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년물 국채 금리 4.8% 돌파…”장기채 수요 기반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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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채 / 자료출처= SK증권 리포트(2023.10.04) 중 갈무리

미국채 / 자료출처= SK증권 리포트(2023.10.04) 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8%대를 돌파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장기채 수요 기반이 취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채 금리는 연준(Fed)이 금리를 ‘더 오랫동안, 더 높게(higher for longer)’ 유지할 것이라는 고금리 장기화 전망 우려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일(현지시각)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8%를 돌파하며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4.9%를 상회하며 2007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72%까지 올랐다.

여기에 달러화 가치도 동반 급등하고 있어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는 소식에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국내 증권가는 4일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 예상에 따라 크레딧 시장 리스크가 강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연준의 매파성(통화긴축 선호)+고유가+강달러’는 경기 확장기의 최종단계”라고 제시했다.

문 연구원은 “1945년 이후 미국 침체 중 90%는 높은 기준금리+고유가의 조합으로, 가까운 사례인 2008년에도 유가는 150달러에 육박했고 대부분 국가의 기준금리는 당시 기준 최고점에서도 추가 인상을 고려하고 있었다”며 “고유가와 물가 우려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연구원은 “연방정부의 현금살포가 만든 연준의 매파성이 강달러를 유발하고,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하는 한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은 울며 겨자먹기로 통화긴축을 수용해야 한다”며 “미국인에게 강달러는 오히려 소비여력의 확충을 의미하고, 연준이 멈추지 않는 한 견딜 수 있는 체력을 넘어선 국가들의 초과긴축은 먼 미래의 장기적인 회복 여력까지 훼손시켜 후유증을 깊게 남길 위험이 있다”고 예상했다.

문 연구원은 “연휴 간 파월을 포함한 연준 인사는 미국 경제의 강건함에 고무돼 고금리가 오래 지속될 것임을 암시했다.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의 변동성 리스크도 같이 커졌음을 염두해 둘 때”라고 제시했다.

문 연구원은 “규제변화로 금리 상승 시 장기채 수요기반이 극도로 취약하다”고 짚었다.

이어 문 연구원은 “현재 국내 아파트 가격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문제와 결부돼 있기 때문에 추석 이후 크레딧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게다가 미국채 금리 급등, 국내 은행들의 조달 증가, 단기금리의 상승, 고유가, 공사채 발행 등 문제가 첩첩이 대기중”이라며 “원/달러 환율과 미국 통화정책을 고려하면 국내 단기시장에 정책적인 유동성 공급도 적극적이기 어려울 것으로, 크레딧 시장에서의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직후 피봇(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이 제거되며 뒤늦은 자금조달 환경 긴축이 진행중”이라며 “시장은 이제야 연준을 무서워하기 시작했으며, 시차를 두고 긴축효과 가시화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미국 장기 금리 급등은 이러한 연준 긴축과 긴축 효과 간 시차에 대한 오해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연준 전망이 모두 현실화된다면 미국 10년 금리는 4.9%까지 열어 둘 수 있겠지만 긴축의 시차를 감안하면 10월 중 고점형성 및 반락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전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미국은 견조한 고용 체력과, ISM 제조업지수로 대표되는 제조업 밸류체인의 복원 기대감, 이에 기반한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금리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며 “비 미국(Non-US ) 국가들 입장에서 기초체력이 동반되지 않는 고금리, 자국 통화 약세는 비용 부담이자 견뎌야 할 무게인 셈”이라고 판단했다.

안 연구원은 “이런 금리시장에서 또 한가지 주목해야하는 것은 불안정한 수급”이라며 “첫째, 미국채의 역대급 숏 포지션으로, 장기채에 대한 수요 기반이 취약해진 가운데 수급적 불안정이 채권시장을 더 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둘째는 일본의 중앙은행인 BOJ(일본은행) 요인이 꼽혔다.

안 연구원은 “일본의 10 년물 금리 상승세는 자국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에 변화를 초래할 과도기적 수단”이라며 “여기에 엔화 환율이 150 엔에 도달했고, 환율 안정을 위해 USD 달러의 매도 개입(엔화 매수 개입)이 수시로 거론된다”고 짚었다.

안 연구원은 “연준의 ‘더 오랫동안, 더 높게(higher for longer)’, 일본 경제 전망의 상향 등은 BOJ 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의 철회를 앞당길 수 있다”며 “이는 미국채와 글로벌 유동성에 수급적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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