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스타게이트 코리아②] 소프트뱅크가 젠슨 황 움직인다…APEC 방한 주목

FORTUNE Korea 조회수  

소프트뱅크가 한국에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를 짓게 될지 모른다. 규모도 기가바이트 급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성사되면, 오픈AI가 한국에서 단독으로 추진 중인 데이터센터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오픈AI는 소프트뱅크와 스타게이트를 함께 시작했지만, 최근엔 각자 행보가 많아지고 있다.

관건은 전기요금. 관계자는 “130원대”를 말한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182.7원)보다 크게 낮다. 소프트뱅크는 요금 방정식을 풀 수 있을까? 

시한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APEC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는 10월 말이다.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의 여섯 개사뿐인 클라우드 파트너사(NCA)다.

[스타게이트 코리아①] 관건은 ‘전기료 130원’…울산AWS와 비교해보니

[스타게이트 코리아②] 소프트뱅크가 젠슨 황 움직인다…APEC 방한 주목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그런데 오픈AI는 이미 ‘스타게이트 코리아’ 계획을 밝혔다.

10월 1일 방한한 샘 올트먼 CEO는 서울에서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을 잇따라 만났다. 그리고 삼성과는 경북 포항에, SK와는 전남에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대통령실에선 이날 접견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시설 규모가 각각 20㎿ 규모라고 알렸다. ‘하이퍼스케일’ 기준인 50㎿에 못 미친다. 대통령실도 이를 인정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0㎿ 규모 데이터센터는 거대 단위 프로젝트는 아니”라면서 “스타게이트의 속도를 볼 때, 한국에 상당히 큰 데이터센터들이 자리 잡길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날 나온 공식 자료들엔 소프트뱅크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올 초부터 손정의 회장이 삼성과 SK 양사를 만나 스타게이트 협력을 요청하고, 최근 이들을 미국으로 초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을 주선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삐걱대는 스타게이트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관계자의 말이 맞다면, 한국 내에서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각자 행보를 걷는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 차원에서 한국 내 입지를 물색하고, 이를 엔비디아 측에 제안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파트너사(NCP)로,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 위에 엔비디아의 AI가속기(GPU)와 소프트웨어 등을 운용하는 역할을 한다. 엔비디아가 자사 웹페이지에 공개한 NCP는 소프트뱅크를 포함한 6개사에 그친다. 

두 회사의 관계는 올해 내내 삐걱댔다. 스타게이트는 공언한 만큼 속도가 안 났다. 컴퓨팅 자원 부족에 시달려 온 올트먼 입장에선 조바심이 났다. 그렇지 않아도 같은 이유로 기존 파트너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한때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를 썼지만, GPT 학습과 추론에 쓰기엔 용량이 태부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제품 출시가 늦어질” 정도였다.

시작은 야심 찼다. 지난 1월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스타게이트 구상을 처음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간 5천억 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자할 것이라면서 “거의 즉시 미국 내에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샘 올트먼과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손정의 회장이 그의 곁을 지켰다. 이들이 이끄는 기업은 스타게이트 초기 지분 투자자로 참여했다. 오픈AI 측은 보도자료에서 “소프트뱅크가 재정 책임을, 오픈AI가 운영 책임을 맡는다”며 “회장은 마사요시 손(손정의)이 맡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1천억 달러를 즉시 배정한다”며 속도전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후 스타게이트는 멈춰 있다시피 했다. 소프트뱅크그룹 CFO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처음 계획했던 일정보다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며 지연을 인정했다.  

7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사가 “보다 겸손한 목표”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올해 말까지 오하이오에 소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겠다는 것. 

이후 9월 오픈AI는 텍사스주 애빌린에 있는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약 900㎿), 오라클이 텍사스, 뉴멕시코에 짓고 있던 데이터센터(약 4.5GW)를 스타게이트의 일부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WSJ는 다시 “이 모든 작업은 소프트뱅크 없이 진행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APEC 때 윤곽 나온다

오픈AI에서 텍사스주 애블린에 조성하고 있는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 부지 전경. [사진=AP/뉴시스]
오픈AI에서 텍사스주 애블린에 조성하고 있는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 부지 전경. [사진=AP/뉴시스]

소프트뱅크의 스타게이트는 성공할까? 

냉열을 활용한 냉각 시스템은 실사용 사례가 드문 신기술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130원 방정식을 풀긴 쉽지 않다. 이는 오픈AI가 한국에 짓기로 한 데이터센터도 예외일 수 없다. 값싼 전기요금을 확보해야 ‘논의의 여지’로 둔 용량 확장이 가능해진다. 

결국 정부 보조금 등 지원책이 필요할 수 있다. 물론 허들은 높다. 석유화학, 철강 등 높은 전기요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타 산업에서 역차별을 주장할 수 있다. 또 한전의 적자를 부추길 수도 있다. 조영탁 전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전기요금 자체를 건드리자면 상당한 정치적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대신 성사되면 ‘스타게이트 공급망’에 한국이 참여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 한국 내 지어질 데이터센터를 건설부터 통신, 전력설비, 공조, 반도체 등 관련 제조업의 ‘쇼룸’으로 쓰는 것. 이미 8월 대만 폭스콘은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서버 장비를 제조하는 공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소프트뱅크가 ABB의 로봇 사업부를 53억 7500만 달러(약 7조 7000억 원)에 인수한 것도 데이터센터 구축 자동화를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소프트뱅크 동향을 잘 아는 관계자는 10월 말, 경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분기점으로 언급했다. 이 시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한국을 찾는다. 이변이 없다면 이재명 대통령과도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 기사에 대해 공감해주세요!
+1
0
+1
0
+1
0
+1
0
+1
0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