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바꿔!” 전설적 투자자 조언 무시한 레딧 창업자의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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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https://www.fortunekorea.co.kr/news/photo/202511/50578_44256_4646.jpg)
레딧의 공동창업자 알렉시스 오해니언은 실리콘밸리의 전설적 투자자에게서 들은 ‘최악의 조언’을 공개했다. “세계 최고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 창업자 폴 그레이엄이 레딧의 이름은 형편없고, 마스코트 ‘스누(Snoo)’도 버리라고 했다.” 오해니언은 포춘 글로벌 포럼 현장에서 “처음 CEO로서 많은 실수를 했지만, 그 조언을 무시한 건 제대로 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 버지니아대 졸업을 앞둔 오해니언은 미국의 로스쿨 시험 LSAT을 포기하고 와플 하우스에 가던 일화로 유명해졌다. 그는 룸메이트 스티브 허프만(Steve Huffman)과 함께 Y콤비네이터 1기 코호트에 합류했다. 당시 아이디어는 모바일 음식 주문 앱 ‘마이 모바일 메뉴(My Mobile Menu)’. 채택되지 않았다. 폴 그레이엄과 YC 팀은 피벗을 권했다. 델리셔스(Delicious)의 소셜 태깅과 슬래시닷(Slashdot)의 커뮤니티 참여 모델을 결합하자는 방향이었다.
오해니언은 이름을 이렇게 정했다. “I read it on Reddit.”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쓰게 될 문장을 상상했다는 것이다. 포럼형 토픽 커뮤니티 ‘서브레딧(subreddit)’ 구조가 깔렸다. 링크·텍스트·이미지·영상이 올라오고, 추천(upvote)과 토론이 붙는다. 10월 기준 레딧은 주간 활성 사용자 4억 4400만 명, 활동 서브레딧 10만 개 이상을 보고했다.
하지만 그레이엄은 거칠게 반대했다. “그 이름은 투자자에게 독이다. 그 벌레 같은 마스코트도 어리석어 보인다. 굳이 쓸 거면 구석에 넣어 농담처럼 보여라.” 대체 이름 후보로 ‘옥토팝(Octopop)’까지 제안했다. 오해니언의 회고다. “에일리언을 문어로 바꾸면 된다는 이유였는데, 정말 안 듣길 잘했다.”
허프만은 20일 만에 초기 코드를 완성했고, 오해니언은 운영을 맡았다. 두 사람은 2006년 콘데 나스트(Condé Nast)에 약 1000만 달러에 회사를 매각했다. 이후 오해니언은 투자 활동에 집중했고, 2015년 레딧에 복귀했다가 2020년 이사회에서 물러나며 “흑인 이사로 대체해 달라”고 요구했다.
레딧은 2024년 3월 상장 이후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10월 기준). 일일 방문자는 1억 1600만 명. 공동창업자 허프만(현 CEO)은 보유 주식 310만 주, 지분 2~3%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당시의 선택이 옳았냐는 질문에 오해니언은 이렇게 답했다. “레딧은 이제 테크에서 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 중 하나다. 로고를 몸에 새긴 사람들도 봤다. 폴이 그 부분은 아주 틀렸다.”
/ 글 Rachel Ventresca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