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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진 왜 내렸나…법무부 부장관이 밝힌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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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피해자 권리 단체들의 문제 제기 때문이다.” 토드 블랜치 미 법무부 부장관은 최근 엡스타인 파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이 삭제된 이유를 피해자 이렇게 설명했다. 다만 해당 사진에 실제 피해자가 담겼다고는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사진은 공개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법무부의 엡스타인 관련 공개 문서 페이지에서 사라진 최소 16개 파일 가운데 하나였다. 이 가운데 파일 468에는 서랍 안에 여러 장의 사진이 담긴 모습이 있었고, 그중 한 장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제프리 엡스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엡스타인의 측근 기슬레인 맥스웰이 함께 등장했다. 또 다른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여성과 함께 있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블랜치는 NBC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사진을 공개한 이후 그 안에 여성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 여성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며 “그래서 사진을 내렸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주 판사의 명령과 연방법에 따라 엡스타인 범죄 피해자를 식별할 수 있는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블랜치는 “어떤 피해자든, 피해자 측 변호사든, 피해자 권리 단체든 법무부에 연락해 ‘엡스타인 파일 안의 어떤 문서나 사진이 나를 식별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우리는 해당 자료를 내려 조사에 착수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인 크리스틴 웰커는 해당 이미지에 실제 피해자나 생존자가 담겨 있었느냐고 물었다. 블랜치는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며 “만약 그 사진에 생존자가 포함돼 있다고 믿었다면, 애초에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그렇게 믿지 않더라도, 완벽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피해자 권리 단체로부터 이런 문제 제기가 들어오면 사진을 내리고 조사한다”며 “현재도 조사가 진행 중이고, 사진은 다시 공개될 것이다. 다만 가림 처리 여부가 남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후 법무부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는 차원에서 추가 검토를 위해 사진을 일시적으로 삭제했다”고 밝혔다. 검토 결과 “사진에 엡스타인 피해자가 포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판단했고, 어떤 수정이나 가림 처리 없이 다시 게시했다”고 엑스(X)를 통해 설명했다.

사진 삭제 직후 하원 감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온라인에서 즉각 반발하며 백악관이 ‘은폐’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블랜치는 이런 의혹을 “웃음이 나올 정도”라며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이 함께 찍힌 사진은 수년간 공개돼 왔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엡스타인과 사적으로 교류한 사실을 인정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사진이 다시 게시될 것”이라며 “문제는 가림 처리가 필요하냐는 점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법무부가 생존자가 담겼다고 믿었다면 애초에 무편집 상태로 공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랜치는 법무부가 법에서 요구하는 범위를 넘어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자료를 가리거나 공개를 막을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엡스타인 파일에 포함된 대통령 관련 모든 언급과 사진은 공개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보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기록 공개를 요구해 왔으며 숨길 것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법무부의 검토 절차는 파일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며,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피해자 보호와 법적 제약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가림 처리 검토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안을 공동 발의한 민주당의 로 칸나 하원의원은 토요일 CNN에서 “전체 파일이 약 300GB에 달하는데, 지금까지 공개된 것은 2.5GB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는 전체의 1%에도 못 미치는 분량이다.

해당 법은 비밀로 분류되지 않은 모든 엡스타인 관련 기록을 금요일까지 공개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보류나 가림 처리가 가능한 사유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공화당의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은 일요일, 피해자 정의를 신속히 실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팸 본디 법무장관에 대한 고유 모욕권 절차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초기 공개가 법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법무부가 방해 행위로 판단될 경우 탄핵 등 후속 조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랜치는 NBC 인터뷰에서 이런 우려도 일축했다. 법무부는 법에 따라 해야 할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고 기한보다 피해자 보호를 우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무부가 요구된 것보다 훨씬 많은 자료를 수집했으며,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파일 공개와 관련해 누구에게도 추가 기소를 할 준비는 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야 새로 확인된 피해자 이름도 있다”며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대조해 법 집행기관과 접촉 여부를 확인하는 등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서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성급하고 공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 글 Eva Roytbu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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