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회복 때 보험사로 PF 위험 전이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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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보험사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은 현재 한도 규제도 없는 상황이어서, 부동산 경기가 회복해 다시 PF 대출 수요가 늘어날 때 보험사들로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보험사 대출채권의 잠재 위험요인 점검 및 시사점’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국내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43조3000억원으로 지난 2019년 말(27조3000억원) 대비 1.6배 증가했다.

보험사들은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 등으로 신규 해외 대체투자 등이 위축되자 부동산 PF 대출사업을 지속 확장해왔다. 보험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금융권 중 은행(44조2000억원) 다음으로 높다. 보험권 전체 기업대출에서 부동산 PF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1.2%에 달한다.

금융회사들이 모여있는 여의도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해 9월 말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도 1.1%로 지난 2022년 말(0.6%) 대비 1.6배 올라왔다. 증권사 연체율(13.9%)이나 저축은행 연체율 5.6%)보다 상대적으로 낮고, 고위험 사업장과 아파트 외 사업장 비중도 각각 17.9%, 40.6%로 저축은행(29.4%, 84.6%)과 증권사(24.2%, 77.6%)보다 낮은 편이나 안심하긴 어렵다.

보험사는 비수도권 사업장에 대한 PF 대출이 12조9000억원으로 전체 PF 대출에서 30%에 달하는 데다 증권사 등 다른 비은행권 금융회사와 다르게 부동산 PF 대출 한도 규제도 받지 않는다. 저축은행은 총 신용공여의 20%,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30%, 여전사는 총자산의 30% 이내로 부동산 PF 대출 한도를 제한하고 있지만 보험사의 경우에는 특정 한도 규제가 없다.

이에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해 향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는 시점에 다른 금융권으로부터 리스크가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PF 대출 외에도 전체 가계대출에서 다중채무자 비중과 저신용차주 비중이 높아 건전성 우려가 따른다. 지난해 말 보험사에서 3개 이상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은 다중채무자 비중은 32.1%에 달한다. 저축은행(38.3%), 카드사(33.7%)보다는 낮으나 은행(10.4%)의 3.1배, 캐피탈(28.7%)의 1.1배, 상호금융(14.8%)의 2.2배에 달한다. 또 보험사 가계대출 차주 중 7등급 이하 저신용차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4.3%로 은행(7.4%)과 상호금융(7.9%)의 두 배다.

다만 현재까지는 보험사의 손실 흡수능력이 감내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되나, 경기둔화 시 잠재 위험이 수면위로 올라올 수 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100%를 밑돌아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석호 금융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대내외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 및 부동산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경우 보험사 대출채권의 잠재적 요인들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며 “상시적이고 면밀한 모니터링과 사전적 대비 방안 강구 등을 통해 유비무환 태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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