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뷰티산업에서 생각해본 AI마케팅의 성공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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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광국 P&K 피부임상연구센타 상무/사진제공=P&K 피부임상연구센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열풍이 시작되며 모든 산업 분야에서 AI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화장품 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다양한 형태로 AI기술과의 접목을 위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측면에서는 퍼펙트(Perfect corp)이라는 대만 회사가 AI 기술을 접목한 뷰티산업에 적극적인데 모바일 기반의 가상 메이크업 어플리케이션이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7억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로레알 같은 글로벌 뷰티기업들도 모두 AI 기술을 활용해 뷰티 시장의 확대를 꾀하려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 등 다수의 주요기업들이 AI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마케팅 시도를 하고 있다. 뷰티분야는 AI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무척 많다. 가장 쉬운 것이 빅데이터 기반의 화장품 추천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화장품을 구매할 때 소비자들은 자신의 피부 타입, 피부 상태, 선호하는 색상 등을 고려해 구매 결정을 한다. 하지만 이런 정보들을 모두 고려해 최적의 제품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런 경우 AI가 소비자들의 피부 정보와 화장품 제품 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제품을 추천해준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느끼는 만족감이 클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노력들이 고도화되면 피부특성이 다른 개인들에게 딱 맞는 제품들을 제안해 줄 수 있는 맞춤형 화장품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것이 화장품 분야의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화장품 제조과정에서의 생산성과 효율성 개선이나 타겟 분석을 통한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 등도 예상할 수 있는 AI 접목의 사례일 것이다.

그런데 이런 공통된 전망에 따라 다양한 빅데이터 구축과 AI 기술 접목을 위해서 달려가다 보면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우선 실질적으로 AI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고객중심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즉 소비자에게 주고자 하는 진정한 혜택이 무엇이냐는 점에서 기업의 상상력이 풍부하다면, 챗GPT와 AI 기술은 충분한 대안이 된다. 그러나 만약 상품기획자나 기업이 소비자에게 주고자 하는 혜택에 대한 생각이 빈약하다면 챗GPT나 AI가 줄 수 있는 혜택은 그리 만족스런 수준이 되지 못할 것이다.

다른 약점도 있다. AI기술에 의존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결과물은 과학적으로 정답에 가까울 수는 있지만, 복잡다단한 감성적 측면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해당 제품을 사용했을 때 소비자에게 최대의 만족감을 줄 수 있느냐는 점이 애매하다는 것이다.

한 화장품 전문가는 “AI가 나를 면밀히 분석해서 최적의 제품을 제공한다고 하지만 이전에 방문판매원들이 잔뜩 집어주던 샘플에서 느끼는 풍성함, 매장에서 직접 발라보면서 본인 피셜로 골랐던 제품들에 대한 자기만족감 등을 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화장품에서 AI 기술이 성공하려면 고객중심의 다양한 상상력과 미충족수요(Unmet Needs)에 대한 섬세한 커뮤니케이션에 감성적인 만족이 더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AI 마케팅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좋은 동반자 임에는 틀림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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