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해진 살림살이…실질소득 역대 최대 감소 [여전한 고물가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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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이자 비용도 증가

가처분소득도 역대 최대 폭↓

저소득층 가계지출 0.6% 하락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모습. ⓒ뉴시스

체감물가 부담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까지 일제히 쪼그라들어 가계 소비 여력이 약해지고 있어서다.

또 고금리로 이자 비용 부담도 늘어 가구가 자유롭게 소비 또는 저축을 할 수 있는 가처분소득도 줄어 소비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가계 실질소득 17년 만에 최대 감소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0.8% 줄었다. 2009년 3분기 1.3% 줄어든 뒤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이는 같은 분기 기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최대폭 감소이기도 하다.

여기에 고물가 영향까지 겹쳐 실질소득은 더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가구 실질소득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9% 내려갔다. 이 역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이 가운데 생활에 필요한 재화·서비스 구입 비용인 소비지출은 269만1000원으로 2.7% 늘었다. 외식비와 공공요금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음식·숙박(6.0%), 주거·수도·광열(7.4%) 등 지출도 증가했다.

소비지출 증가 폭은 줄어드는 추세다. 올해 2분기 소비지출 증가 폭은 2.7%로 2021년 1분기(1.6%) 이후 가장 작았다. 물가 수준을 반영한 2분기 실질 소비지출도 0.5% 줄었다.

비소비지출은 96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8.3% 증가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 비용이 42.4%나 늘어난 탓이다. 이자 비용은 1분기(42.8%)에 이어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은 뺀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3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2.8% 줄었다. 소득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에 비해 비소비지출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영향이다.

저소득층, 지갑 더 닫았다

치솟은 물가는 저소득층에게 더욱 치명타로 다가온 모습이다. 지난 2분기 소득 하위 20% 가계지출은 1년 전보다 0.6% 줄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초로 발생한 지난 2020년 1분기(-7.1%) 이래 13분기 만이다.

전체 가계지출 증가율 평균이 4.1%를 기록한 가운데 가계지출을 줄인 계층은 하위 20%가 유일하다. 분류별로 보면 소비지출 중에는 식료품·비주류 음료에서 지출을 3.2% 줄였다.

특히 식료품 가운데 신선수산동물(-13.0%), 곡물(-8.1%), 육류(-7.2%), 당류 및 과자류(-7.0%), 과일 및 과일 가공품(-4.3%), 등에서 지출감소가 심화했다. 식료품 물가 급등으로 저소득층이 소비를 줄였다는 의미다.


또 축의금·조의금 등을 뜻하는 가구간이전지출도 1년 전보다 1만3260원(16.0%) 줄였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 역시 21.2% 감소했다.

반면, 연료비(12.8%)와 실제주거비(6.5%) 등이 오르면서 주거·수도·광열 소비는 7.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지난 22일 “집중호우, 폭염 등 기상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석유류 가격도 상승하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물가 다시 오른다…기름값·농산물 ‘껑충’ [여전한 고물가④]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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