독원과의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간 금감원의 직접 감독을 받는 다른 상호금융권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 요청 시 금감원과 합동 감사만 가능해 관리·감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정부 합동 감사 시 일부 건전성 검사에 국한된 금감원의 역할을 대폭 강화해 행안부·금감원·예금보험공사 등 협의체 구성을 통한 실질적 검사 참여를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최병관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혁신안을 먼저 추진하는 것으로 합의가 됐고, 감독권 이관은 국회 및 관계 부처 등과 앞으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완전자본잠식 등 부실 정도가 심각한 금고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실시해 내년 1분기까지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다만 합병 시에도 고객 예·적금 및 출자금 등 전액이 보장된다. 김성렬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장은 “패스트트랙으로 부실 금고들은 내년 1분기까지 합병 작업을 완료하고, 나머지 우려되는 금고들은 경영실태평가 등 경영 지도를 해서 재평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새 사령탑 맞이도 앞두고 있다.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 중인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사임하면서 다음 달 21일 보궐선거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1291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직접 중앙회장을 선출하는 직선제로 치러진다. 그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350여명의 대의원이 투표하는 간선제로 선출됐다. 현재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있는 김인 부회장을 비롯해 김현수·박수용 중앙회 지역이사, 송호선 MG신용정보 대표, 최천만 전 새마을금고복지회 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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