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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밖에서도 성장합니다” 아웃사이더 핀테크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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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글로벌 핀테크 섹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램프(Ramp)와 스트라이프(Stripe)가 대형 투자와 고성장을 이끌며 주목받았지만, 싱가포르 기반 핀테크 에어월렉스(Airwallex)도 뒤처지지 않는다. 공동창업자 겸 CEO 잭 장(Jack Zhang)에 따르면, 에어월렉스는 10월 기준 연환산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연간 성장률은 90%다.

에어월렉스는 국경 간 결제와 환전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엔 비즈니스 뱅킹 계좌와 경비(스펜드) 관리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경쟁 상대로는 램프와 스트라이프는 물론, 머큐리(Mercury)·브렉스(Brex)·레볼루트(Revolut) 등 굵직한 핀테크가 거론된다. 장 CEO는 “우린 너무 많은 회사와 경쟁하고 있다”고 농담했다.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경쟁사들에 못 미친다. 다만 북미와 유럽 진출 가속화로 상황이 바뀔 수 있다. 2015년 설립 후 연환산 매출 5억 달러에 도달하기까지 9년이 걸렸지만, 10억 달러까지는 1년이 추가됐을 뿐이다.

장 CEO는 총마진이 60%를 웃돈다고 밝혔다. 5월 투자 라운드 기준 기업가치는 60억 달러다. 램프 225억 달러, 스트라이프 1060억 달러와 비교하면 아직 차이가 있다.

에어월렉스는 2023년 말 현금흐름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이후 성장을 위해 재투자에 나섰고, 2025년 4분기 재차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장 CEO는 “우리가 성공한 이유 중 하나는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이라며 “실리콘밸리 생태계 바깥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멜버른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옮겼다. 많은 핀테크가 하나의 핵심 제품으로 시작해 확장하는 데 비해, 에어월렉스는 호주 내수 시장의 한계를 감안해 처음부터 글로벌을 지향했다. 초기에는 국경 간 결제 비중이 컸지만, 지금은 수익원이 분산됐다.

머큐리와 유사한 비즈니스 계좌가 매출의 34%, 경비 관리가 20%, 결제가 30% 정도다. 또 브렉스·리플링(Rippling)·딜(Deel) 등 다른 핀테크의 해외 확장을 API로 지원한다. 장 CEO는 “진짜 해자는 지난 10년 간 쌓은 인프라”라며 “규제와 금융 서비스 양쪽의 면허·네트워크”를 꼽았다.

북미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 미국 본사를 열었다. 다만 미국 내수 중심 고객에서는 램프와 정면 승부를 피한다. 목표는 글로벌 사업을 원하는 회사다. 여러 관할권에서 임직원 카드 발급, 계좌 개설, 가맹점 결제를 단일 플랫폼에서 처리하려는 고객을 노린다. 북미와 유럽은 몇 년 전만 해도 비중이 0에 가까웠지만, 현재는 매출의 40% 가까이를 차지한다.

장 CEO는 “미국 오하이오에만 사업이 있으면 램프가 맞다. 그러나 호주·싱가포르·영국·캐나다 등으로 확장하고, 뱅킹·결제·경비·자금관리까지 한 플랫폼에서 효율적으로 하고 싶다면 에어월렉스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AI도 핵심 과제다. 그는 ‘에이전트형 결제(agentic payments)’의 기반 인프라가 될 지갑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AI 에이전트 사업이 수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기 전에는 상장 계획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했다.

스테이블코인 개발자도 채용했다. 다만 블록체인이 글로벌 송금의 해법이 될지에는 회의적이다. “가맹점 채택은 여전히 낮고, B2B 쪽은 움직임이 없다. 99%는 회의적이고 1%만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 글 Leo Schwartz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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