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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탐욕스런 CEO들 직격…“보수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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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 [사진=셔터스톡]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 [사진=셔터스톡]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최고경영자가 그의 마지막 연례 주주 서한에서 경쟁사가 자신의 보수를 올리는 것을 보고 최고 경영자들이 탐욕과 이기심에 이끌려 자신의 보수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은 “매우 부유한 최고경영자들을 괴롭히는 것은 다른 최고경영자들이 더 부유해진다는 사실”이라며 “최고경영자들도 결국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질투와 탐욕은 손에 손을 잡고 간다”며 “그리고 어떤 컨설턴트가 최고경영자 보수나 이사회 급여의 대폭 삭감을 권고한 적이 있었던가”라고 반문했다.

버핏의 발언은 테슬라(Tesla) 투자자들이 6일(현지 시간)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기록적인 1조 달러 보수안을 승인한 직후 나왔다. 전기차 회사 시가총액이 8조 5000억 달러에 도달할 시 지급되는 이 보수안은 이미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를 최초의 조 단위 부자로 만들 전망이다. 머스크의 현재 순자산은 약 4490억 달러다.

다음 날 전기차 경쟁사 리비안(Rivian)은 최고경영자 알제이 스캐린지(RJ Scaringe)에게 향후 10년간 46억 달러의 보수안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 방식을 본뜬 이 보수안은 스캐린지의 기본 급여 20억 달러를 두 배로 늘리는 것으로, 향후 7년간 회사가 특정 영업이익과 현금흐름 목표를 달성해야 지급된다.

60년간 다종 산업 복합기업을 이끌어온 경험을 돌아보며 버핏은 서한에서 기업들의 최고경영자 급여 공개가 ‘경영자들로 하여금 자신이 벌어들이는 금액에 대해 최소한 조금이라도 자의식을 갖게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겸손하게 만들려던 의도는 오히려 우월성 경쟁으로 변질됐다.

버핏은 “내 생애 동안 개혁가들은 최고경영자의 보수를 평균 직원 급여와 비교해 공개하도록 요구함으로써 최고경영자들을 당황하게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위임장 설명서는 즉시 이전 20페이지 이하에서 100페이지 이상으로 부풀어 올랐다”며 “그러나 선의는 효과가 없었고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버핏은 “내가 관찰한 대부분의 경우를 보면 ‘A’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B’ 회사의 경쟁자를 보고 이사회에 자신이 더 많은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은근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최고경영자는 이사들의 급여도 인상했고 보수위원회에 누구를 배치할지 신중히 결정했다”며 “새로운 규칙은 절제가 아니라 질투를 낳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보수안은 엄청나게 부풀어 올랐다. 정책연구소(Institute for Policy Studies)의 8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저임금 고용주 100개 기업 최고경영자 보수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34.7% 증가했다. 최고경영자 대 근로자 급여 비율도 마찬가지로 급증해 2019년 560대 1에서 지난해 632대 1로 늘어났다. 이번 달 발표된 옥스팜(Oxfam) 보고서에 따르면 과도한 보수안은 올해 미국 최고 부유층 억만장자들을 6980억 달러 더 부유하게 만드는 데 일조했다. (버핏은 연봉 10만 달러를 받고 있다. 다만 투자 덕분에 순자산은 약 1500억 달러에 달해 세계 11위 부자다.)

다른 금융 거물들도 과도한 보수안, 특히 머스크의 보수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노르웨이 2조 달러 규모 국부펀드를 운용하며 테슬라 지분 1.14%를 보유한 노르웨이 투자관리공사(Norges Investment Management)는 머스크의 보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노르웨이 투자관리공사는 지난주 성명에서 “머스크의 비전 있는 역할 아래 창출된 상당한 가치를 인정하지만 보상의 총 규모, 지분 희석, 그리고 핵심 인물 리스크 완화 부족에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경영진 보수에 대한 우리의 견해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 글 Sasha Rogelberg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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