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올림픽 남북 공동 입장에 기여했는데” 북한 장웅 전 위원 결국…

트렌드 뷰 조회수  

남북 체육 교류의 산증인이자 북한의 입장을 국제 스포츠계에 대변해 온 장웅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향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IOC는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의 부고를 전하며, 고인이 스포츠를 통해 남북 긴장 완화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기 위해 스위스 로잔 본부에 오륜기를 조기 게양한다고 밝혔다.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장웅 전 위원은 농구 선수 출신으로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행정가로 변신한 그는 1996년 IOC 총회에서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IOC 위원으로 선출되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20여 년간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독보적인 국제 스포츠 인사로서 폭넓은 활동을 펼쳤다.

고인은 스포츠를 단순한 경기를 넘어 남북 화합의 도구로 활용한 인물이다.

2000년 시드니 하계 올림픽에서 역사적인 첫 남북 공동 입장을 성사시킨 핵심 인물이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도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해 공동 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결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의 활약은 올림픽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1991년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남북 단일팀 실무위원회 북측 위원장을 맡아 코리아 팀의 결성을 주도했다.

1980년대부터 남북 체육회담의 핵심 브레인으로 활동하며 남북 간의 팽팽한 긴장감이 흐를 때마다 스포츠라는 통로를 통해 대화의 물꼬를 트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IOC는 장 위원의 별세를 애도하며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 하우스에 3일 동안 오륜기를 조기 게양하기로 했다.

이는 국제 스포츠계 발전에 기여한 그의 공로를 인정한 이례적인 예우다.

고인은 2010년대 후반부터 건강 문제로 대외 활동을 중단했으나, 2023년 인도 뭄바이 총회에서 화상으로 참석해 올림픽 훈장을 받는 등 마지막까지 국제 사회의 존중을 받았다.

장 위원의 가문은 북한 내에서도 손꼽히는 스포츠 명가다.

아들 장정혁은 북한 축구대표팀 골키퍼 출신으로 IOC 본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딸 장정향은 국제배구 심판이자 평양 체육단 여자 배구 감독을 역임했다.

고인이 닦아놓은 체육 외교의 길은 그의 자녀들을 통해 북한 스포츠계에 여전히 흐르고 있다.

뉴스 소식 구독하기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