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스 몰린 대기업·VC…설자리 좁아진 AC, 라이선스 반납 고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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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신규 팁스(TIPS) 운영사에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등 중소형 벤처캐피탈(VC)이 이름을 올렸다. 중소기업창업 지원법(이하 창업지원법) 개정 이후 처음이다.

중소형 VC들의 팁스 진출에 액셀러레이터(AC) 업계의 고민은 깊어진다. 벤처투자 혹한기 신규 펀드 결성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팁스를 두고 중소형 VC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26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팁스 운영기관인 한국엔젤투자협회는 올해 신규 팁스 운영사 34곳을 선정했다. 이번 신규 팁스 운영사에는 중소형 VC 9개사, 대기업 2개사(교보생명보험,
CJ ENM), 은행청년창업재단(이하 디캠프) 등 AC 라이센스가 없는 곳들이 포함됐다.

중소형 VC들이 팁스 운영사로 선정될 수 있었던 건 2021년 12월 개정된 창업지원법 덕분이다. 이전까지 팁스 운영사는 AC로 한정됐다. 그러나 창원지원법 전면 개정으로 △초기전문 VC △중소·벤처기업 및 중견·대기업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 등으로 운영사 대상이 확대됐다.

그동안 벤처투자 업계에선 팁스 운영사 자격 제한을 없애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현행법상 AC는 전체 투자액의 40~50%를 3년 이내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해야 한다. 팁스 운영을 위해 AC를 겸하던 VC 입장에서는 투자 자율성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번 팁스 운영사 선정에 중소형 VC들이 대거 뛰어든 건 지난해 말부터 얼어붙은 벤처투자 상황과 맞물려 있다. 최근 벤처투자 위축으로 출자자(LP)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신규 펀드 결성이 쉽지 않다. 트랙레코드(투자회수 실적)가 부실한 중소형 VC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민간과 정부가 공동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팁스는 신규 펀드 결성 없이도 투자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수단이다. 민간 운영사가 먼저 1억∼2억원 규모로 투자한 스타트업에 정부가 연구개발(R&D)·사업화·해외 마케팅 자금을 최대 10억원 규모로 연계 지원한다.

팁스에서 입지가 좁아진 AC 중에서는 라이선스 반납을 고민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한 AC 업계 관계자는 “팁스를 포함해 중소형 VC와 겹치는 영역이 늘어나면서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컴퍼니 빌딩으로 사업 전환을 고민하는 AC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한 자본력과 트랙레코드를 갖춘 대형 AC와 그렇지 못한 중소형 AC 간 계층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라며 “팁스로 가속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모태펀드 운영사인 한국벤처투자(KVIC)는 AC와 중소형 VC의 역할 중첩에 대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KVIC은 “최근 투자 혹한기로 펀드 결성없이 고유계정으로 투자하는 중소형 VC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여기에 AC 라이선스 없이 팁스 운영사가 될 수 있도록 지침이 개정되면서 AC와 운용자산(AUM) 3000억원 이하 중소형 VC와 역할이 중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VIC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벤처투자기관 별 창업초기기업에 대한 투자 행태를 분석하고, 창업초기기업 육성과 성장 촉진을 위한 모태펀드의 역할을 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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